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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합니다
    Soungsoo Lee
    Painter
    이성수 / 상세보기
    화가와 세상 (2015-08-10)
    추천수 106
    조회수   1,332
    화가와 세상
    그림·글 : 이성수 (화가)

    CROWN 40F oil on canvas 2000
    성공하고 싶지 않은 예술가는 없을 것이다.
    성공을 유명세로 대칭 하는 오늘엔 유명해지기 위해
    참 많은 시도들을 한다.
    다행히 요즘엔 참 유명해지기가 쉬워졌다.
    예능방송에 나가거나 정치적 행동을 할 수도 있고
    극단적으로 말하면, 영상을 만들기도 쉬워져서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수치스러워서 하지 않는
    몇 분 분량의 기행을 SNS에 올리면 바로 유명인이 될 수도 있다.
    유명해진 다음엔 그가 하는 일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어떻게든 유명해지면 그 다음엔 많은 일이 쉬워질 수도 있다.
    예술가에게 유명세는 정말 유혹적인 도구이다.
    언론플레이로 유명해진 예술가가 고민이 깊지 않아 보이는 작품과
    자극적인 이미지로 얼마나 많은 작품을 팔고 얼마나 많은 제안을 받는지
    보고 있노라면 당장 작업실을 나체로 뛰어나가 뱀 두 마리를 목에 걸고
    방송사 앞에 가서 춤을 춰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내 소심함과 지독히도 좋은 기억력 때문이다.
    큰 수치를 가지고 어떻게 골방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부끄러운 행동으로 이름을 새긴 다음 매일 10시간 이상씩 보내야 하는
    작업실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까?
    그런 방식으로 자신을 알린 그 예술인들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을까?
    그들은 과연 다시 자신에 대한 그 후회와 자책을 홀로 직면할 수 있을까?
    혼자 작업하는 시간이 많은 나에게 더 중요한 것은
    빨리 유명해지는 것보다 부끄러워지지 않는 것이다.

     

    _이성수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그룹 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있고, 환상이 있고, 웃음이 있고, 공기가 있고, 바다가 있으며 그 안에 너와 내가 있다. 환경, 동물, 사람이 존재하고 융합되는 그의 이미지는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한다. ⓒLee Soungsoo soungsoo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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