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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화신의 조용한 수다방
    당신의 따뜻한 말 한 마디에 세상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Hwashin Son
    Writer
    손화신 / 상세보기
    나답게 걷는 바다
    추천수 106
    조회수   1,803
    나답게 걷는 바다
    글 : 손화신 (작가)

    "넌 좀 재미없게 사는 것 같아."
    누가 봐도 다이내믹한 삶을 사는 친구가 말했다.
    나는 그날 잠자리에 들며 나의 재미없는 삶에 대해 생각해봤다.
    뾰족한 수 없이 친구의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누가 봐도 단순하고 재미없는 삶을 살고 있다.
    나는 화려한 곳에 가는 것보다 바다를 걷는 게 더 재미있고, 블록버스터 영화보다는 지루한 영화가 더 재미있는 그런 사람이다.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나만 아는 재미들을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채 이대로 살고 싶다는 생각.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무엇이 있다는 것. 그것은 내가 나답게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재미있는 삶이란 남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는 삶이다.
    "너는 그게 대체 왜 재미있어?"

    _손화신은 에세이 <나를 지키는 말 88>의 저자다. 스피치 모임을 10년 동안 진행해오며, 진정한 말은 침묵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대로 된 한 마디’를 하기 위해 말의 뿌리인 침묵 안에서 우리가 무엇을 키워나가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현직 음악담당 기자이며, 길스토리 프로보노이자 카카오 브런치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글 쓰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 브런치 주소: brunch.co.kr/@ihear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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