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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합니다
    Soungsoo Lee
    Painter
    이성수 /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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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수 101
    조회수   1,420
    Thanksgiver
    그림·글 : 이성수 (미술가)

    Thanksgiver 40F oil and acrylic on canvas 2018
    계절이 익어 가을이다.
    농부에게 남겨진 일은
    일 년 작업의 절정, 수확이다.
    농부는 거대한 낫을 들고 누런 들판에 나가
    자신의 일찍 일어남과 먼지 마심과 과한 일광욕과 노동,
    진실한 자연과의 반응과 예상치 못했던 폭풍의 바람과 비,
    손의 물집과 거름의 역한 냄새와 탁주의 상승감을 베어낸다.
    농부는 수확을 하다가 갑자기 허리를 펴고 주위를 돌아본다.
    격해진 자신의 감정을 전달할 대상이 있는지 찾기 위해서이다.
    주위엔 아무도 없어 당황하다가 그냥 스스로 크게 소리 내어 웃기 시작했다.
    수확은 흙투성이 농부로 하여금 한동안 스스로 부유하고 분열적이며 위대하게 하였다.

    _이성수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그룹 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있고, 환상이 있고, 웃음이 있고, 공기가 있고, 바다가 있으며 그 안에 너와 내가 있다. 환경, 동물, 사람이 존재하고 융합되는 그의 이미지는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한다. ⓒLee Soungsoo soungsoo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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