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reative Lab
  • INTRO
  • CREATOR
  • TOPIC
  • HOT
  • 육근혜의 '같이 걸을까?'
    소곤소곤 따듯하게 같이 걸어요!
    Geunhye Yuk
    Copywriter
    육근혜 /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하늘에서 도너츠가 내려온 날
    name : 육근혜    date : 2019-12-17 14:43:42
    추천수 28
    조회수   882
    하늘에서 도너츠가 내려온 날
    글·그림 : 육근혜 (카피라이터)

    11월 중 가장 춥다는 수능날,
    '거리의 천사들'이라는 단체와 함께
    노숙인분들을 만나뵙기 위해 남대문 지하도에 갔다.
    그리고 그날 밤,
    나는 하늘에서 도너츠가 내리는 걸 보았다.
    한 달에 150만원 남짓 번다는 청년이
    10만원으로 산 도너츠 100개
    그 도너츠에는 적은 돈이라도 벌게 되면
    가난한 이들을 위해 나누고 싶다던
    한 청년의 예쁜 마음이 담겨 있었다.
    도너츠는 그렇게 하늘에서 내려와
    노숙인 100분에게 든든한 끼니가 되어주었고
    나에겐 가슴에 새길 따뜻한 충고를 전해주었다.
    "얘야, 무얼 움켜쥐려고 그렇게 아둥바둥하니?
    나는 네가 넉넉한 마음이었으면 좋겠구나! 너는 이미 충분하단다!
    적은 것이라도 나눌 수 있다면 그게 기적 아니겠니?"
    기적?
    맞다. 포털 검색어 탑텐에 오를 만한 멋진 일만이 기적은 아닐 텐데
    내 마음이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한다면,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수 있다면 그것이 기적일 텐데...
    나는 왜 그리 아득바득이었을까?
    비록 아무 것도 없는 빈 손이라 할지라도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두 손을 펴서 곁에 있는 누군가를 꼭 안아주면 될 것을...
    12월엔 단 하루라도 하늘에서 그 무엇이 내리게 해야겠다.
    호빵? 붕어빵? 김밥?
    아니, 내 마음... 내 마음이 담긴 그 무엇을 말이다.
    두 손을 활짝 펴고 기적을 일으켜야지.
    그리고 곁에 있는 당신을 꼭 안아줘야지.
    -하늘에서 도너츠가 내려온 날을 기억하며...
    다짐하는 글을 이곳에도 남겨본다.

    _어쩌다 보니 카피라이터 12년 차. 육근혜는 말(horse)과 고양이, 아이들을 좋아하고 야근을 끔찍하게 싫어한다. 그림책을 엮는 게 꿈이었는데 광고에 묶여 살고 있다. 별것 아닌 것 같은. 그러나 별 같은 일상의 순간들을 캘리그라피와 그림으로 기록하는 게 취미다.
    추천스크랩 목록
    PRE 내 맘을 보여줄게!
    NEXT 이공이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