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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애경의 그냥 눈물이 나
    글쓰기를 좋아해 지금까지도 글을 쓰는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Aekyoung Lee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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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청년의 웃음 (2013-12-09)
    name : 이애경 (작가)    date : 2016-08-01 10:23:58
    추천수 18
    조회수   767
    필리핀 청년의 웃음
    글·사진 : 이애경 (작가)

    20년 전인가 필리핀 보라카이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전혀 개발이 되지 않은, 말 그대로 천혜의 자연을 지니고 있는 섬이라 제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은빛 물고기들이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광경을 보고 가슴 설레었고 난생 처음 보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앞에 놓고 할 말을 잃었죠.
    그 때의 기억 때문일까요. 작년 봄에 잠시 며칠 쉴 기회가 있었는데 필리핀이 떠오르더군요. 제 기억에 필리핀 사람들은 친절했고, 따뜻한 나라다 보니 항상 바쁜 한국 사람들에게는 조금 이해되지 않는 ‘여유’, 혹은 ‘느림’이 있던 것이 인상 깊었고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망고가 있는 나라니까요. 그래서 세부에 가기로 결정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바쁘게 살다 보면 쉬어가는 것의 의미를 잃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필리핀 사람들의 삶과 행동양식은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몰아치거나, 다그치거나, 재촉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나라. 자연에서 주는 것이 많기에 얻기 위해 피땀 흘려 노력하는 것이 몸에 배이지 않은 나라. 우리의 기준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지만 저는 그곳에서 풍겨져 나오는 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웃음이 많고, 미소를 쉽게 볼 수 있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잠시 시내에 나갈 일이 있어 툭툭이(삼륜 오토바이)를 타고 나갔는데 반대편에 오는 툭툭이 운전사가 아는 사람을 만났는지 밝게 웃더군요. 미소가 너무 예뻐서 부랴부랴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었던 게 기억납니다. 행여라도 그의 친구들이나 가족이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입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 예쁜 미소를 잃어버리는 건 참 슬픈 일이니까요.

     

    _이애경은 호기심이 많아 기자가 되고 나서야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어 지금까지도 글을 쓰는 자리에 머물러 있다. 음악잡지[SEE] 편집장, [굿데이] 연예부 기자로 활동했고, 가수 조용필, 윤하, 유리상자의 작사가로 활동하며 노래에 이야기를 담아주는 일을 하고 있다. 감성에세이 [그냥 눈물이 나]를 집필했다. 최근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을 출간했다. 여자로서의 삶과 나이 듦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서른 문턱에 선, 혹은 막 넘어선 그녀들에게 흔들림 속에서도 잘 견뎌낼 수 방법 67편을 담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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