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필호]]> <![CDATA[Gilstory - Challenge for the Unlimited Possibilities! > 신필호]]> 신필호]]> 신필호 https://gil-story.com 제공, All rights reserved.]]> Sat, 23 Nov 2024 22:18:36 Sat, 23 Nov 2024 22:18:36 <![CDATA[LENS OFF!]]>
LENS OFF!
글·사진 : 신필호 (전략기획 컨설턴트)
최근에 사진찍기에 취미를 들이고 있다. 남들처럼 고가의 디지털카메라와 장비를 구비하는 것은 아니고, 스마트폰으로 가끔 눈에 띄는 풍경이나 인물을 나름 공들여 찍는 정도? 작품을 남기기 보다는 흐르는 듯 흘려 보내는 보고 듣는 것들 중에서 반은 의미 있는 것을 찾아내고 나머지 반은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보자는 개인적인 생각에서 시작된 취미이다.
한 장 두 장 스마트폰의 여러 기능들을 활용하여 찍으며 느낀 점은, 첫 번째로 스마트폰 카메라의 촬영 기능이 하드웨어적으로 상당히 발달했으나 내가 그러한 기능의 조작에는 소질이 없다는 것.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나름 만족스러운 사진이 나오는 것을 보면, 나는 스마트폰 카메라 자체의 기능보다는 그저 주변을 바라보는데 무게를 두며 이 취미를 즐겨야겠다는 것 정도.
얼마전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용산역 3층에서 1층까지 이어진 넓은 외부 계단에 잠시 멈춰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이다. 여러 장 촬영하였지만 일반 렌즈로 찍은 사진이 왠지 밋밋하여 스마트폰 카메라의 다양한 렌즈 기능을 이것 저것 시도하였는데 그 중 가장 마음에 든 사진은 흑백 렌즈를 적용하여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을 지금 다시 보면 ‘내가 당시에 이러한 느낌을 찍고 싶었던 것인가’ 하고 당시를 돌아보게 된다. 눈앞 풍경의 차분한 느낌이 좋아 사진을 찍었으나 흑백 렌즈를 통과하며 내가 의도한 것보다 훨씬 적막한 느낌의 풍경이 사진으로 남은 듯 하다. 아마 좀 더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 사진을 보게 된다면 나는 ‘그 당시는 이렇게 풍경이 적막 했었지…’ 라고 기억을 왜곡할지도 모를 일이다.
마치 스마트폰의 카메라처럼 나의 눈동자 그리고 모든 사람의 눈동자 앞에는 자기 나름의 얇은 렌즈가 하나씩 끼워져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렌즈를 통하며 색감과 질감이 바뀐, 가끔은 반전이 되기도 한 주변의 풍경을 받아들이고 판단한다 (그러한 렌즈를 ‘관점’ 이라고도 하고 ‘입장’ 이라고도 한다). 나이가 들며 이러한 렌즈의 존재에 대해 체념한 듯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다만 가끔 정말로 생각이 맞지 않고,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을 대하게 될 때는 마치 스마트폰의 카메라처럼 ‘렌즈 기능을 OFF 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아직 철이 덜 들어서 일까.

 

_신필호는 'ebay Korea' 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했으며, Consulting Firm 'T-Plus'에서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다수의 기관 및 기업을 컨설팅 했다. 현재는 'W Concept'에서 전략기획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길스토리의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참여하며 프로보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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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17 Dec 2019 14:38:01
<![CDATA[화양연화의 모순]]>
화양연화의 모순
글 : 신필호 (전략기획 컨설턴트)
화양연화(花樣年華). 꽃잎이 흐드러지게 떨어지는 모습을 의미하는 한자어로서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뜻한다.
모순 1. 사람들에게 당신의 화양연화는 언제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과거 어떤 것 혹은 누군가에게 철없이 열중하고 웃거나 울었던 순간을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스스로 행복하기 위해 그러한 철없는 열중을 추구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모순 2. 꽃잎이 흐드러지게 떨어지는 시점은 사계절 중에서도 계절과 계절 사이의 짧은 순간이다. 이 말을 만든 선조들은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은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러나 우리는 행복한 시간이 지속되기를 언제나 희망한다.
모순 3. 꽃잎이 흐드러지게 떨어질 때,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다양하다. 낙화 타이밍을 조절하는 탈리 현상의 메커니즘, 해당 시점의 온도와 습도, 바람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여기에 떨어지는 꽃잎의 군집에 대한 태양의 위치와 반사광, 그림자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러한 풍경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즉, 화양연화의 아름다움은 사람에 따라 시점에 따라 절대 동일하지 않으며 발생 이유 또한 누군가의 노력과 개입이 아닌 우연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직업, 재산 등 정형화된 방식과 기준으로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평소 좋아하는 곡인 이승환의 화양연화를 몇 번이고 반복하여 들어보았다. 노래 가사 속의 화양연화는 어떤 것을 성취하여 밝게 빛난 시점이 아니다. 서투르고 모자랐지만 누군가 혹은 무언가에 미친 듯이 열중했던 울고 웃었던 때가 지나고 보니 화양연화였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그 동안 추구해 온 화양연화는 과연 어떤 것이었는지… 노래 가사처럼 무언가에 열중했던 시절은 언제였었는지… 다양한 생각이 드는 밤이다.

_신필호는 'ebay Korea' 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했으며, Consulting Firm 'T-Plus'에서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다수의 기관 및 기업을 컨설팅 했다. 현재는 'W Concept'에서 전략기획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길스토리의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참여하며 프로보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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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 10 Oct 2019 18:43:07
<![CDATA[뉴트로, 레트로]]>
뉴트로, 레트로
글 : 신필호 (전략기획 컨설턴트)
얼마 전 이런저런 블로그를 돌아보다 굉장히 인상 깊은 영상을 보았다.
연남동의 한 라이브 클럽에서 뮤지션 김현철이 내 나이대에서 인기곡이었던 '왜 그래'를 열창하고 관객들이 엄청나게 환호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 또한 환호하고 있는 그들과 유사한 취향이기에... 정신없이 몇 번이고 돌려보며 당시에 인기 있던 다른 노래들을 잠시 동안 이리저리 찾아보았다.
레트로라는 키워드가 여러 방면에서 핫하다. 몇 년 전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를 보며, '그땐 그랬었지... '하며 회상하던 여러 가지 아이템들이 최근 패션, 음악, 외식 등 다방면에서 보이고 있다. 그런 와중 '휠라'나 '엘레쎄' 같은 과거의 패션 브랜드들이 요즘 들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소식도 들리고, 어렸을 때가 가보았던 낡은 식당들이 노포 스타일이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친구 중에도 만날 때마다 번화가 골목 안 후미진 구석의 노포 스타일 식당을 찾고 있는 친구가 있다)
이러한 것들을 바라보면서, 10대~20대가 환호하는 이유와 나와 같은 30대 후반 혹은 그 이상의 세대가 환호하는 이유는 극명하게 다른 듯하다. 젊은 세대는, 비록 과거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지금 충분히 감각적인 혹은 감각적이게 된 것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활용한다. 10대~20대에게 레트로는 과거가 아닌 가장 미래에 가까운 것, 즉 뉴트로다.
그러나 나의 세대는, 아니 그렇게 확대해서 해석하지 않더라도 나의 경우에는 이러한 것들이 새롭고 신선하다는 일관된 감상으로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어딘가 복잡다단한 감상들... 그 속에서 마치 이불 밑의 콩처럼 발견하게 되는 것은 '향수 (Nostalgia)'이다.
‘향수’의 감정은 오롯이 과거 지향적이다. 기쁘고 즐거웠던, 혹은 아프고 슬펐던 건 간에 이제 다시는 다다를 수는 없다는 아련함과 상실감이 내재되어 있다. 그렇기에 나에게 있어 레트로는 레트로로 즐길 뿐 절대 뉴트로는 될 수 없을 듯하다.
어린 시절 명절 연휴를 맞아 할아버지 댁에 내려가면 아버지와 삼촌들이 어머니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렇게도 귀향한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 외출하셨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 또한 이러한 향수 (Nostalgia)를 잠시라도 아버지의 ‘그 시절’을 함께한 ‘그 녀석’들과 나누려 하셨던 것이 아닐까 이해된다. 나도 오늘 저녁, 나의 ‘그 녀석’들에게 간만에 전화나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_신필호는 'ebay Korea' 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했으며, Consulting Firm 'T-Plus'에서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다수의 기관 및 기업을 컨설팅 했다. 현재는 'W Concept'에서 전략기획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길스토리의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참여하며 프로보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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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13 Aug 2019 20:39:10
<![CDATA[부모걱정1]]>
부모걱정1
글 : 신필호 (전략기획 컨설턴트, T-Plus Consulting Firm)
첫째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고 연년생인 둘째도 슬슬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게 되며, 문득 이 아이들이 어떠한 사람으로 자라날지 기대와 걱정을 한다.
내가 자란 방식대로 아이들의 국어, 영어, 수학 점수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교육 및 평가 방식은 과거 부족했던 기본 소양을 상향 평준화 시키고, 2, 3차 산업혁명 하 고성장 시기에 적합한 좋은 직원을 육성하는 방식이었다. 상당수가 국어, 영어, 수학 점수라는 동일한 기준에 따라 전국 단위로 자신의 위치가 평가되고, 순차적으로 대기업에 입사하여 협소한 범위의 직무를 수행하였다. 이러한 방식으로 살아온 어른들이 바로 나와 나의 친구들이며 앞으로 일어날 사회의 변화 안에서 막연한 위기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산업혁명’ 은 단순히 산업 구조의 개편만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이로 인한 혁신적인 사회적 양식의 변화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과거의 그것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차이란 과거의 산업혁명이 필요로 하는 ‘사람의 노동력’을 증가시키는 방향이었다고 하면, 4차 산업혁명은 처음으로 ‘사람의 노동력’ 이 감소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일부 과격한 전문가들은 사람의 가치가 절하 되는 디스토피아적 전망을 내 놓기도 한다.
이러한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지만 부분적으로 수용하여, 사람 스스로가 각자의 가치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표현해야 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이는 사람의 가치를 외부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기계와 경쟁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과거에 사람들 각자가 직업이나 조직, 사회 안에서 부여된 역할을 운영하면서 개인의 가치를 미루어 짐작하고 인식하였다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운영 역할의 상당 부분이 기계와 시스템으로 대체되며 사람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무엇, 나만이 할 수 있는 무엇의 역할을 집중해서 하도록 내몰릴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아이들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상황이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이 소위 공부와는 거리가 멀어도 가능한 한 응원을 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하고 싶은 것이 없다면 응원도 지원도 해 줄 수 없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랑으로 보듬어 줄 수 있지만, 앞으로의 사회 환경 하에서는 구성원으로서 개성과 건강한 역할을 찾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 마음에 지레 걱정이 깊어지는 날이다.

_신필호는 'ebay Korea' 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했으며, 현재 전략 Consulting Firm 에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SCG(Social Consulting Group)'의 프로보노 컨설턴트 및 길스토리의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참여하며 다양한 분야의 프로보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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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 2 Feb 2017 12:50:16
<![CDATA[2017년을 시작하며]]>
2017년을 시작하며
글 : 신필호 (전략기획 컨설턴트, T-Plus Consulting Firm)
전략 컨설팅이 직업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숫자와 논리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환경에서 업무를 진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업계 내에서 좋은 전략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 필수 역량의 하나로 ‘Tolerance for Ambiguity (모호함에 대한 인내)’를 꼽을 정도로 ‘이렇게도 볼 수 있고, 저렇게도 볼 수 있는’ 혹은 ‘이것도 맞는 것 같고 저것도 맞는 것 같아서 둘 다 틀린 것 같은’ 모호한 상황은 업무의 모든 순간에서 발생한다. 이런 상황은 돌이켜보면 비단 전략 컨설팅에서만의 상황은 아닐 것이다.
| 모호함에 대한 인내
얼마 전 소위 ‘갑질’로 인한 불미스러운 뉴스를 보며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유관 서비스를 어느 정도까지 정당하게 요청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음식을 시켰는데, 평소보다 늦게 나오던 중 늦게 주문한 옆 테이블에 동일한 음식이 먼저 나왔다. 이 경우 컴플레인을 걸어 즉시 해결을 요청하는 것이 갑질 인지 혹은 고객의 정당한 요구인지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그다지 오래 기다리지 않고 즉시 해결을 요구한다면 '갑질'일 것이고, 충분히 오래 기다린 이후라면 정당한 요구 일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적정한 음식 대기시간은 어느 정도인가’, ‘메뉴와 방문 시간대, 내방 고객 상황이 다를 때 대기시간은 어떻게 변경되는가’와 같이 다양한 질문들 안에서 적정 대기시간이라는 기준 자체가 모호해지며 판단의 근거가 약화된다.
| 행위 자체가 아닌 행위의 목적과 수단에 대한 확인
이러한 경우, 해당 행위 자체가 아닌 행위의 목적과 수단에 대한 확인이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선 식당 사례에서, 컴플레인이 본인이 처한 서비스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단순히 본인의 억울함을 감정적으로 풀기 위해서였는지, 수단 또한 정중하게 상위 관리자와의 대화를 통한 것인지, 아니면 무례하고 과격한 언행을 통한 것인지를 통해 갑질과 정당한 요구에 대한 보다 설득력 있는 구분이 가능할 것이다.
2016년은 어느 때 보다 개인적 혹은 사회 전반적으로 과도한 모호함에 고민하고 짜증 낼 수 밖에 없었던 시국이었다. 과거에 대한 평가는 이미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드러나지 않은 그리고 앞으로 나올 팩트(Fact)에 대한 판단은 또 다른 모호함을 유발할 것이 자명하다.
이럴 때 시야를 모호함에서 조금 확장하여 내포된 목적의 적절성 그리고 수단의 정당성을 판단해보면 좀 더 본질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결국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_신필호는 'ebay Korea' 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했으며, 현재 전략 Consulting Firm 에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SCG(Social Consulting Group)'의 프로보노 컨설턴트 및 길스토리의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참여하며 다양한 분야의 프로보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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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2 Jan 2017 14:45:46
<![CDATA[공존이 있는 경영]]>
공존이 있는 경영
글 : 신필호 (전략기획 컨설턴트, T-Plus Consulting Firm)
‘윤리적 소비’ 란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가격이나 디자인, 품질뿐 만 아니라 구매 행위에 따른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여 구매를 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이 용어를 처음 접한 것은 길스토리와 인연을 맺은 초기 (벌써 수년 전이다…) 돈을 벌면서 좋은 일도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면서 찾아 본 여러 서적을 통해서였다.
최근 기회가 닿아 이와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 보았는데, 2014년 국제 연구기관 GlobeScan이 세계 17개 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자체 진행한 설문 응답자의 약 70%가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기업의 제품을 주변 지인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할 것이며, 약 75%가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소비에 대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이처럼 윤리적 소비는 점차 소비 시장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우선 돈을 벌고 나서 이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관점이 강했었다. 그러한 대표적인 방식이 기부나 자선행사 같은 CSR 활동이다. 반면 일부 기업들은 단순히 좋을 일을 베푸는 데 그치지 않고, 비즈니스 모델에 이러한 가치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나아가 이를 통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CSV라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스타벅스는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하고 이를 위해 현지 커피 농가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작업을 통해 기존 대비 원두의 경쟁력을 제고했다.
기업의 사업활동 자체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CSV는 그 동안 수익창출과 사회적 가치 추구라는 대척점에 있었던 목표를 하나로 녹여낸 혁신적인 의식의 변화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최근 창업 트렌드의 한 영역을 CSV를 지향하는 사회적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이러한 CSV 와 사회적 기업의 활동이 보다 활발해져서 ‘공존이 있는 경영’이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_신필호는 'ebay Korea' 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했으며, 현재 전략 Consulting Firm 에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SCG(Social Consulting Group)'의 프로보노 컨설턴트 및 길스토리의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참여하며 다양한 분야의 프로보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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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1 Nov 2016 14:51:52
<![CDATA[하나를 선택하는 방법 (2016-01-08)]]>
하나를 선택하는 방법
글 : 신필호 (전략기획 컨설턴트, T-Plus Consulting Firm)
컨설팅 업무를 하다 보면 과거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고객사와 다시 만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떤 주제가 되었던 그 회사의 임원 대부분과는 인터뷰를 진행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지난 프로젝트에 대한 그 동안의 경과와 이를 둘러싼 시장 및 경쟁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럴 때 마다 지난 프로젝트의 결과물로서 만들어 낸 선택 옵션과 고민 끝에 결론 내린 대안이 가장 적절한 것 이었을까 스스로 되묻게 된다. 우리가 이렇게 선택과 관련된 고민을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자원과 역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가용한 투자액, 보유한 인력, 기술역량 등이 무한정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대안 중 가장 적절한 하나 혹은 소수의 대안만을 선택하고 이에 따라 세부적인 계획에 따라 사업을 운영하게 된다.
비단 회사의 관점이 아니더라도, 개인적 관점에서도 자원과 역량은 분명 제한된다. 예를 들어 아무리 외국어를 좋아하더라도 무한정 외국어를 공부하기에는 생계의 부담이 있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하루는 24시간 이라는 시간자원의 제약은 남녀노소, 부의 편차와 관계없이 존재한다. 우리의 삶은 제약적 환경 하에서 크고 작은 선택이 연속이라고도 볼 수 있다.
" 최선의 선택은 있어도 정답은 없다 "
여러 선택지 중 어떠한 우선순위로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지는 물론 개인마다 상이하겠으나, 일반적으로 많이 고려하는 것은 중요도와 시급성이라는 두 기준이다. 이 두 요소를 가로와 세로축으로 놓고 Matrix 를 그리면, ‘1순위: 중요하고 시급한 것’, ‘2순위: 중요하거나 시급한 것’, ‘3순위: 중요하지도 시급하지도 않은 것’으로 선택지가 구분된다. 이러한 기준으로 3순위를 제거하고 1,2순위의 우선순위를 고민해보는 것만으로도, 매일 대면하는 다양한 선택 옵션 중에서 한 두 가지를 선택하고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방법론으로서 위와 같이 이야기할 수 있으나 실제로 고민하고 결론 내린 우선순위에 대해 확신하고 자신감을 갖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현실에서 최선의 선택은 있어도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시점의 중요도와 시급성은 보유한 자원과 역량, 처한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한다. 그럼에도 하나하나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이로 인해 오차범위 안에서 실행을 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Goal 을 향해가는 경로는 반드시 직선이 아니더라도 수없이 존재한다. 대략적인 방향성만 맞는다면 실행하면서 세부적인 방향과 강도를 조정하며 얼마든지 Goal 에 가까워질 수 있으며, 나의 선택지 중 Goal 과 가장 먼 선택지는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일 것이다.

 

_신필호는 "ebay Korea" 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했으며, 현재 전략 Consulting Firm 에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SCG(Social Consulting Group)"의 프로보노 컨설턴트 및 길스토리의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참여하며 다양한 분야의 프로보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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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1 Aug 2016 16:18:05
<![CDATA[나만의 Story가 있는 삶 (2015-10-08)]]>
나만의 Story가 있는 삶
글 : 신필호 (전략기획 컨설턴트)
Story와 Storylining
전략기획이란 결국 청자에 대한 설득과 공감의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에 있어 정확한 정보, 세밀한 분석이 중요한 요소임은 분명하다. 다만 그러한 요소보다도 선행 결정되어야 하는, 어떻게 보면 더욱 중요한 것이 바로 기획이 가진 Story이다. Story를 만드는 Storylining을 통해서 모든 상황에 대한 배경과 가져갈 수 있는 선택지, 선택의 당위성, 예상되는 결과가 일목요연하게 연결된다. 결국 청자로 하여금 부분적인 사실과 분석에 매몰되기 보다는 큰 그림에서 기획의 의미와 방법, 기대효과를 이해시켜 제대로 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한다.
나의 고민, 나만의 Story
나를 돌아보면, 사랑스럽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가족과 나를 이해해주는 주변의 좋은 친구들과 사람들. 보람 있는 직업. 돈 욕심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 정도면 행복하다라는 마음가짐.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남다르고 싶다는 욕구에 한 동안 고민도 하고 나름 방황도 했었던 듯 하다. 어떻게 보면 내가 원하는 ‘남다름’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더 고민되었던 시간들 이었다. 고민의 과정에서 나름대로 삶의 중요한 분기점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불현듯 깨달은 것은 남다름이란 나만의 Story를 가지는 것이라는 것. 내가 만들고 나에게 설득력 있는 Story를 써 내려가는 것이 내가 원하는 남다름이었다.
Ing…
나이가 들며 나름대로의 Story를 써 내려가는 것에 익숙해 지기도 한다. 그러나 주변에 대한 책임 또한 무거워지며 마음 한 켠에서 부담이 가중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tory를 계속 써 내려간다. 그 과정은 (특히 삶이라는 관점에서), 서두에 스스로 풀어낸 이야기들을 되새기며 내가 지금 고른 선택들을 확신하고 새로운 Story를 써 내려가는 자기 확신의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어느 순간 나의 Story를 한 발짝 물러나서 보게 되었을 때, 스스로에게 특별한, 의미 있는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기를 희망하고 다짐할 뿐이다.

 

_신필호는 전략 Consulting Firm [T-Plus] 선임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현재는 [ebay Korea(이베이 코리아)]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하며 "SCG(Social Consulting Group)"의 프로보노 컨설턴트로 재능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길스토리에서도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참여하며 프로보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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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1 Aug 2016 15:47:18
<![CDATA[내가 속한 세상을 깨뜨리기 (2015-08-10)]]>
내가 속한 세상을 깨뜨리기
글 : 신필호 (전략기획 컨설턴트, ebay Korea)
얼마 전 딸아이가 태어났다. 30시간이 넘는 진통 시간 동안 고생한 와이프와 결국 무사히 건강하게 태어난 딸 아이에게는 고마운 마음뿐이다. (딸 아이의 이름이라도 한 번 남기고 싶지만, 글을 쓰는 이 시점은 아직 이름조차 못 지은 시점이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을 머리 속에서 수 없이 상상하고 시뮬레이션 해보며, 은연 중 중고등학교 시기에 읽었던 헤르만헤세의 소설 ‘데미안’에서 본 문구가 떠 올랐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상을 깨뜨려야 한다.’
아이는 분명 10개월 간 몸 담았던 따뜻하고 어둡지만 조용하고 안정적인 세계를 거부하고 엄마 아빠의 목소리 하나만 믿고 시끄럽고 익숙하지 않은 밝은 세상으로 용을 쓰고 나왔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무엇을 하고 또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바로 내가 속한 세상이 무엇인지 스스로 규정하는 내용에 따라 달라진다. 경영전략 관점에서는 이러한 접근을 ‘업의 재정의’ 라고 하는데, 이는 내가 제공하는 재화나 용역의 의미를 넓히거나 혹은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 다시 말하면 내가 속한 세상(=시장) 을 재정의하는 것을 의미한다.
업의 재정의는 새로운 시장 기회나 고객을 찾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기존 사업방식의 변화나 자원 확보를 위한 투자를 동반하며, 기존에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했던 관성 탓에 변화를 어려워하고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경쟁이 전제되어 있는 기업에게 남보다 앞선 성장 기회의 확보는 필수 요건이며, 변화의 필요성은 상당 부분 미래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 (태아에게 조차 성장과 생존을 위해서 엄마의 뱃속이 아닌 세상에 나오는 결단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개인의 관점에서도 이러한 관점의 적용은 마찬가지 일 것이다. 지금 하는 일이 불현듯 지루할 때나 스스로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갖고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는 시점이 있다. 이 때 스스로에게 집중하여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고찰하고, 다만 이러한 것을 적용하는 범위를 기존 직장이나 업무 범위가 아닌 다른 곳으로 넓혀 보면 분명 새로운 스스로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 다만 그러한 새로운 가치를 획득하는 것은 스스로의 결정이고 결단이다.

 

_신필호는 전략 Consulting Firm [T-Plus] 선임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현재는 [ebay Korea(이베이 코리아)]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하며 "SCG(Social Consulting Group)"의 프로보노 컨설턴트로 재능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길스토리에서도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참여하며 프로보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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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1 Aug 2016 15:11:52
<![CDATA[매일매일 걷는 지루한 출퇴근길을 특별하게 만드는 법 (2015-05-08)]]>
매일매일 걷는 지루한 출퇴근길을 특별하게 만드는 법
글 : 신필호 (전략기획 컨설턴트, ebay Korea)
우리가 매일 접하는 출퇴근길에 대한 몇 가지 사실!
(어떤 스타트업에서 자체 조사한 수치와 본인의 견해를 통합하여 정리)
• 평균 출퇴근소요시간: 1시간 18분 (출근 38분+퇴근 40분)
• 평균 출퇴근거리: 10~20Km
• 출퇴근길 횟수: 30년 X 52주 X 5일 X 왕복2회 = 15,600회
시간, 거리, 횟수 동시에 고려하면 약 1만시간에 걸쳐 23만Km 를 이동하는 것이며, 이는 지구를 5바퀴 이상 돌 수 있는 거리이다. 이를 매일 쳇바퀴 돌 듯 걷고 타면서 이동한다고 생각하면 지루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이에 천성이 느긋한 탓에 체득한 출퇴근길을 특별하게 만드는 방법론을 공개한다.
Step 1. 출퇴근 경로와 방법을 달리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동일한 경로와 방법으로 출퇴근을 한다. 바쁜 출퇴근 시간 효율성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가끔씩 다른 정류장이나 지하철역을 이용한다던가,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집에서 이동할 때 한 블록 다른 골목길을 이용한다던가 하는 방식으로도 가는 길이 풍경이 새로워지고 특별해질 수 있다.
Step 2. 지나가는 사람들의 스토리(Story)를 상상한다.
길을 구성하는 것은 결국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다. 일정한 시간대 출퇴근길을 가다 보면 이름은 모르지만 낯익은 얼굴이 생기기도 하고, 전혀 모르던 얼굴이 갑자기 등장하기도 한다. 스토리(Story)는 거창할 것이 없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상황을 상상해 보는 것. 복장이나 표정, 발걸음 등 많은 요소는 스토리(Story)의 단서(Clue)나 구성요소가 될 수 있다. 그 안에서 비록 상상 속이지만 희로애락을 공감하게 된다면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감동과 재미를 느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나의 경우 한 동안 출근길에서 자주 마주치던 젊은 학생을 보며 대학 시절을 되새겨 보곤 했는데 어느 날부턴가 보이지 않아 가끔 궁금한 마음이 들었던 적이 있다. 시간이 조금 지나 정장을 입은 모습을 지나치게 되었는데, 그러고 보니 커다란 면접준비용 교재를 들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런저런 Story 를 상상했었던 듯도 하다.
Step 3. 이어폰으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관조(觀照) 한다.
바쁜 출근길 보다는 그래도 여유 있는 퇴근길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우선 이어폰이나 헤드폰에 기분에 따라 고른 음악을 크게 틀어 외부와 소리를 단절시킨다. 그런 다음 마음속에서 한 발작 물러서서 눈 앞의 풍경을 무심히 바라본다. 매일 보는 풍경이지만 무엇인지 모를 이질감을 느껴볼 수 있다. 무심하게 지나치는 사람들, 건물들, 풍경들이 가끔은 로드 트립(Road Trip)을 주제로 한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기분 좋은 이질감이다.
특별한 것을 특별하게 느끼는 것은 당연하고 좋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대부분 상대적으로 특별하지 않은 것에 둘러 쌓여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상대적인 관점에서는 특별함이 한정될 수 밖에 없다. 관점을 틀고 마음을 바꿔 상대적인 특별함이 아닌, 절대적인 혹은 주도적인 특별함을 찾는 것. 매일매일 걷는 지루한 출퇴근길을 특별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_신필호는 전략 Consulting Firm [T-Plus] 선임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현재는 [ebay Korea(이베이 코리아)]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하며 "SCG(Social Consulting Group)"의 프로보노 컨설턴트로 재능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길스토리에서도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참여하며 프로보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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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1 Aug 2016 14:53:35
<![CDATA[길 찾기 노하우 (2015-04-08)]]>
길 찾기 노하우
글 : 신필호 (전략기획 컨설턴트, ebay Korea)
경영 전략의 수립은, 망망대해나 사막 한가운데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생전 처음 가본 어떤 곳에서 모르는 길을 찾아가는 것에 비견될 만하다. 아직 나이나 경험이 대가들과 비교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직장생활 내리, 더 나은 전략을 고민해 온 입장에서 올바른 전략 수립을 위한(=올바른 길을 찾기 위한) 두 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1.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라
길을 찾아가기 위해 선결되어야 하는 것은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경로와 방법에 상관없이 길 끝에 다다르고자 하는 곳에 대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정의가 필요하다. 여행길이라면 당연히 지명이나 관광지가 목표겠지만 업무나 개인의 인생사에서는 길을 찾을 때 바램은 있으나 목표가 모호한 경우가 의외로 많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기 위한 팁(Tip)은, 이처럼 길을 찾게 된 이유를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하는 것이다. 여행길이라면 ‘몸과 마음의 휴식’, ‘새로운 자극’, ‘배움’ 등 길을 떠나게 된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목표란 그 이유에서 시작하되 그보다 조금 더 구체적일수록 좋다.
예를 들면 ‘바다를 보며 일주일간 몸과 마음을 쉬는 것, ‘새로운 자극을 위해 친구를 10명 사귀는 것’, ‘관심 있던 프랑스 요리를 배우는 것’ 등이다.
경영 전략 면에서 보면 이익을 올리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 보다는 000사업부의 매출 확대라던가 000상품의 원가 절감 등 고민의 범위를 줄여줄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가 전략 수립의 첫 단계이다.
2. 모든 길은 대체로 통한다.
일단 목표가 설정되면 이를 달성하기 위한 아이디어는 많다.
‘새로운 자극을 위해 친구 10명을 사귀는 것’ 이 목표라면, 여행하면서 호텔이 아닌 유스호스텔에 묵는다던가, 여러 곳의 친구를 차례로 방문하면서 현지 친구들을 소개받는다던가, 이러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포함된 여행 패키지를 이용하는 등 잠깐 생각해봐도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아이디어에 따라 목표 달성의 정도나 속도가 차이 날 것이나, 딱 봐도 아닌 일부 아이디어를 제외한다면 그 결과를 사전에 판단하기란 사실 상 쉽지 않다. 물론 그 안에서 어떤 기준을 정해서 집중할 하나의 방법을 정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혹시 있었을 지 모를 더 나은 다른 길을 아쉬워하기보다는 현재의 길로 인한 결과물을 흡수하고 즐기는 것이 진정한 목표 달성에도 부합한다.
이러한 이유로 경영 전략에서는 가능한 여러 실행안을 평가하여 선택할 때 70~80% 정도의 확신을 기준선으로 삼기도 한다.
100% 가 아닌 것에 대한 아쉬움, 100% 채우기 위한 노력은 오히려 목표 달성을 지연시키고 어떨 때는 실기(失期)하게 만들기도 한다.

 

_신필호는 전략 Consulting Firm [T-Plus] 선임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현재는 [ebay Korea(이베이 코리아)]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하며 "SCG(Social Consulting Group)"의 프로보노 컨설턴트로 재능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길스토리에서도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참여하며 프로보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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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1 Aug 2016 14:41:05
<![CDATA[함께한다는 것의 가치 (2015-03-09)]]>
함께한다는 것의 가치
글 : 신필호 (전략기획 컨설턴트, ebay Korea)
질문을 던져본다.
함께하는 것이 소중한 이유는?
이에 대해, “마음이 편안해져서 좋다”,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 “같이 무언가를 하는 것이 좋다” 혹은 “그냥 좋다” 등 여러 가지 답변이 있을 수 있다.
아마도 오답은 없을 것이다.
머리와 마음에 떠오르는 모든 생각과 이유가 각자에게 정답이다.
이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가치(Value) 란, 바로 ‘희소성’을 주된 근거로 발생하는데, 그렇다면 ‘함께한다는 것’의 희소성은 어느 정도일까?
30대 기혼 성인 남성인 나는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한 달에 2번 이상 함께하기는 어려운 듯 하고 한 번에 3시간 정도 서로 안부를 묻고 즐기는 자리를 갖는다. 이러한 자리가 30대에는 무리 없이 지속될 것이고 40~50세에는 월 1회, 60대 이후는 분기 1회 정도 될 것이라고 보면, 총 200시간 남짓한 수준이다. 놀랍게도 불과 열흘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다.
이처럼 지금 누군가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은 의외로 굉장히 희소한 것일 수 있다.
돌이켜보면 너무 가깝고 편해서 그냥 쭉 그대로 일 것 같았던 소중한 사람이 현재 곁에 없는 많은 경우들이 존재한다.
......
아버지가 돌아 가신지 곧 1년이 된다. 인명은 재천이기에 되도록 담담하게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변에 대한 한 두 마디 대화나 단출한 식사 자리와 같은 함께했던 소소한 시간에 대한 그리움은 오히려 진해지는 듯 하다. 자리를 빌어 이러한 그리움과 추모의 마음을 하늘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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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1 Aug 2016 14:34:58
<![CDATA[고즈넉하지만 감각적인, 삼청동 ‘팔판길’ (2015-02-09)]]>
고즈넉하지만 감각적인, 삼청동 ‘팔판길’
글 : 신필호 (전략기획 컨설턴트, ebay Korea)
사람에 치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탓에, 강남이나 이태원 같은 곳에 가더라도 그나마 조용한 곳의 나만의 장소를 찾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중심 상권보다는 한 두 블록 외곽 지역, 대로보다는 골목길을 유심히 보면서 구경하게 되는데, 최근 삼청동에서 발견한 고즈넉하지만 감각적인 골목길, ‘팔판길’을 만났다.
팔판길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8명의 판서가 살았다는 데서 유래했다.
요즘으로 따지면 정부부처 고위 관료가 거주한 것인데, 그래서인지 오래된 길이지만 차분하면서도 정돈된 느낌을 준다. 들어가는 방법은 삼청동 메인 거리 중심에 있는 삼거리에서 ‘플로라 레스토랑’을 끼고 들어가면 되며, 청와대길까지 쭉 이어진 길이다.
조금씩 상권이 개발되고 있으나 아직 이전의 정취가 많이 남아있다. 하나 둘씩 생기고 있는 가게들도 규모 있는 가게보다는 주인의 개성과 노력이 많이 묻어난 색깔 있는 가게들이다.
여기저기 한참을 기웃 거리다가…어둑해지기 시작하는 시점.
사람과 노르스름한 빛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던 거리다.
조금씩 알려지며 골목길을 중심으로 공사 중인 모습이 많이 보였다. 먹고 사는 문제이니, 사람의 관심을 끄는 곳에 가게가 생기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지금 같은 따뜻한 느낌이 퇴색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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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1 Aug 2016 14:20:41
<![CDATA[버킷리스트를 실현하는 단 한가지 방법, ‘실행’ (2015-01-08)]]>
버킷리스트를 실현하는 단 한가지 방법, ‘실행’
글 : 신필호 (전략기획 컨설턴트, ebay Korea)
어느 예능 프로그램을 보던 중, 한 출연자가 주식 투자로 1억 만드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 출연자가 나름 주식으로 돈을 모았다는 소문이 있는 터라 다른 출연자들이 귀를 쫑긋 세우며 시선을 집중했다. 많은 사람들이 종목이나 트렌드를 찍는 것을 기대했겠으나 해당 출연자의 답은 2억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냥 웃고 넘기기만 할 것이 아닌 것이, 2억으로 주식 매매를 시작한다고 생각해 보면 이를 통해 추가 1억을 만든다는 목표는 연 10% 의 수익률을 가정할 때 5년 후에 실현된다. 즉, 2억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실행’을 함으로써, 시작하지 않았을 때 이를 달성할 확률 0% 와 5년 후에 달성할 확률이 나뉘어 지는 것이다. (단, 2억이 1억이 되는 확률 또한 존재 한다)
물론 제대로 된 실행을 하는 데는 많은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 목표를 가지고 하나의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실행 이전에 시장 상황과 경쟁자, 사업모델, 수익성 등을 꼼꼼히 따지고 경쟁력을 확보하여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기획자로서 언제나 느끼는 점은 아무리 좋은 기획이라도 실행 이전에 완벽할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70~80% (가끔은 50%) 의 기획과 준비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며, 실행 중에 끊임없이 기획 내용을 수정하고 운영 방안을 개선하는 것이 오히려 실현 가능성을 높인다.
비단 사업기획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배낭여행이 목표라면 막연하게 가고 싶어만 할 것 아니라, 실행을 전제로 가능한 휴가일정과 여행 국가, 코스, 항공편, 이에 따른 비용 등을 조사해야 실질적인 준비와 티켓팅으로 연결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조사과정 중에 처음에 생각했던 여행국가와 코스 등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배낭여행을 실행하기 위해 제대로 된 기획을 하는 과정일 것이다.
새해 버킷리스트 안에는 많은 소망이 담겨있다. 이 자체로도 분명 삶을 긍정적이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몇 가지 것들이 있고, 이를 반드시 이루기 위해 자신의 버킷리스트에 “실행” 이라는 한 가지를 추가 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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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1 Aug 2016 14:14:16
<![CDATA[12월은 마지막이 아닌 듯이. (2014-12-08)]]>
12월은 마지막이 아닌 듯이.
글 : 신필호 Shin Pilho (전략기획 컨설턴트, ebay Korea)
사실 시간에는 구분이라는 것이 없다.
지구는 태양의 주위를 하염없이 돌며, 일주 중 태양과의 거리에 따라 기온이 오르고 내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러한 현상을 우리는 임의로 4가지로 구분하여 사계절(四季節) 이라고 부르며, 사계절은 계속 되풀이된다. 어디가 처음 혹은 끝이랄 것도 없이.
마찬가지로 달 또한 지구를 하염없이 돈다.
사람들은 시기를 일관성 있게 판단하기 위해,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기간과 사계절이 한 번 순환하는 기간을 같이 고려하여 12가지의 ‘월’로 구분하였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월’은 다양한 방식과 기준으로 계산되어 왔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월 또한 계속 되풀이된다는 것. 어디가 처음 혹은 끝이랄 것도 없이.
12월을 이야기한다.
영어로 ‘December’ 이며, 이는 라틴어로 10을 뜻하는 ‘Decem’ 에서 유래되었다. 과거 1년의 마지막은 추운 12월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그 당시에는 지금의 2월을 마지막 달로 여겨 이를 기념하여 성대한 제사를 지냈다.
‘마지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의미로서, 스스로 마음이 움직이지 않거나 상황이 허락하지 않아 무엇인가 중단하는 것이 ‘마지막’이다. 의외로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은 어떠한 시점 자체에 마지막이라는 개념이 존재할 수 없다.
섣불리 기뻐할 것도 낙담할 것도 아니다. 마지막이 아닌 듯이 차분히 한걸음 한걸음......

 

_신필호는 전략 Consulting Firm [T-Plus] 선임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현재는 [ebay Korea(이베이 코리아)]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하며 "SCG(Social Consulting Group)"의 프로보노 컨설턴트로 재능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길스토리에서도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참여하며 프로보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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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1 Aug 2016 14:03:28
<![CDATA[정글만리 (2014-11-10)]]>
정글만리
글 : 신필호 Shin Pilho (전략기획 컨설턴트, ebay Korea)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정글만리이다
중국관련 사업을 담당하게 되면서 중국어나 중국역사, 문화 등 찾아보고 숙지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많았으나, 결국에는 머릿속에 중국사업에 대한 이미지를 갖기 위한 목적으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책의 여러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상황과 필요에 의해 중국, 특히 상하이라는 공간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러한 와중 발생하는 사람의 문제, 돈의 문제, 회사의 문제, 가족의 문제들... 이러한 문제들을 마주보고 해결하며 명확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삶을 중국이라는 공간에서 그저 살아갈 뿐이었다.
책을 읽으며 이제까지 생각도 못하던 중국의 여러 특성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알아볼 수 있었으나 (업무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다), 그보다도 결국에는 새로운 기회와 환경에 대한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한 메시지가 머리와 가슴에 남는다.
인물들에게 자의라고 하기에도, 타의라고 하기에도 단정하기 어려운 눈 앞에 처해진 중국이라는 환경. 이는 중국이냐가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디가 되었던 만리(萬里) 의 정글과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믿을 것은 마음속 목표와 순간순간의 헌신과 (가끔은 기지도 필요)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우직한 믿음과 희망뿐이다. 이러한 순간들이 연결되며 정글 속에서 내가 지난 ‘길’이 만들어지고, 그 길을 지나야 정글의 끝에 이를 수 있다.
“이러한 순간들이 연결되며 정글 속에서 내가 지난 ‘길’이 만들어지고,
그 길을 지나야 정글의 끝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또 한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그 끝이 정글을 벗어난 집일지, 절벽일지 또 다른 정글의 입구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우리는 오히려 순간순간의 의미에 집중하며 ‘길’을 가야 하지 않을까.

 

_신필호는 전략 Consulting Firm [T-Plus] 선임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현재는 [ebay Korea(이베이 코리아)]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하며 "SCG(Social Consulting Group)"의 프로보노 컨설턴트로 재능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길스토리에서도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참여하며 프로보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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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1 Aug 2016 13:59:44
<![CDATA[My Place (2014-10-08)]]>
My Place
글 : 신필호 Shin Pilho (전략기획 컨설턴트, ebay Korea)
ⓒMondo Grosso_1974-WAY HOME (http://www.youtube.com/watch?v=Gs5uCxXJdos)
나의 어린 시절 추억의 배경은 언제나 한 허름한 아파트 단지이다. 작은 아파트 단지였지만 집안 사정 상 그리 이사를 다닐 수는 없었기에 20여 년을 지낸 것을 보면 그곳과 나는 특별한 인연이었던 듯 하다.
그 아파트 단지에서… 나는 아기였을 적, 작은 발로 첫 걸음을 떼었고, 더운 여름 땀을 뻘뻘 흘리며 친구들과 뛰어다녔으며 그네에 앉아 친구들과 장래희망을 나누었고, 구석의 한 나무 아래에서 첫사랑과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통화도 하고 친구들과 군입대의 작별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군대에 있는 동안 갑자기 집이 이사를 하게 되었고, 이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재건축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친구로부터 들었다. 그것이 벌써 10여 년 전의 일이다.
얼마 전 우연히 그 자리에 새워진 새 아파트 단지를 가보았다. 사실 집안이 어려워지면서 이사를 하게 된 것이기에 제대하고 나서는 사는 게 바빠 상실감과 아쉬움을 느끼지 못했었고, 마음 한 켠에서는 ‘뭐 여전하겠지’ 라고 내심 생각했던 듯 하다. 그러나 다시 방문한 그곳은 건물과 길의 모양이며 냄새며 느낌이 전혀 다른 공간이었다. 흙먼지 날려도 정감 가던 골목과 놀이터는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10년 만에 마음속에 하나의 인연을 담았다. 슬프지만 무언가 개운한 기분이다. 그곳에서 지낸 기억들이 추억이 되니 오히려 미소가 지어진다. 바램이 있다면 내 자식에게도 내가 느꼈던 포근함을 줄 수 있는 공간을 선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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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1 Aug 2016 13:40:33
<![CDATA[인생여정 전진전략 (2014-08-08)]]>
인생여정 전진전략
글 : 신필호 (전략기획 컨설턴트, ebay Korea)
ⓒPhoto by Team Gistory
흔히 삶을 여정이라고 말하며 여행길에 비유한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선택의 갈림길이 있고, 그 선택에 따라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길을 선택하고 전진하는데 있어서 어떠한 관점이 필요할까? 경영전략에서는 흔히 방향성과 속도를 주요한 요인으로 고려하며. 이에 따라서 몇 가지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다.
“빠르게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감 (First Mover, Innovator)”
기존과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거기에 다다르기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 상대적으로 높은 부담과 위험이 존재하며 그렇기 때문에 지향점에 다다랐을 시에는 높은 성취감과 명성을 얻음.
“누군가 먼저 지나간 길을 빠르게 뒤따름 (Fast Follower)”
여러 선도자의 지향점과 가는 길의 상황을 빠르게 확인하고 좋은 길을 선별한 후, 빠르게 따라 감. 길을 선택하는 데는 위험 부담이 적을 수 있으나 앞선 사람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언제나 노심초사.
경쟁우위를 중시하는 경영전략적 관점에서는 위의 두 가지 전진 전략이 많이 다루어진다. 물론 성공할 경우 받게 되는 보상의 수준이 높은 것도 이유이나, 압도적이거나 극적인 전략에 대해 비단 학계뿐만이 아니더라도 보편적으로 관심이 많은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이 자리를 빌어 위의 두 전략과는 다른 관점의 전진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누군가 먼저 간 길을 천천히 느긋하게 뒤따름 (Slow Follower)”
이미 누군가 지나간 길을 천천히 꼼꼼하게 따지며 따라가는 것이다. 낮은 위험부담과 높은 예측가능성으로 안정적인 전진이 가능하다.
남보다 빨리, 남들이 가지 않았거나 혹은 별로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스스로 규정하고 강박을 갖고 살아가면서, 남들보다 속도가 느리다는 점은 분명 기분 좋은 경험은 아니다. 하지만 느린 전진이기 때문에야말로 누군가 먼저 도착한 지향점과 자신이 상상한 지향점을 비교 하면서 올바른 지향점을 다시 설정할 수 있고, 주변을 돌아보고 옆 사람과도 이야기하면서 걸음걸이 하나하나를 올바르게 다잡을 수 있다. 그리고 결국 이러한 과정이 쌓여 지향점에 도착했을 때 아직 끝나지 않은 인생의 여정에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할 체력과 역량이 쌓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울러 다시 경영전략 관점에서 마지막으로 덧붙이면, ’Slow Follower 전략’ 또한 많은 성공사례를 갖고 있다. 이를 테면, 고객들은 특별한 메뉴를 가진 식당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주 먹은 메뉴라도 정갈하고 정성이 담긴 음식 내는 식당도 좋아하는 법이다.

 

_신필호는 전략 Consulting Firm [T-Plus] 선임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현재는 [ebay Korea(이베이 코리아)]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하며 "SCG(Social Consulting Group)"의 프로보노 컨설턴트로 재능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길스토리에서도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참여하며 프로보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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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1 Aug 2016 13:21:31
<![CDATA[삶도 그러하기를...(2014-07-08)]]>
삶도 그러하기를...
글·사진 : 신필호 (전략기획 컨설턴트, ebay Korea)
무작정 떠났던 일본 여행. 문득 오호츠크해가 보고 싶어 프리패스 기차티켓 한 장 들고 홋카이도(北海道)행.
기차에서 밤을 지새우고 이른 새벽 도착한 아바시리역(網走駅)에서 다시 1시간을 걸어가 도착한, 오호츠크해와 맞닿아 있는 작은 마을의 해변가. 잿빛 황량한 바닷물에 손을 내밀어 차가움에 정신이 번쩍 든 순간.
목적은 이곳에 있었지만, 여행의 즐거움은 홀로 걷는 길가, 기차를 기다린 플랫폼, 기차에서 바라본 창 밖 풍경, 우연히 들어간 작은 식당… 모든 여정에 있었다는 것을 깨달음.
삶도 그러하기를 바라며…

 

_신필호는 전략 Consulting Firm [T-Plus] 선임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현재는 [ebay Korea(이베이 코리아)]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하며 "SCG(Social Consulting Group)"의 프로보노 컨설턴트로 재능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길스토리에서도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참여하며 프로보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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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1 Aug 2016 13:16:11
<![CDATA[책임감 있는 관심 (2013-12-09)]]>
책임감 있는 관심
글·사진 : 신필호 (전략기획 컨설턴트, ebay Korea)
지금 서울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TV뉴스를 보면서 잠시 뜨거웠다가도 피곤한 마음에 채널을 돌리면 금방 잊어버리는... 세상은 그래도 따뜻한 곳이라는 믿음과 기대를 갖고 있으나 그 온기를 나누는 일은 당면한 현실 앞에서 잠시 미루는 그런 나와 같은 보통 사람의 관점으로 말입니다.
얼마 전 필리핀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1년간 있었던 많은 일들에 잠시 쉼표를 찍고자 마음을 굳게 먹고 간 덕인지, 다른 여행 때보다 조급하지 않게 여행활동뿐만 아니라 그 곳의 사람들에 대해 잠시나마 관심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겪은 그 곳의 사람들은 덥고 습한 날씨, 부족한 기반 시설, 적은 소득 등 여러 열악한 환경요인에도 불구하고 일상 생활 안에서 현재에 만족하고 이익에 밝지 않은 우직한, 한마디로 선량한 사람들 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그들의 일상 안에서 마음만은 나를 비롯한 서울의 사람들보다도 풍족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실제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필리핀의 행복지수는 우리나라보다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11월, 필리핀에 불어 닥친 태풍 "하이옌"은 그들의 일상을 앗아갔습니다. 나무로 얼기설기 엮었지만 바람이 들어 시원한 집과 직접 일구어 낸 일터가 눈 앞에서 사라졌습니다. 햇볕과 바닷바람을 묵묵히 견디어 내던 강인했던 육체가 부상을 입었고 무엇보다 일상의 의미였던 가족과 친구를 한 순간에 잃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는 보통 사람으로서 하나의 책임감을 환기 시키고자 합니다. 이 책임감은 잔인했던 태풍이 나의 낭비적 생활습관과 연관된 지구 온난화에 의한 것이라는 등의 와 닿지 않는 책임소재에 의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주변에서 내가 보고 들었던 선량한 사람들에 대한 공감과 책임감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책임감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 또한 큰 결단과 규모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작은 지원을 모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그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상을 되돌리는 것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보통 사람으로서의 가져야 하는 책임감 있는 행동이 아닐까 합니다.

 

_신필호는 전략 Consulting Firm [T-Plus] 선임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현재는 [ebay Korea(이베이 코리아)]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하며 "SCG(Social Consulting Group)"의 프로보노 컨설턴트로 재능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길스토리에서도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참여하며 프로보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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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30 Jul 2016 23:4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