城北_C]]> <![CDATA[Gilstory - Challenge for the Unlimited Possibilities! > 城北_C]]> 城北_C]]> 城北_C https://gil-story.com 제공, All rights reserved.]]> Sat, 9 Nov 2024 05:56:41 Sat, 9 Nov 2024 05:56:41 <![CDATA[Track 1. 吉祥寺]]>
Track 1. 吉祥寺

與和平的世界相遇時、
請以真實的姿態前進
那樣才能帶來所謂的心動

庭院旁的光葉櫸樹
一隻手指高度的石塔
盛開在水上的水蓮
潺潺而流的溪谷
瓦屋頂、樹陰、森林
與眼睛相同高度的石垣
樹陰、平地
小的竹林
太陽停留的緣廊

只是選擇座位
心就能感到悠然自得

清澈、芳香的吉祥寺
在首爾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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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5 Jun 2017 17:44:31
<![CDATA[Track 2. 城北的說明]]>
Track 2. 城北說明

順著吉祥寺前的道路往下走、
眼睛會被圍牆高聳的邸宅
與外國大使館給吸引
因為路過的人很少的關係、就算是大白天

也可以很明顯的聽倒腳步聲
馬上就遇到了下坡道、過了一條道路
印入眼簾的景色在不知覺中變成了
參差不齊的屋頂的房子。

看到沒有任何建築物阻礙視野的天空
與其下方、將北嶽山整個圍住的城郭、
會讓人不禁陷入「這裡是首爾嗎?」的錯覺、
俯瞰下方節比鱗次排列著的小鎮景色
有種遠離都市塵囂得感覺

只要活著、就會需要轉換心情、 
但是像這樣隨意地前往某處總是需要一點時間
若是想要一口氣逃離令人喘不過氣的都市
您覺得城北如何呢?

漢陽都城的出發點、
可以看見城郭就可以看見城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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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5 Jun 2017 17:44:07
<![CDATA[Track 3. 雙橋]]>
Track 3. Ssangdari

您覺得現在首爾最熱門的地方是哪裡呢?
朝鮮時代的熱門場所就是Ssangdari

雖然現在看起來只剩下殘跡、
但聽說當時引領潮流的文人雅士們
可是常常熱熱鬧鬧的走訪Ssangdari
附近呢

北嶽山的岩石流下的雨水變成了河川、
春天會從那周邊開始盛開淡淡粉紅色的桃花、
所謂追求時髦的摩登少年們的去處
這就是從這到城北川相連的理由吧

因此以這裡也開始移居許多文人們
若將這些成就與作品從近代文化史中抽離開來的話
韓國歷史文化的長河可以說是就這麼完全斬斷了、
不禁讓人覺得這真是一條由來深遠的水路

不管現在還是以前文化與藝術都是
像沿著年輕與浪漫流傳著

現在也是藝術家們的去處
這是城北的Ssangd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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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5 Jun 2017 17:43:40
<![CDATA[Track 4. 尋牛莊]]>
Track 4. 尋牛莊

城北區立美術館的對面的道路往上走5分鐘左右、
上色的韓龍雲像坐在椅子上
可以看到他的旁邊有一個石碑刻著「你的沈默」這首詩

沿著木頭階梯往上走一小段
可以看見窄小又陡的斜坡巷
那條路直直走就是尋牛莊

將領悟的過程比喻為發現牛、
尋牛莊是僧侶也是詩人的獨立運動家韓龍雲
渡過最後時期節比鱗次的韓屋

雖然小確看不出零亂
據說尋牛莊南邊是總督府、
朝北而建

如果不是韓龍雲背著祖國的光輝的話
在那樣頑固的身姿裡、
到現在還是被耀眼的光輝給照著

家中是展示空間
耀眼的朝北、尋牛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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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5 Jun 2017 17:43:02
<![CDATA[Track 5. 崔淳雨舊家]]>
Track 5. 崔淳雨世家

韓屋不僅僅只是外表、還有
從家裡看見的景色與氣氛
也被認為世家的品格

城北是
以常人的見識看見的韓國傳統美
美術史的學者、與崔淳雨都住在這裡

如果想要更加感受韓屋的美
散步順便訪問如何呢?

然而、離尋牛莊有一點點遠

進入就是深山的崔淳雨世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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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5 Jun 2017 17:42:32
<![CDATA[Track 6. 巷弄裡]]>
Track 6. 巷弄

哇、首爾的麻雀好像全都聚集在這裡
閱讀道路的男人的城北篇
以膝關節的協助進行著

不知道是不是因為包含山坡道、而直接建造房子的關係、
巷弄該怎麼說比較好呢、
就像雲霄飛車一樣

啊、等一下

與只看著前面一邊往上走時有點不同的是
從我的背後可以看見數百間的屋頂、
而且、我的旁邊還有一整排得盆栽
越過這裡、印入眼簾的是家的生活樣子

那麼、只要在像這樣的轉角轉彎的話
後面有有什麼東西在等著呢?
真的非常在意、
但、大家都不在意嗎?

要不要轉一圈看看呢?

首爾最後的月亮村 、是北庭村落的巷弄

哎呀、好多坡地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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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5 Jun 2017 17:41:59
<![CDATA[Track 7. 北庭村莊]]>
Track 7. 北庭村落

想要慢活的你、
來北庭
低矮的屋頂與狹小的巷弄
是你停住腳步的地方
被生活步調壓著背
受傷、疼痛的心
可以從那裡慢慢地得到治療

很普通地坐在食堂前的路邊
即溶咖啡或白天的一杯馬格利酒
可以讓你無比悠閒地、沒有時間感的幸福

只是發著呆看著城下、人們的家
與北漢山麓橫躺的風景、
活著並沒有那麼的艱辛
應該會感到時間慢慢的流逝是
那麼幸福的事

北庭輕敲著肩膀、
想要嘗試做夢的瞬間的話
來慢活的北庭吧

在城北繼續生活
-詩人Choi Sungsoo「北庭、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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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5 Jun 2017 17:41:32
<![CDATA[Track 8. 北庭咖啡店]]>
Track 8. 北庭咖啡廳

今天也是香醇馬格利酒的香味與
呵呵呵的笑聲將城市填滿

北庭咖啡廳是村子裡年長的人們聚會的場所
大多數是70多歲的爺爺與奶奶們

用華麗的菜刀整理著蔬菜的奶奶們的旁邊、
手上總是附著的油垢的翻板子遊戲的棒子在空中飛來飛去

如果板子条儿是2個以上出來的話就是失敗
長輩們會勸酒

哦...那樣阿...
不過、因為好不容易...

爺爺、
請直接倒吧
那才稱得上心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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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5 Jun 2017 17:40:51
<![CDATA[Track 9. 北庭村莊的夜晚]]>
Track 9. 北庭村落的夜晚

下午6點、就連多話的人也閉嘴

北庭村落的夜晚來的比較早
一、兩個窗戶、點上燈時、
月亮出現在夜空中、
街燈、像是小月亮那樣的浮著

就連城郭的照明也是...

除了看月亮沒有別的事可以做

獨佔月光
是北庭村落的夜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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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5 Jun 2017 17:40:25
<![CDATA[Track 10. 首爾城郭]]>
Track 10. 首爾城郭

爬上首爾城郭可以區別出夾著城郭
都城的裡面與外面的夜景

城郭就像時間的流逝以縣牽引著一樣、
都城外面、城北充滿著黃色的街燈
裡面就像是正午一樣明亮的看得到街道

然而這黃色路燈的照明
可以感受到比那個都市明亮的東西是
我們所遺忘的鄰居以前的身姿
在城北見過不是嗎?

城郭也像守護著人們的情一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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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5 Jun 2017 17:39:48
<![CDATA[Track 11. 閱讀道路的男人]]>
Track 11. 閱讀道路的男人

道路上有人
人有著故事

我們走過的道路也是
有我們的歷史、

在那當中所包含的人們的故事是
我們的文化

閱讀道路的男人

我想傳達一起走著所遇到的
人們的生活

我想與你一起走這個道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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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5 Jun 2017 17:39:01
<![CDATA[Track 1~11. Audio Guide full version]]>
Track 1~11. Audio Guide full 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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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5 Jun 2017 17:38:36
<![CDATA[#1. 吉祥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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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5 Jun 2017 17:36:46
<![CDATA[#2. 巷弄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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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5 Jun 2017 17:36:12
<![CDATA[#3. 北庭的夜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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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5 Jun 2017 17:35:20
<![CDATA[#4. Audio Guide full version (影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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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5 Jun 2017 17:34:55
<![CDATA[#5. Tea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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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5 Jun 2017 17:34:07
<![CDATA[#6. 首爾城郭 Clip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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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5 Jun 2017 17:33:35
<![CDATA[#7. 首爾城郭 Clip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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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5 Jun 2017 17:33:05
<![CDATA[#8. Interview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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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5 Jun 2017 17:32:40
<![CDATA[Photo C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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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5 Jun 2017 17:31:33
<![CDATA[Photo Essa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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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 24 Nov 2016 18:19:40
<![CDATA[Photo Essay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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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 24 Nov 2016 18:19:12
<![CDATA[Ep.01 閱讀道路的男人、今南佶的記錄]]>
삶이라는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오늘도 길을 걷습니다.

도시생활의 빠른 속도감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숨을 쉴 수 있는 여유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길을 읽어주는 남자, 김남길의 기록"을 시작합니다.

제가 읽어주는 길들을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눈을 감고 들으면서 함께 걷는 상상을 해도 좋겠고, 찾아가 제가 읽어주는 길을 따라 걸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당장에 여행을 떠날 수 없을지라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발 디디고 서있는 길은 삶의 기록과도 같은 것입니다.
여러분이 걷고 있는 길을 응원합니다.

by 김남길

‘길이야기: 길을 읽어주는 남자’ 캠페인 (roadstory.gil-story.com)


문화예술NGO ‘길스토리’가 펼치고 있는 ‘길이야기 캠페인’은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하여 한국의 ‘길’과 그 길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고, 이를 문화예술 콘텐츠로 제작해 전세계인들에게 전파하는 글로벌 문화예술 공익캠페인입니다.
길을 테마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소통하고 좋은 관계를 맺음으로써 공동체가 회복되기를 희망하며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작해 공유합니다. 길스토리의 가치가 담긴 길과 그 길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로 제작하고, 현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상의 작은 여유와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갑니다.

우리가 지나온 소중한 길과 길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습니다.
길을 읽어주는 남자, 김남길을 통해 길에 담긴 길이야기를 전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누구나 쉽게 공유 가능한 콘텐츠를 만들고 나눕니다.
Written by Kim Nam-gil
Film by Ji Eun-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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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 24 Nov 2016 18:18:45
<![CDATA[Ep.02 走在城北洞的巷弄裡]]>

" 그 자리에서 삶을 지켜온 이들의 길 "


‘길’은 우리의 역사, 인생, 사람, 감성, 삶...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있는 공간입니다. 어떤 것 하나 소중하지 않고 기본적이지 않은 것이 없겠지요. 사람은 땅을 밟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본질적인 것을 포함해 우리가 살면서 어떤 가치가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길"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상처 나고 아픈 마음이 느릿느릿 아물게 되는 곳 "

성북동의 길은 ‘물길, 바람길, 사람길’ 이라고 합니다. 그 중 북정마을의 골목길은 단연 "사람길" 입니다.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 삶을 지켜온 이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과거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너무 빨리만 나아가려고 하지 않는지... 북정마을 골목길을 걸으며 생각해봅니다. 북정마을은 이런 속도감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사실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이고 우리가 사는 모습이다" 라고 얘기해 주는 거 같습니다. 이 곳은 어릴 때 뛰어 놀던 골목길도 생각나게 해줍니다, 골목길을 지나다니는 동네 사람들과 눈을 맞추며 웃음을 나누고, 인사를 건넬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사람 사는 ‘정’ 인가 싶습니다. 북정마을 골목길은 최성수 시인의 ‘북정, 흐르다’ 라는 시에 나오는 구절처럼 ‘삶의 속도에 등 떠밀려 상처 나고 아픈 마음이 느릿느릿 아물게 되는 곳’ 임을 길을 걸으며 느끼게 됩니다. 저는 이 골목길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찾아와 걷고 싶습니다.

by 김남길

[가는 방법]


성북동 북정마을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2번 출구로 나와서 마을버스 3번을 타고 쌍다리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조금만 올라가다 보면 건너편에 "만해 한용운"의 동상이 앉아있는 "만해의 산책공원"이 보입니다. 그 옆 나무 계단으로 올라가면 북정마을 골목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그 골목길을 다 올라가면 북정마을의 사랑방, 북정카페가 있습니다.
Written by Kim Nam-gil
Photo by Kim Hyung-seok
Film by Ji Eun-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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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 24 Nov 2016 18:18:16
<![CDATA[Ep.03 一邊走著道路邊將心放空]]>

" 마음을 비워내는 길 "


마음까지도 쉴 수 있는 성북동의 길상사. 눈을 감으면 마음의 눈이 열려 하늘을 올려다 보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면 어느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번잡한 도심의 소음을 뚫고 들려오는 새소리와 물소리 그리고 바람의 소리는 삶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이치를 깨닫게 해줍니다.

"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시간 "


성북동에는 예술을 통한 문화와 역사 이야기가 유독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들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백기행, 한용운, 최순우, 이태준, 전형필 등 시대를 풍미했던 문화예술인들이, 그리고 그들의 이웃들이 지켜낸 ‘성북동의 길’은 지금은 문화가 되고 역사가 되어 우리 곁에 흐르고 있습니다.

가진 것은 많지만 마음 아픈 사람들이 많은 요즘,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의 마음부터 보듬고 위로하는 것이 우선이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선 내게 먼저 말을 걸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길을 함께 읽으며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위로와 격려, 여유와 쉼을 조금이나마 전해주고 싶습니다.

by 김남길
Written by Kim Nam-gil
Photo by Kim Hyung-seok
Film by Ji Eun-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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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 24 Nov 2016 18:17:43
<![CDATA[Ep.04 首爾城郭、在道路上遇見世界]]>
성북동 북정마을에서 올려다본 서울성곽은 밤이면 조명을 두른 미술작품처럼 화려해 보입니다.
어슴푸레 해가 질 무렵, 이 참에 북정마을에서 서울성곽까지 올라가 봅니다.

" 나를 비추는 빛 "


서울성곽 길 위에 올라 저 아래를 내려다 보면, 성곽을 사이에 두고 그 안과 밖의 모습은 참 다릅니다.
성곽 밖으로는 산비탈에 다닥다닥 붙은 집들 사이로 노란 가로등 불빛들이 가득합니다. 성곽을 벽 삼아 붙어있는 집들이 금빛 물결처럼 아른거립니다. 성곽 안으로는 대낮처럼 화려한 조명들로 꾸며진 서울 한복판이 내려다 보입니다. 성곽으로 금을 그어놓고 양쪽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듯 저를 재촉합니다. 그러다 이내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따뜻한 사람들의 "정"도, 배부르게 밥을 먹을 수 있는 "넉넉함"도 저는 이미 많은 것을 받았기에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 지금까지 온 길 그리고 가야 할길 "


600년 서울의 이야기를 품은 한양도성은 오랜 시간 동안 우리 곁에서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었나 봅니다.

서울성곽 길 위에서... 우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세상을 만났습니다.

by 김남길
Written by Kim Nam-gil
Photo by Kim Hyung-seok
Film by Ji Eun-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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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 24 Nov 2016 18:17:15
<![CDATA[Ep.05 精心選擇的一個場所有10個治癒方法並不令人羨慕]]>

" 어리둥절, 절이 맞나... "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성북02 마을버스를 타고 10분. 그 종착점이 바로 이 "길상사"다. 일주문, 즉 입구를 지나면 펼쳐지는 작은 산속 한옥들의 고즈넉한 풍경. 길상사는 그 동안 우리가 마주했던 엄정한 사찰의 그림과는 사뭇 다르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경내를 느릿느릿 걸어 다니는 스님들과 범종각의 단청만 없었다면 “절이 맞나?” 착각할 정도. 그도 그럴 것이 길상사는 원래 절터가 아니라 기생 여인네들의 요정이었기 때문인데, 그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길상사의 안주인이었던 자야(子夜) 김영한과 백석 시인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도 함께 엿볼 수 있다.

" 1000억이 백석의 시 한 줄만 못해 "


1936년 함흥, 한 회식 자리에서 시인 백석과 기생 김영한은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백석은 그녀에게 "자야(子夜)"라는 애칭도 지어준다. 꿈만 같던 3년간의 동거. 그러나 집안의 반대로 백석은 만주로 떠나고 남북에 그어진 3.8선으로 인해 다시는 서로 만날 수 없게 된다. 자야는 이별의 아픔을 잊기 위해 악착 같이 돈을 벌었고, 당시 대한민국의 3대 요정 중의 하나였던 대원각을 세워 어마어마한 재력을 소유하게 된다. 그럼에도 함께 가지 못한 자신을 계속 원망하며 한평생 백석을 그리워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동을 받아 대원각 부지를 스님에게 시주하였고, 대원각은 자야 김영한의 법명 길상화에서 따온 길상사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리고 생을 마감하기 전 그녀는 “기부한 재산이 아깝지 않느냐” 란 기자의 질문에 “1000억이 그 사람 시 한 줄만 못해” 라고 답한다.

" 편히 앉아 쉴 곳이 많은 길상사 "


그녀의 바람은 단 하나, 이곳이 시민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 되어 그들 모두가 고뇌의 마음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것이었다. 법정스님도 많은 이들이 괴로움을 벗어 던지고 기쁨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절을 창건했다고 한다. 둘의 공통점은 열린 공간, 다시 말해서 불심 가득한 사찰이 아닌 그저 누구나, 많은 이들이 가볍게 들러줬으면 하는 조용한 여행지쯤으로 생각해주길 바란 건 아니었을까. 그렇지만 이 ‘누구나’ 라는 불특정 혜택은 서로의 배려가 있어야 가능한 법. 그래서인지 길상사는 유독 묵언수행, 즉 침묵이라는 메시지가 강조된다. (기생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예전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지만) 아마도 이곳을 찾는 이들이 서로 화합하고 배려하는 동시에 세상 밖의 모든 소음을 끄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라는 의도도 함께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툇마루나 의자, 벤치들 같은 앉아 쉴 수 있는 자리들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주 유별나게 대단히 엄청나게 많다.

" 있는 그대로 맑고 향기롭게 "


자, 그럼 이들의 배려에 한껏 감사하며 길상사를 여행지처럼 느껴보자. 있는 그대로 걸어보자. 귓가에 들려오는 새 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와 어우러진 사찰의 풍경소리를 들으며 느릿느릿 여유를 부려보자. 군데군데 액자처럼 놓인 법정스님의 글귀들을 차례차례 읽다가 자신을 비추어 봐도 좋고, 담벼락을 점령한 덩굴이나 이름 모를 들꽃에 취해 이 계절을 만끽해도 좋다. 깨방정 떠는 동자승 인형들에게서 잠시 웃거나, 돌탑을 쌓으며 작은 소원 하나 기원해보는 것도 이 여행길의 묘미다. 혹 사랑하는 이와 함께라면 자야를 기리는 비석 앞에 단둘이 서서 지금 함께할 수 있는 자신들의 행복한 상황을 다시금 확인해도 좋다. 무엇이든 길상사에서는 좋다. 그 후 가장 자기 마음에 드는 경치와 소리가 들려오는 스팟을 찾거든 잠시 그 자리에 앉아 눈을 지그시 감고, 올 한 해를 열심히 보낸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말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당신에게는 과연 어떤 대답이 들려올 것인가. 내 경우는 음... 이다음엔 여자랑 와야지.
Narration by Kim Nam-gil
Written by Lee Hyung-yeol
Photo by Kim Hyung-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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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 24 Nov 2016 18:16:41
<![CDATA[Ep.06 明天會更加輕鬆愉快]]>
파란하늘이 펼쳐져 있습니다. 지붕 500채가 내려다보입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내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는 이곳은 도시의 소음도, 고층 빌딩도 없는, 몇 안 되는 우리의 서울 길입니다. 마음이 무거운 날,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만 싶지만 시간대마저 조금 애매한 날, 성곽이 보이거든 성북에 한 번 들러보세요. 내일은 한결 가벼울 것입니다.(TIP. 김남길이 읽어주는 오디오 가이드, 지난 4화 "길상사" 편과 이어서 들으면 더 좋습니다)

" 답답한 도시를 단숨에 벗어나고 싶다면 "


길상사를 뒤로하고 길을 내려오면
담이 높게 솟은 저택과 외국 대사관이
큼직큼직하게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인적이 드물다 보니, 한 낮인데도 불구하고
발자국 소리가 매우 선명하게 들려오네요.
이내, 길을 내려와 도로 하나를 건너면
눈 앞의 경치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지붕집으로 바뀝니다.

시야를 가로막는 빌딩 하나 없는 하늘과
그 아래 북악산을 빙 두른 성곽을 보면
서울이 맞나 하는 착각도 들고,
저 아래 내려다보이는 아늑한 마을 풍경은
도시를 멀리 떠나온 느낌마저 줍니다.

살다 보면, 기분전환을 필요로 하지만
선뜻 어디로 출발하기 애매한 시간들 있지요.
답답한 도시를 단숨에 벗어나고 싶다면
가까운 성북은 어떨까요?

한양도성의 출발점,
성곽이 보이면 성북이 보입니다.
Narration by Kim Nam-gil
Written by Lee Hyung-yeol
Photo by Kim Hyung-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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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 24 Nov 2016 18:16:07
<![CDATA[Ep.07 在朝鮮時代就有了嗎、我的分身]]>
솔크에겐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춘삼월, 봄도 아닌 거리에는 벌써부터 연분홍 꽃이 한창입니다. 두꺼운 코트 위로 수줍게 내민 사람들의 얼굴에는 설렘의 빛이 가득하고, 목도리 속에 감춰져 있던 두 뺨에는 발그레, 때 아닌 복숭아꽃이 아롱지듯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로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연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한참은 가족이 된 부부들도 들뜨기는 마찬가진가 봅니다. 안타깝게도 올 크리스마스는 주말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보다 특별한 시간을 만들고 싶은 연인들의 행보에 서울은 물론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낭만을 가장한 눈꼴사나운 애정행각이 명소마다 기승을 부릴 전망이라고 솔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지금 시대에는 잡히지도 보이지도 않는 내 반쪽. 과거 시대에는 과연 존재했던 걸까요? 만약 전생이 있는 게 확실하고,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아마 연인과 함께 이곳에서 머물진 않았을까 감히 장담해 봅니다. 자, 그럼 잠시 눈을 감고 그때를 떠올리면서, ‘쌍다리’ 현장에 나가있는 특파원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남길 리포터~ 길대장!

" 쌍다리, 역사 인물은 누구?"


‘얇은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로 시작하는 조지훈의 시, <승무>가 탄생한 곳, 영화 취화선의 실존 인물이었던 화가 장승업이 말년을 보낸 곳, 상허 이태준이 수연산방이라는 집을 짓고 <달밤> <황진이> 등의 창작활동에 전념한 곳, 정지용 <고향>, 이상 <날개>, 김유정 <봄봄>,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등의 문인들이 문학적 교감을 나누던 곳, 간송 전형필이 문화재 수집과 보존에 온 몸을 바친 곳, 이 장소들 모두가 바로 성북천. 두 다리가 놓여있던 ‘쌍다리’ 인근 이었습니다. 예술인들의 지상낙원이었던 성북, 지금까지도 젊은 청년들의 발길이 이어져 문화와 예술을 꽃피우고 있습니다.
Narration by Kim Nam-gil
Written by Lee Hyung-yeol
Photo by Kim Hyung-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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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 24 Nov 2016 18: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