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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북
      도시생활의 빠른 속도감에서 벗어나 일상의 작은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
      천천히 흐르는 성북으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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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Ep.13 사람 곁에 사람이 있는 한
    괜찮아 라는 위로 곁에는
    힘내라는 응원 곁에는
    잘 될 거야 라는 믿음 곁에는

    어두워졌던 길을 환하게 비춰주는
    달빛 같은 마음들이 있지요.

    지금 당신 곁에
    격려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말없이 이곳에 데려와 주세요.

    사람 곁에 사람이 있는 한,
    그 길은 희망일 것입니다.

    "달빛 독차지"

    북정마을은 밤이 일찍 찾아옵니다. 산언덕이라 그만큼 달을 빠르게 만나기도 하고, 빌딩의 불빛도 상점의 간판도 없어서, 마을 가득 비추는 노란 가로등 불빛이 달빛처럼 느껴져서 이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딱 달빛만 감상하면 됩니다. 눈 맞출 명소도, 줄 설 맛집도 없다 보니 마음속의 이런저런 생각들을 천천히 정리를 한다거나, 새로운 내일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지기 참 좋죠.

    인적이 드문 탓에 여자 혼자서는 조금 위험한 느낌도 들지만, 덕분에 모든 불빛들이 나를 향해 비추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요. 공부를 했든 안 했든 고딩 때, 야자 끝나고 밤하늘을 보던 뿌듯함이랄까요.

    가까운 주말, 아니 오늘 밤이라도 당장 북정마을에 오신다면 이런 생각이 확 들게 될 거예요. 여기 이 달빛들 전부다 내 꺼!

    "설렘 독차지"

    길스토리 프로보노들은 매달 하나의 주제로 만든 작품을 길스토리 '이야기 Magazine'에 기고합니다. 사진이나 그림, 음악이나 글 등 각자 전문 분야가 다르다 보니 형식은 자유로운 편이죠. 여기서 왜 길스토리의 기고 이야기를 하느냐고 고개를 갸우뚱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분 때문입니다.

    문일오 작곡가님! 성북을 소개하는 멋진 내레이션 글도 여심과 남심을 사로잡는 길대장의 꿀성대도 BGM이 없었다면 매우 허전했을 테니까요. 그만큼 중요한 게 음악이지요.

    ‘북정마을의 밤’ 트랙의 BGM은 문일오 작곡가님이 2014년 9월에 길스토리에 기고한 곡입니다. 제목은 ‘설렘’, 지금은 부부지만 그 당시 연인이었던 아내에게 프러포즈를 한 다음, 두 달 뒤 그녀에게로 향하는 길의 설레는 심정을 두근두근 담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2015년 작년에는 아빠 사랑을 독차지하는 예쁜 딸 태은이가 태어났지요.

    "긍정 독차지"

    그렇다면 왜, 음악 이야기를 할까요. 때론 음악 자체의 선율이 세상 그 어떤 멘트 보다 감동적으로 다가오기도 하니까요. (안 그래도 음악으로 전하는 길도 준비 중이에요.)

    이번 12화 '북정마을의 밤' 트랙 원곡 ‘설렘’을 감상하신 후, 다가오는 이번 설날, 조금은 힘들고 지루할 수도 있는 고향 가는 길이 즐거움으로 가득하길 바람해 봅니다. (아래 글은 당시 문일오 작곡가님이 기고문에서 쓴 글을 제가 설날에 맞게 무단 각색했습니다~)
    올 2월에는 우리의 명절, 설날이 있지요. 당신은 곧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러 고향 길로 향할 것입니다. 그날따라 날씨도 맑고, 기분도 좋을 것입니다. 그 날은 흐린 날이더라도 좋은 날씨로 보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은 언제나 맑으니까요. 즐겁고 설레니까요.

    사람 곁에 사람이 있는 한, 우리의 길은 늘 긍정일 것입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Narration by Kim Nam-gil
    Written by Lee Hyung-yeol
    Photo by Kim Hyung-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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