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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생활의 빠른 속도감에서 벗어나 일상의 작은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
      천천히 흐르는 성북으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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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Ep.08 올해도 당신답게
    한 해가 저문다고 해서 도중에 끝나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루지 못한 결심에 대해서도 아쉬워할 건 조금도 없습니다. 꿈도, 사랑도, 인간관계도, 그만큼 쌓이고 또 이어질 뿐이니까요.

    지난해 열심히 노력해 온 모습 그대로, 올해도 당신답게 나아가세요. 소신껏 걸어가는 그 길 너머로 희망을 만날 것입니다. 어두운 길 끝에는 반드시 눈부신 빛이 비춰올 것입니다.

    " 눈부신 북향, 심우장"


    성북구립미술관 건너편 길을 5분 정도 오르면,
    도포를 걸친 한용운 동상이 벤치에 앉아있습니다.
    그 옆으로 ‘님의 침묵’ 시가 적힌 비석도 보입니다.

    나무계단을 따라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좁고 비탈진 골목길이 나타납니다.
    그 길을 곧장 가면, 심우장입니다.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한
    심우장은 승려이자 시인, 독립운동가였던 한용운이
    마지막 생을 보낸 작은 한옥입니다.

    작지만 함부로 쳐다볼 수가 없습니다.
    심우장은 조선총독부가 있는 남쪽을 등지고
    북향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조국의 빛이 아니면 등을 돌렸던 한용운.
    그런 고집스러운 모습 뒤에는,
    지금까지 찬란한 후광이 비추고 있습니다.

    집 안은 전시공간입니다.

    눈부신 북향, 심우장





    Narration by Kim Nam-gil
    Written by Lee Hyung-yeol
    Photo by Kim Hyung-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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