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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從都市生快節奏感脫離
      尋找可以在日常的小悠閒的地方、
      來慢活得城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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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Ep.10 在世界上最慢的滑行鐵道
    오르락내리락 돌고 도는, 두근거림의 연속! ‘성북랜드’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빙글빙글 미로 익스프레스, 미스터리 콩 할머니네 저택, 랜덤 사파리 월드 등 성북은 국내외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공간설계로 모든 테마코스를 한 번에, 한꺼번에 체험 가능합니다.

    노약자, 임산부, 미취학 아동도 짜릿하게 즐기는 롤러코스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연중무휴 공짜! 그 이유는 아주 든든한 스폰서가 협찬해주고 있어서라는데요. 믿거나 말거나, 그럼 제가 먼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미스터리 콩 할머니네 저택]
    심우장을 지나 길을 조금 오르면 풍경소리에 이끌려 오른쪽 길로 들어섭니다. 그 끝에는 꽃이 노랗게 심어진 콩 할머니네 집이 있죠. 그러나 거기는 사실 막힌 코스. 메주를 만드셨을까, 두부를 만드셨을까에 대한 의문이 미스터리로 남은 채, 작은 강아지가 우렁차게 짖어대는 소리가 들리는 모퉁이 길에서부터는 인정사정 없는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불쑥불쑥 랜덤 사파리]
    불쑥불쑥 나타나는 북정마을 개들과 터줏대감처럼 담벼락을 사뿐사뿐 걸어가는 고양이가 미소를 주기도 하고, 해가 넘어갈 즈음에는 그 골목길 담벼락 사이에서 반찬이나 국을 끓이는 향기가 코끝을 자극해 콩자반일지, 장조림일지 그 날의 밥상이 몹시 궁금해져서 그 너머를 살짝 엿보기도 합니다.

    [두근두근 아이컨택 존]
    오르락내리락 쉴 틈 없이 걷다 보면 성인 남자 둘 정도가 가까스로 통과할 수 있는 좁은 길이 나타납니다. 이 골목을 지나치다가 이상형의 여행객을 만나게 된다면 수줍은 아이컨택은 필수. 그래 봤자 안 생기겠지만...

    [언어영역 회상 파크]
    자,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는 시(詩) 만한 것도 없지요. 바로 비둘기 공원인데요. 조촐한 공간이지만 그 곳에는 비둘기 조형물과 성북을 대표하는 시,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가 쓰여 있어 ‘내가 저것 때문에 시험 때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라는 절규가 들려오기도 하는 곳이에요.

    [다크니스 비둘기 터널]
    그런 그를 축복이나 하는 듯이 옆에는 커다란 비둘기 그림과 함께 콘크리트 계단이 손짓하는 짧은 터널이 나타나는데요. 굉장히 다크해 보이긴 해도 터널을 지나면 바로 또 다른 환한 골목길과 이어져 있어 빙글빙글 돌다 보면 아까 왔던 곳인가, 아닌가 하는 미로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옹기종기 북정 전망대]
    오르락내리락 돌고 도는 급경사 롤러코스터! 앞만 보며 무작정 오르겠다는 생각은 금물! 그래도 이 길이 즐거운 이유는 중간 중간 분지처럼 내려다보이는 아늑한 마을 풍경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실 거예요.

    " 북정마을 골목길, 그런데 말입니다..."


    북정마을은 6.25 전쟁 이후 피난민들과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상경한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마을이 되었습니다. 비탈진 산언덕에 그대로 지은 집들이라서 경사가 대단히 높죠. 바로 이 점 때문에, 이번 트랙은 녹음 당시 약간의 수정이 필요했습니다. 현장감 때문인데요.

    길스토리 대표, 김남길씨(이하 길대장 - 길스토리 프로보노들은 이렇게 부른답니다)는 이 트랙 원고를 보고는 “지금까지 영화 찍다가 왔는데, 또 연기를 해야 해?” 라는 작은 투덜과 함께 현장감을 띄우기 위해 만발의 준비를 했죠. 주섬주섬 꺼낸 건 바로 작은 생수 한 병. 꿀꺽~ 꿀꺽~ 물 넘기는 소리는 진짜 길대장의 쌩목 넘김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마지막 멘트 “왜, 이렇게 높아?”는 완전히 남길표 애드리브였는데, 너무 몰입한 나머지 뒤에 “씨~~~~~”가 녹음되어, 살리고는 싶은데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문일오 음악감독님이 꾀를 내어 “헉헉~”하는 숨소리를 중간에서 따와 삽입한 기억이 깨알처럼 남아있네요.

    " 무릎관절 협찬, 그런데 말입니다..."

    길스토리 캠페인, 길을 읽어주는 남자를 움직이는 힘은 프로보노에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길대장은 단체 대표이자, 가장 셀럽한 조력자인 셈이죠. 프로보노란 각 분야의 전문가가 공익을 위하여 자신의 전문적 지식, 기술, 경험 등을 기부하는 활동이나 사람을 뜻합니다.

    이 중에는 번역가 분들도 계시는데요. 오디오 가이드는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우리 한국의 아름다운 길을 소개하고 싶다며 두 팔 걷어 부치고 돕는 분들이시죠. 길스토리 웹사이트나 SNS에 가보셨다면 아마 이들이 번역한 문장의 흔적들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글에는 그 사람의 성품이 보인다고 하죠? 그래서 번역한 오디오 가이드를 살펴봤었는데, 여기 재미있는 사례가 있어서 잠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음, 저도 평소에 그렇게까지 친분이 없어서 어떤 성격일까 참 물음표였거든요. 그럼 또 다시 등장하는 “왜 이렇게 높아?”입니다. 번역기로 돌려봤습니다.
    조상근, 외국인들과 여행을 즐기는 청년 번역가는?
    Oh, my! Why is it so high!? (오, 이런! 왜 이렇게 높아!)
    공성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는 동시 통번역사는?
    ああ, 坂が多いよ~ (아아, 비탈이 많아~)
    WenYing, Li, 대만에 거주하는 대만인 동시 통번역사는?
    哎呀, 好多坡地喔~ (오, 경사가 오~)
    각 나라 국민들의 정서나 문화적 특성에 맞춘 부분도 있겠지만, 이 세 분들 성격이 조금은 짐작 가시나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번 9화, 왜 이렇게 길어~
    Narration by Kim Nam-gil
    Written by Lee Hyung-yeol
    Photo by Kim Hyung-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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