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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나길 2기 '여기 있어요' | 아이브로우 펜슬이 그리는 '문형준'이라는 창작가
    "오늘은, 제가 가장 오래 지켜봐온 사람을 소개합니다."

    저는 아이브로우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브로우입니다. 작고 뾰족하고, 쉽게 지워지기도 하죠. 얼굴 위에서 선을 그어 누군가를 조금 더 멋져 보이게 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언젠가부터 저를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름은 문형준. 그는 저를 통해 꾸밈을 배웠고, 꾸밈은 그에게 불안을 감추고 동시에 사랑받고 싶다는 갈망을 드러내는 방식이었습니다.
    잘 보이고 싶었고, 달라지고 싶었고, 무엇보다 완벽해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저를 손에 쥐었고, 저는 그의 얼굴 위에 선을 그으며 사실은 그의 마음속 갈망을 드러내는 선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사랑받기 위해 완벽해야 한다는 믿음
    형준은 늘 완벽하려 했습니다. 표정, 말투, 몸짓 하나까지도 흠잡히지 않게 다듬었습니다. 사랑받기 위해서는 꾸며야 한다고 믿었던 것이죠. 저는 그 손끝에서 매일 반복되었지만, 그 선 뒤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숨어 있었습니다. 완벽은 그를 지켜주는 방패였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가두는 벽이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라는 그림자
    형준의 삶에서 아버지는 거대한 그림자였습니다. 어린 시절 갑작스러운 이별은 그에게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떠난 아버지. 그는 그 모습이 싫었지만, 동시에 미워할 수만도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아버지를 다큐멘터리로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미움만으로는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인데요. 다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라도 아버지를 이해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깨달았습니다. 아버지가 남긴 것은 무책임뿐 아니라 웃음과 다정함의 순간도 있었다는 것을. 무겁게만 남았던 그림자는 조금씩 옅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상치 못했지만, 어떤 이야기는 무겁지 않고 오히려 유쾌했어요. 덕분에 잊고 있던 웃음을 떠올릴 수 있었죠.”
    솔직함으로의 전환
    그럼에도 형준은 여전히 꾸밈 속에 살았습니다. 외적인 완벽뿐 아니라, 진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습관까지도요. 그러던 어느 날, 함께나길 지은석 멘토의 말이 그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솔직하지 않으면 사람은 매력이 없다.”
    단순한 한마디였지만, 이미 마음속에서 오래 갈등하던 질문과 맞닿았습니다. 그는 꾸밈과 진심 사이에서 늘 망설이고 있었고, 그 말은 마지막 퍼즐 조각처럼 그의 마음에 자리했습니다. 결국 그는 완벽의 가면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꾸며온 완벽함이 사실은 두려움의 가면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는 저를 예전처럼 집요하게 사용하지 않습니다. 불안한 마음, 흔들리는 감정을 조금씩 드러내려 합니다. 진짜를 보여주는 일이 오히려 자유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변화의 시간 속에서
    ‘함께나길’의 여정은 그 변화를 더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멘토와의 만남에서 솔직함을 배웠고, 동료 창작자들과의 대화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연습을 하고 있지요.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예술로 꺼내 놓는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내 마음을 꺼내면 눅눅했던 마음이 햇볕에 말리듯 건조해지고, 그 빈 자리에 행복이 들어온다.”
    진심을 꺼내는 일은 여전히 낯설지만, 이제는 숨지 않습니다. 불안도, 상처도, 소망도 그의 언어 속에 담기기 시작했습니다.
    여기 있어요, 문형준
    저는 여전히 그의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작은 펜슬입니다. 예전처럼 매일같이 열심히 그려지지는 않지만, 그가 저를 내려놓을수록 그의 말과 표정 속에 진심이 더 짙게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문형준의 창작은 ‘아버지를 지나 나를 마주하는 과정’입니다. 아버지의 그림자를 지나, 그는 마침내 자기 목소리로 세상 앞에 서려 합니다. 완벽한 얼굴이 아니라 흔들리는 진심으로, 꾸며낸 선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흔적으로.
    오늘도 그는 저를 집어 듭니다. 하지만 이제는 저에게 의존하지 않습니다. 그의 얼굴을 꾸며주는 대신, 그의 내면을 더 가까이서 바라보고 있죠. 그리고 이제는 주저하지 않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 있어요. 나는 문형준입니다.”
    문형준은 누구인가요?
    항목 내용
    이름 문형준
    정체성 다큐멘터리 감독
    주요 활동 다큐멘터리 제작
    함께나길
    창작 주제
    아버지를 통해 찾는 나의 방향
    현재 프로젝트 다큐멘터리 「아빠 어디가?(가제)」
    글: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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