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가 후원 캠페인
  • 함께나길 2기 Vol. 3 가면을 벗고 오롯이 나로, 2층의 기록

  • 함께나길
    + 창작가 후원 캠페인
  • + [Here I AM] 2층의 기록 장정미, 효서, 서화랑 작가
    창작가 후원 캠페인 '함께나길'은 사회적·경제적 어려움으로 재능을 펼치기 어려웠던 자립준비청년들이 창작을 통해 정서적 자립을 이루고, 창작가로서 온전히 바로 설 수 있도록 돕는 여정입니다. '나의 길을 꿋꿋이 걷다'라는 의미의 '나길'처럼, 10명의 창작가는 지난 270일 동안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전시라는 무대에서 대중에게 선보였습니다.
    이번 전시 《HERE I AM, 여기 있어요》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건물 전체를 하나의 '집'으로 구성하고, 작가들은 회화·영상·설치 등 저마다의 매체로 각자가 정의한 집의 의미를 변주하며 "나는 여기, 이렇게 존재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건넵니다.
    2층에 참여한 세 창작가, 장정미, 효서, 서화랑을 소개합니다.
    2층 - 거실과 부엌, 욕실 | 공용 공간
    [얼은, 어른], [결핍을 피우다], [나에서 시작된]
    2층은 신발을 벗고 편안한 실내화로 갈아 신으면 집의 실내로 이어집니다. 거실과 부엌, 욕실이 있는 공용 공간입니다. 가구와 오브제를 직접 움직이거나 앉아 쉬며 자신만의 동선을 만들어보세요. 이곳은 여러분의 참여로 완성되는 거실이자 서로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오디오 가이드
    이어폰을 끼고 들으시길 권합니다.

    장정미 오디오 가이드

    서화랑 오디오 가이드

    효서 오디오 가이드

    낭독: 김남길 (문화예술NGO 길스토리 대표)
    Creator 05. 장정미 | Jang Jeong-mi
    나를 소개합니다
    결핍을 마주하며 사회를 탐구하는, 인터랙티브 아티스트의 질문
    서울을 거점으로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인터랙티브 아티스트입니다.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단순한 미적 완성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문제를 탐구하며, "누구를 도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합니다. 그의 작업은 청년들의 성장, 아동학대, 고립 청년 등 사회적 이슈를 은유적으로 담아내며, 관객과의 경험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장정미는 협업과 학습을 중시하며, 다양한 매체와 프로젝트를 활용해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도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는 예술을 지향합니다.
    이 작품에 대하여
    [얼은, 어른] 2025 · 냉장고, 오브제, 혼합재료, 103×47×49cm, 60×55×95cm

    장정미, [얼은, 어른], 2025, 전시 전경
    [얼은, 어른]은 냉장고 안에 담긴 청년들의 삶의 조각들을 통해 실패와 좌절, 그리고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를 시각화한 작품입니다. 차갑게 얼어붙은 냉장고는 멈춰버린 꿈과 시간의 상징이며, 그 안의 오브제들은 작가가 직접 인터뷰한 청년들의 이야기와 감정을 품고 있습니다. 얼어붙은 시간 속에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우리의 흔적과 가능성을 마주하게 하며, 완벽하지 않았던 '얼은' 시간들까지도 소중히 품을 수 있는 어른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작가에게 묻다
    꽁꽁 얼어붙은 시간도 결국 성장의 겨울잠이 된다
    Q. [얼은, 어른]이라는 제목에서 크리스탈 오브제를 얼음에 비유한 듯한데,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고립은둔청년은 저마다의 이유로 고립되기를 선택한 친구들이에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숨어 지내고 있죠. 그 모습이 어디로 흘러가지도, 증발되지도 못한 채 꽁꽁 얼어붙은 얼음 같다고 느꼈어요. 하지만 그 모습을 외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경험이 결국 더 성장할 수 있는 나를 만드는 겨울잠이라고 생각하고, 더 당당하고 멋진 주인공의 서사가 되었으면 해요."
    Q. 당신에게 집이란 어떤 공간인가요?

    "결핍과 닮아 있어요. 동물의 숲 해보셨어요? 처음엔 진짜 초라하고 허전한 집으로 시작하잖아요. 그런데 열심히 꾸미고 살다 보면 점점 예뻐지죠. 제 집도 그랬어요. 늘 외롭고 답답해서 피하고만 싶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좋은 기억들을 조금씩 채우니 어느 순간부터는 안락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결핍을 마주하는 과정이 집이라는 존재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생각해요."
    함께나길을 마치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작품을 만들고,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경험이 저를 더 크게 키워준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멋지게 함께나길!"
    Creator 06. 효서 | Hyo-seo
    나를 소개합니다
    결핍의 깊이에서 피어나는 회복, 무의식의 심연을 그리는 회화 작가
    효서는 회화를 중심으로 결핍에서 비롯된 인간의 내면과 무의식의 감정을 탐구하는 작가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외부 세계보다 내면에 집중하며 세상을 관찰해온 경험은, 결핍과 상처 속에서 형성되는 감정과 무의식의 흐름에 주목하게 했습니다. 꿈과 동심, 그리고 무의식의 심연을 바탕으로 한 심리적 공간을 그려내며, 시각적 표현에 머무르지 않고 향이라는 감각적 매개를 통해 기억을 환기시키며 무의식과 감정의 층위를 마주하도록 이끕니다.
    이 작품에 대하여
    [결핍을 피우다] 2025 · 캔버스에 유화, 91×91cm, 116.8×91cm / 점토, 혼합재료, 30×30×30cm

    효서, [결핍을 피우다], 2025, 전시 전경
    [결핍을 피우다]는 내면 깊숙이 자리한 결핍과 상처가 또 다른 형태로 피어나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작품 속 인물과 자연의 형상은 작가의 꿈과 관련된 마음의 조각들이며, 어린 시절의 공허함이 현재의 내면 풍경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결핍을 부정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채워나가는 가능성'으로 받아들이며, 인간 내면의 불안과 연약함 속에서도 피어나는 회복과 생명력을 탐색합니다. 화면 위에서 결핍은 상처가 아닌 새로운 생의 흔적이 되고, 감정의 깊이는 하나의 꽃처럼 조용히 번져나갑니다.
    작가에게 묻다
    붉은 불길에서 태어난 소녀, 결핍이 생명력이 되기까지
    Q. 모든 작품에 붉은색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소녀가 등장합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붉은색은 결핍이라는 감정을 깊게 느꼈던 순간과 맞닿아있어요. 어렸을 적 갑자기 집을 잃게 되어 아주 작은 창고 같은 곳으로 이사를 가야 했죠. 모든 짐을 들고 갈 수 없으니 할머니가 집 안의 짐들을 불에 태웠어요. 제가 정말 아끼던 커다란 햄토리 인형도 불 속에 던졌는데, 울면서 말렸던 게 아직도 생생해요. 그 새빨간 불길이 너무 무섭고 슬펐는데, 그때 그 '불'이 제게 결핍의 상징처럼 각인된 것 같아요. 이후 결핍을 불이라는 존재로 상상하고 또 다른 페르소나로 표현한 것이 붉은 머리 소녀예요. 한참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붉은색이 생명력을 상징하더라고요. 제 작품이 결핍을 다시 살아갈 힘으로 바꾼다는 점에서, 붉은 머리 소녀도 생명력을 품고 있는 게 아닐까요."
    Q. 당신에게 집이란 어떤 공간인가요?

    "좋은 모습이든, 부족한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도 괜찮은 곳이에요. 가면을 벗고 오롯이 나로 머물 수 있는 곳, 아무것도 연기하지 않아도 되는 온전히 쉴 수 있는 공간이죠."
    함께나길을 마치며
    "함께나길을 통해 소중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장면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 미술을 하면서 주변에서 항상 걱정이 많으셨는데, 제 작품을 보여드리니 이제는 안심이 되시는 것 같았어요. 할머니께 자랑스러운 손녀가 될 수 있어 기뻤습니다."
    Creator 07. 서화랑| Seo Hwa-rang
    나를 소개합니다
    디지털과 현실의 경계를 픽셀로 잇는, 인터랙티브 아트 작가
    서화랑은 디지털 가상공간 데이터를 실제 공간으로 재배치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관계를 탐구하는 인터랙티브 아트 작가입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디지털 작업에 흥미를 느끼고, 학부 시절부터 픽셀 기반 모델링과 코딩을 경험했습니다. 2021년 혈액암 진단 이후 체력적 제약으로 기존 작업 방식을 지속하기 어려워 디지털 조각으로 전환했으며, 픽셀과 도트의 시각적 특성을 활용해 자신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고 공유 가능한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이 작품에 대하여
    [나에서 시작된] 2025 · 픽셀 기반 디지털 조각, 포맥스, UV 프린트, 110×70cm, 58×26.7cm, 30×22cm

    서화랑, [나에서 시작된], 2025, 전시 전경
    [나에서 시작된]은 디지털 데이터 기반 픽셀 도트 작업을 실제 공간 속 도자기와 오브제에 재현한 설치 작품입니다. 수많은 픽셀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형태를 이루며, 가까이서 볼 때와 멀리서 볼 때 다른 이미지가 나타나는 노이즈 효과를 통해 모호함과 다층적 의미를 동시에 전달합니다. 도자기 백자·청자에 적용된 작업은 집이라는 친숙한 공간에 디지털 세계의 메시지를 녹여, 관객이 작품과 상호작용하며 픽셀 속 이야기와 작가의 자아를 경험하도록 합니다.
    작가에게 묻다
    픽셀로 돌아온 자리, 단절을 잇는 재료를 찾기까지
    Q. 3차원 조형물을 픽셀로 재현하는 작업이 인상적입니다. 픽셀이라는 재료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대학교에서 설치와 조각을 전공했어요. 졸업 후에도 그 연장선에서 작업을 이어가려던 찰나, 혈액암 진단을 받았어요. 다행히 지금은 완치됐지만, 예전처럼 플라스틱이나 석고를 사용할 수 없었어요. 새로운 재료를 찾아야 했죠. 여러 가지를 고민하던 중 어린 시절 좋아하던 픽셀 게임이 떠올랐어요. 게임은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가잖아요. 병원에서 지내는 동안 사람들과 완전히 단절된 기분이었는데, 게임이라면 다시 사람들과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때부터 픽셀을 재료 삼아 저만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당신에게 집이란 어떤 공간인가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인 것 같아요. 전시나 작업 때문에 다른 지역에 머물다 보면 집을 오래 비우게 되는데 일주일만 지나도 금세 삭막해지더라고요. 오랜만에 돌아오면 공기부터 달라요. 미묘하게 냉기가 돌고, 식물들도 힘이 빠져 있죠. 물론 저도 휴식처로서 집을 필요로 하지만, 집도 생기를 유지하려면 저라는 존재가 필요한 게 아닐까 합니다.(웃음)"
    함께나길을 마치며
    "정서적으로의 독립, 이번 전시로 인해 저와의 시간 속 크나큰 벽을 깨는 전시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자립준비청년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어떠한 것인지 — 깊이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Vol. 3 — 2층의 기록을 마칩니다.
    장정미, 효서, 서화랑 세 창작가의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핍을 예술로 피워내고, 얼어붙은 시간을 다시 흐르게 만든 세 사람의 이야기 어떻게 보셨나요? 세 사람이 각자의 언어로 집을 정의하고, 작품으로 빚어내기까지 과정을 감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어지는 Vol. 4 - 3층의 기록 읽으러 가기 →

    글: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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