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가 후원 캠페인
  • 함께나길 2기 Vol. 4 가장 내밀한 곳에서 나를 마주하다, 3층의 기록

  • 함께나길
    + 창작가 후원 캠페인
  • + [Here I AM] 3층의 기록 지하디, 문형준, 김태경 작가
    창작가 후원 캠페인 '함께나길'은 사회적·경제적 어려움으로 재능을 펼치기 어려웠던 자립준비청년들이 창작을 통해 정서적 자립을 이루고, 창작가로서 온전히 바로 설 수 있도록 돕는 여정입니다. '나의 길을 꿋꿋이 걷다'라는 의미의 '나길'처럼, 10명의 창작가는 지난 270일 동안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전시라는 무대에서 대중에게 선보였습니다.
    이번 전시 《HERE I AM, 여기 있어요》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건물 전체를 하나의 '집'으로 구성하고, 작가들은 회화·영상·설치 등 저마다의 매체로 각자가 정의한 집의 의미를 변주하며 "나는 여기, 이렇게 존재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건넵니다.
    3층에 참여한 세 창작가, 지하디, 문형준, 김태경을 소개합니다.
    3층 - 침실과 서재, 드레스룸 | 가장 아늑한 방
    [모든 모습이 나로서 여기 있어], [아빠, 어디가], [결핍의 이중성]
    마지막으로 3층은 가장 아늑하고 개인적인 공간, 방입니다. 침실과 서재, 드레스룸에는 섬세하고 내밀한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침대 위나 책상에 앉고, 옷을 걸쳐보며 비밀스러운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집이란 무엇일까요? 나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집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오디오 가이드
    이어폰을 끼고 들으시길 권합니다.

    지하디 오디오 가이드

    문형준 오디오 가이드

    김태경 오디오 가이드

    낭독: 김남길 (문화예술NGO 길스토리 대표)
    Creator 08. 지하디 | Ji Ha-di
    나를 소개합니다
    감정의 조각을 인형에 담아, 보이지 않는 내면을 건네는 작가
    지하디는 일상의 사물과 개인적 감정을 매개로 내면의 섬세한 정서를 시각적 언어로 구현합니다. 다양한 캐릭터 작업을 기반으로 자신이 경험한 감정과 기억을 재료와 형태에 담아내며, 관람객이 작품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경험하도록 이끕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패브릭 인형이라는 친근한 매체를 통해 내적 세계와 감정의 다채로운 층위를 시각화합니다. 작품 속 작은 형태와 세밀한 질감, 색채 선택은 작가 자신을 구성하는 감정의 조각들을 드러내며, 관람객에게 보이지 않는 내면의 풍경을 은유적으로 전달합니다.
    이 작품에 대하여
    [모든 모습이 나로서 여기 있어] 2025 · 패브릭, PVC, 인형, 160×100×75cm

    지하디, [모든 모습이 나로서 여기 있어], 2025, 전시 전경
    [모든 모습이 나로서 여기 있어]는 내적 감정과 기억의 조각을 패브릭 인형으로 구현한 작품입니다. 작가는 자신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일상적 오브제인 인형에 담아내며, 그 형태와 질감, 색채로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을 시각화합니다. 작품 속 인형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관람객이 각자의 감정과 경험을 투영하며 공감할 수 있는 매개로 기능합니다. 다양한 소재와 세심한 제작 과정은 감정의 미묘한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내며, 작은 인형 하나에도 작가의 내면 풍경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작가에게 묻다
    써 내려가기 전엔 몰랐던 것, 행복이 가장 많았다는 사실
    Q. 작품을 만들며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은 무엇이었나요?
    "거의 비슷한데 행복이 아주 조금 더 많아요. 사실 하나하나 써 내려가기 전에는 혼란이 제일 많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써보니 행복한 순간들이 더 많았습니다. 반려견, 반려묘와 셋이 조용히 보내는 일상부터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의 소소한 대화, 좋아하는 밴드 공연을 보러 갔던 기억까지, 행복의 순간들이 참 다양했어요. 그걸 보면서 '나 꽤 행복하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Q. 당신에게 집이란 어떤 공간인가요?

    "제 취향과 행복을 투영하는 공간이에요. 저는 원래 어둡게 지내는 걸 좋아하는데, 기숙사에서는 함께 생활하다 보니 조명을 마음대로 켜고 끌 수 없었어요. 지금은 제 마음대로 지낼 수 있어서 하루 종일 암막 커튼을 치고 지내요. 벽에는 좋아하는 포스터와 키링이 잔뜩 걸려 있고요. 이렇게 공간 곳곳을 제 취향으로 채워갈 때 비로소 내 집임을 실감해요."
    함께나길을 마치며
    "전시를 준비하며 '나'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디자인에 대해 깊게 고민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 소중했습니다. 하고 싶었던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함께나길 캠페인이 너무 좋은 기억과 도전이 되었고, 전시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Creator 09. 문형준 | Moon Hyeong-jun
    나를 소개합니다
    아버지의 부재를 카메라로 마주하며, 가족사를 서사로 확장하는 영상 창작자
    문형준은 다큐멘터리 영상 작업을 통해 개인적 경험과 가족사를 탐구하는 영상창작자입니다. 사회복지학적 관심과 영화적 감수성을 결합하여, 고립과 결핍, 관계 속 인간의 내면을 관찰하고 기록합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관계, 아버지의 부재와 책임 문제를 솔직하게 직면하며 그 과정을 영상으로 재구성합니다. 그의 영상은 관람객에게도 자신의 삶과 관계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공감적 경험을 제공하며, 개인적 상처를 예술적 통찰로 전환하는 힘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 대하여
    [아빠, 어디가] 2025 ·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15min

    문형준, [아빠, 어디가], 2025, 전시 전경
    [아빠, 어디가]는 문형준이 어린 시절 아버지를 기억하며 시작한 자전적 다큐멘터리입니다. 그는 아버지를 아는 사람들을 만나며 아버지의 삶과 그가 남긴 영향력을 재구성합니다. 작품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아버지를 매개로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과정이며, 관람자는 영상 속 장면을 통해 작가의 감정적 여정을 따라가게 됩니다. 어린 시절의 공포와 사랑, 부정과 이해 사이를 오가는 감정적 긴장은 관람객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며, 개인적 사유가 보편적 경험으로 확장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합니다.
    작가에게 묻다
    안대가 벗겨지듯, 아버지를 향한 애정을 발견한 순간
    Q.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나서 아버지를 향한 마음에 변화가 있었나요?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라는 존재를 멀리서 바라보니 분명해졌어요. 내 문제는 내 문제이고, 아버지의 문제는 아버지의 문제였다는 걸요. 그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안대가 벗겨지듯 아버지를 향한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예전에는 누군가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꺼내면 단정 지었다면, 이제는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고 싶어요. 기억의 조각 하나라도 더 찾아보고 싶고요. 아버지처럼 살게 될까 봐 애정마저 밀어냈던 스스로가 부끄럽습니다."
    Q. 당신에게 집이란 어떤 공간인가요?

    "집은 마지막 방어막이에요. 저는 태어나서 한 번도 이사를 해본 적이 없고 특별히 떠나고 싶다고 느낀 적도 없어요. 어떤 일을 겪어도 집에 있으면 '안전하다'는 안도감이 들죠. 저를 지켜준 공간인 만큼 끝까지 지켜내고 싶습니다."
    함께나길을 마치며
    "항상 살면서 인생에 한 번쯤은 진짜 '나'를 드러내는 예술을 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함께나길은 그 기회가 되었습니다. 인생에 다시 없을 예술의 꿈을 이루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겐 무엇보다, 누구보다 안전한 장. 평온한 세상이었습니다. 끝이 아닌 시작이 되겠습니다."
    Creator 10. 김태경 | Kim Tae-kyeong
    나를 소개합니다
    결핍을 도약의 디딤돌로, 회화와 의상으로 존재를 탐구하는 창작자
    김태경은 회화와 의상 작업을 기반으로 인간의 내면과 감정, 존재에 대한 질문을 시각적·물리적 매체로 탐구하는 창작자입니다. 물리학, 철학, 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통해 얻은 통찰을 회화와 의상, 설치를 통해 표현하며, 개인의 경험과 결핍, 성장의 과정을 작품 속에 녹여냅니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감정 표현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자신의 삶과 내면을 돌아보게 만드는 매개가 됩니다.
    이 작품에 대하여
    [결핍의 이중성] 2025 · 회화, 의상, 혼합재료, 90×90cm

    김태경, [결핍의 이중성], 2025, 전시 전경
    [결핍의 이중성]은 결핍과 성장, 내적 감정을 입체적으로 드러낸 설치 작품입니다. 옷과 회화가 결합된 공간 속에서 관람객은 감정의 층위와 내적 풍경을 동시에 경험하게 됩니다. 회화는 긍정과 부정을 아우르며 인간 경험의 복합성을 표현하고, 의상은 그 감정을 물리적 형태로 구현하여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직접적 소통을 가능하게 합니다. 패치워크, 색채, 질감 등 다양한 시각 요소는 결핍과 치유, 깨달음의 과정을 상징하며,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작가에게 묻다
    부족함이 아닌 도약을 위한 디딤돌, 결핍의 이중성을 드러내다
    Q. 결핍이라는 요소를 의도적으로 드러내려 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어떤 의도였나요?
    "결핍이라는 게 사람들에게는 부정적인 단어로 인식되잖아요. 하지만 불완전함 속에서 스스로를 단단히 세우는 과정이 결국 성장의 원동력이 되더라고요. 그런 맥락에서 '결핍이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Q. 당신에게 집이란 어떤 공간인가요?

    "하나의 형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워요. 편안함을 느낀다면 모두 저의 집이죠.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당시에는 길바닥에서 생활하기도 했어요. 누군가에게는 길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통로이지만, 당시에는 그 거리가 저의 집이었던 거죠. 집을 정의하는 데 있어 물리적인 구애를 받지 않아요. 모든 공간이 저의 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누구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가 저에게는 더 중요해요."
    함께나길을 마치며
    "전시를 준비하면서 생각보다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나의 부족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지만, 함께 믿어주신 분들과 함께한 덕분에 많은 에너지와 기회, 생각들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과 생각들이 함께나길."
    Vol. 4 — 3층의 기록을 마칩니다.
    지하디, 문형준, 김태경 세 창작가의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10명의 창작가가 270일 동안 빚어낸 《HERE I AM, 여기 있어요》가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각자의 결핍과 상처 속에서, 그리고 그 안에 피어난 존재의 선언을 함께 기억해 주세요. 이 과정에 함께해 주신 후원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여정이 10명의 창작가들에게 또 다른 나길이 되길.

    글: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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