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 이야기가 모여 더 빛나는 9월
안녕하세요. 후원자 님,
백로가 지나며 아침마다 나뭇잎 끝에 이슬이 빤짝이게 맺히고 있어요. 한동안 뜨거웠던 햇살이 이제는 부드럽게 내려앉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정말로 9월이구나 실감하게 되네요. 올해의 햇살은 유난히 뜨거웠던 것 같아요. 그 빛이 아직 생생한데 벌써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니, '시간이 이렇게 흐르는구나' 하고 문득 돌아보게 됩니다. 여름이 끝나가는 것이 시원섭섭하면서도, 그만큼 한 해가 어느새 깊어졌음을 느끼게 되고요. 새해의 다짐을 떠올리며, 더 많이 웃고 더 따뜻하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합니다.
아직 낮에는 햇살이 강하고, 큰 일교차 때문에 건강 관리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피로가 쉽게 몰려오는 때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올 9월에는 서로의 안부를 더 자주 묻고, 스스로를 잘 돌보며, 작은 순간마다 웃음을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곁에 언제나 길스토리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함께나길 2기, 황사랑 감독을 만나보세요
함께나길 2기 참여자 황사랑 감독은, 자신을 “책과 닮았다”라고 말합니다.
읽는 사람마다 다른 의미를 남기는 책처럼, 그녀도 복잡하고 다층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지요. 아버지의 노숙, 전세 사기와 경매까지, 삶의 무게를 직접 겪어낸 황사랑 작가는 그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카메라와 글로 마주했습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늘 같은 질문이 맴돕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황사랑에게 집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누군가의 도피처이자 안식처이며 때로는 공원이나 지하철 역사까지도 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그녀의 시선은 언제나 그곳에 머물며, 사라져 가는 풍경과 삶의 흔적을 오래 기록합니다.
책을 가방에 두 권씩 넣고 다니며, 황사랑은 오늘도 이야기를 곁에 두며 또 다른 장면을 발견합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아래의 링크에서 만나보세요.
함께나길 2기, 문형준 감독을 만나보세요
함께나길 2기 참여자 문형준 감독은, 자신을 오랫동안 지탱해 준 ‘아이브로우 펜슬’을 오브제로 꼽습니다.
완벽해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었던 시절, 그는 매일 아이브로우 펜슬을 쥐고 얼굴 위에 선을 그으며 불안을 가리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 선은 동시에 마음속 갈망을 드러내는 흔적이기도 했습니다.
아버지의 부재가 남긴 그림자 속에서, 문형준은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미움만으로는 벗어날 수 없었기에, 다른 이들의 기억을 통해서라도 아버지를 이해하고 싶었던 것이죠. 그 과정에서 그는 아버지 안에도 웃음과 다정함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무겁기만 하던 그림자는 조금씩 옅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그는 꾸밈 대신 솔직함을 배우고 있습니다.
완벽의 가면을 내려놓고, 상처와 두려움, 그리고 소망을 이야기 속에 담아내려는 중입니다. 문형준 감독의 창작은 '아버지를 지나, 나를 마주하는 과정’입니다.
그의 이야기, 지금 아래 링크에서 만나보세요.
함께나길 2기, 장정미 작가를 만나보세요
함께나길 2기 참여자 장정미 작가는, 금속을 다듬는 ‘줄’을 오브제로 자신을 소개합니다.
거칠고 날카롭다고 여겨지는 줄은, 그녀의 손끝에서 반짝이는 조각을 만들어내는 도구가 됩니다. 숨어 지내던 시간에서 조금씩 나와 스스로를 다듬어온 경험이, 작업 속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정미는 숨어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금속과 레진으로 빚어 작은 심볼로 남겼습니다. 빛을 받으면 흩날리듯 반짝이는 조각들은, 우리 곁에 늘 있었지만 보이지 않았던 존재들의 목소리를 대신 전하고 있죠.
숨은 것들을 드러내는 장정미 작가의 이야기, 지금 아래 링크에서 만나보세요.
곧 전해드릴 이야기
지난주 금요일, 9월의 <공동관심 자화상> 문장 편이 열렸습니다. 총 13명이 함께 모여, 각자의 이야기를 글로 써 내려가고 목소리로 읽어내며 마음과 마음을 잇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지만, 그 안에서 공통된 울림을 발견하는 순간들이 있었어요. 그날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곧 소식으로 전해드릴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계절을 지나며 길을 걸어오다 보니, 어느새 연말이 다가와 있습니다. 곧 열릴 함께나길 2기 전시회를 준비하며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있어요.
계절이 깊어갈수록, 여러분과 함께 걸어온 이 길이 더욱 선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남은 올해, 함께 기다려온 것들이 꽃피워질 그 순간들을 기대하며 여러분과 함께 마무리해가고 싶습니다. 지금처럼 같이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