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 좋은 시작
안녕하세요. 후원자 님,
6월은 유난히 좋은 달처럼 느껴집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 짙어지는 초록, 선선하면서도 따뜻한 바람까지. 걷다가 문득 멈춰 지금의 계절을 조금 더 담아 가고 싶어지는 날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날들도 바쁘게 지내다 보면 쉽게 지나쳐 버리곤 합니다. 해야 하는 일은 많고 하루는 바쁘게 흘러가니까요. 해야 할 일들 사이에서도 오늘은 나를 기쁘게 하는 작은 일 하나를 챙겨보시면 좋겠습니다. 잠시 걷거나, 좋아하는 향을 피우거나, 머무는 공간을 정리하는 일처럼 아주 작아도 괜찮습니다. 지금 이 계절은 생각보다 금방 지나갈 테니까요. 우리에게 찾아온 좋은 시작도 놓치지 않고 바라보려 합니다. 길스토리에도 후원자님께 전하고 싶은 새로운 시작이 찾아왔습니다. :)
후원자님의 응원으로, 열 명의 문장이 시작됩니다
지난 5월, 함께나길 3기 글작가 모집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분들이 지원해 주셨고, 그중 열 명의 청년 창작가가 3기로 선발되었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었던 청년들에게 함께나길의 소식이 그만큼 많이 닿았다는 사실이 뜻깊었습니다.
선발된 열 명은 지난주부터 함께나길 3기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품어온 이야기들이 이제 하나씩 원고로 만들어집니다. 이번 3기는 자립준비청년을 비롯해 고립·은둔의 시간을 지나온 청년, 탈가정의 경험이 있는 청년들과 함께하며, 소설, 시, 시나리오,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의 글로 채워집니다. 각자가 어떤 문장으로 자신을 담을지, 주목하고 기대해 주세요.
열 개의 제목은 이미 열 개의 다른 세계를 예고합니다.
일곱 인물의 우울과 상실을 물의 이미지로 연결한 연작소설, 떠난 이의 진심을 담은 기계 인형 오토마타를 통해 상실 속에 멈춰 있던 사람들이 다시 온기를 회복하는 옴니버스 소설, 일터를 잃어가는 가장이 절박한 현실 앞에서 점차 무속신앙에 의지하게 되는 단편영화 시나리오, 삶의 고통과 끝내 살아가는 시간을 한국어와 영어 두 언어로 기록하는 시집까지 — 열 명의 창작가가 써 내려갈 이야기는 이렇게 다양합니다.
함께나길 3기 참여자들은 앞으로 현업 편집장 멘토와의 원고 멘토링, 교정·교열, 북디자인, 출판 실무를 거쳐 한 권의 책으로 나아갑니다. 각자의 원고를 다듬고 고치고 다시 쓰며, 자신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닿을 수 있는 작품의 형태로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처음 자신의 이야기를 원고로 써 내려가는 열 명의 창작가들이 책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이 길이 끝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길스토리도 곁에서 함께하겠습니다.
후원자님도 기다리고 응원하는 마음을 아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댓글로 남겨주세요. 따뜻한 한 문장이 창작가들에게는 오래 남는 응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