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reative Lab
  • 첫번째 주제 ‘LOVE MYSELF: 자화상’

  • 크리에이티브랩 2.0
    + 공공예술
  • 여러분은 '나'와 얼마나 친하게 지내시나요? 내가 좋아하는 것, 나를 더 나답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 계시나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랩은 여러분과 만나는 문화예술 활동으로 채워갈 텐데요. 첫 번째 콘텐츠로 두 분의 프로보노와 함께 나를 더 사랑하는 방법으로 자화상을 남겨보는 시간. 'Love Myself: 자화상'을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콘텐츠를 준비해 주신 두 분의 프로보노, 이성수 화가와 김동일 포토그래퍼를 이성수 작가님 작업실에서 만났는데요. 두 분과 나눈 이야기와 함께 첫번째 오프라인 모임 소식 전해드려요.
    크리에이티브랩 2.0 첫번째 주제를 준비한 두 프로보노
    이성수 화가 x 김동일 포토그래퍼

    이성수 작가(좌)와 김동일 포토그래퍼(우)
    안녕하세요. 작가님들! 소개 부탁드립니다.
    성수: 안녕하세요. 25년 정도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성수 작가입니다. '핑크맨' 이라는 인물화 그리고 있고요. 한 사람이 영원성 경험하는 순간의 기쁨을 표현하는 인물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동일: 안녕하세요. 저는 인물 사진과 웨딩 사진을 찍고 있는 프토그래퍼 김동일이라고 합니다.
    코로나로 오랫동안 못 만났는데 잘 지내셨어요?
    성수: 그동안 도심에서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혼자서 작업실도 짓고, 풀도 깎고… 노동하면서 지냈습니다.
    동일: 잘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2년 반 정도 프로보노 활동을 많이 못 했네요. :)
    크리에이티브랩 첫 번째 주제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다루게 되었는데요.두 분은 스스로를 잘 알고 좋아하시나요?
    성수: 작품을 만들고 나면 저는 제 작품의 첫 관객이 되는데요. 그 작품들을 보면 제가 보이잖아요. 내가 왜 이걸 했지? 하는 질문을 갖게 됩니다. 그러면 작품 속에서 20년 넘게 내가 추구하는 점이 보일 때가 있어요. 그럼 나 자신을 '인정한다'고나 할까,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느껴질 때 되게 매력적으로 보일 때도 있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렇게 혼자 대단해지다가 어느 순간에는 내가 이것 밖에 안되지 하는 순간들이 많이 있는 거 같아요. 작가는 특별히 혼자 있는 시간을 많기 때문에 그런 감정적 경험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일종의 혜택이라고도 생각해요.
    동일: 자화상 그리는 시간에 저도 참여자로 참여하면 안 될까요? 왜냐면 많은 분이 그럴 것 같은데 저도 저 자신을 잘 몰라요. 저 내면에 어떤 모습들이 있는지, 저도 역시 잘 모르고 하루하루 살다 보니까 그렇게 살아지는 거라 어쩌면 한 번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저 역시 제 내면을 들여다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저를 잘 모르는 편입니다.
    자화상처럼 내 모습을 담은 작업도 하시나요?
    성수: 작가마다 주제가 있는데 저는 되게 작품이 다양했거든요. 스타일도 주제도 다양했는데 오랫동안 그리면서 그중에서 걸러낸 주제가 사람에 대한 관심, 영원성에 대한 관심이에요. 인간이 정말 인간다워지는 순간이 뭘까. 그 숭고한 순간을 보석처럼 발견해 보고 싶은 생각으로 만들어진 게 '핑크맨'이에요. 이상한 색깔이잖아요. 사람이 저런 색깔일 수는 없거든요. 이상한 색깔 중에 가장 괜찮은 이상한 색깔 같아요. 따뜻하고, 내면으로부터 전해지는 에너지가 있어요. 그리고 특별히 핑크맨을 주제로 자화상을 그렸을 때, 나한테 주는 선물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동일: 나를 찍을 기회가 한 번 있었어요. 제가 원해서 저를 찍었던 던 아니고, 대학 때 교수님이 기말과제로 자화상을 촬영해 와라. 그리고 그 뒤에 어떤 코멘트도 없었어요. 사실 그림이라고 하면 상상으로 내 내면을 그려낼 수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사진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데 그러면 이 자화상을 뭐를 찍어야 할까 고민이 많았어요. 아마 어쩌면 그때 당시 교수님도 고민을 한번 해보라고 그런 과제를 냈던 것 같아요. 그 뒤로는 한 번도 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보통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일은 아니네요. :)

    그림과 사진 작업이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성수: 모든 작품은 일종의 구도(求道)적인 면이 있어요. 자화상이 아니어도 작품에는 내면의 것들이 드러나기 때문에 조금씩 나를 알게 되는 기회가 되는데 특별히 핑크맨은 저의 모습을 많이 담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화상이 아니더라도 작품마다 저의 모습이 있는 거 같아요. 그것들이 조금씩 이성수의 예술세계를 완성해 가는 과정이 아닐까요.
    동일: 저를 성장하게 했던 것들이 뭐가 있을까... 저는 하루하루 살면서 일어나는 일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부대낌이라던가 좋은 성취라던가. 그리고 가족들. 그리고 지금껏 지내온 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그림 외에 '나'를 발견해 가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성수: 작년부터 피아노로 배우기 시작했어요. 잘 치지는 못하지만 중년의 나이에 베이비 스텝 부터 뭔가를 한다는 게 기쁨을 줘요. 어쨌든 예술 작업은 직업적인 스트레스가 있거든요. 머릿속에 여러 비평가이 한마디씩 다 해요. 근데 음악은 내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할 때 마음이 편하고 거기서 오는 기쁨이 있는 거 같습니다.
    동일: 생각을 해봤는데요. 제가 물을 무서워하거든요. 최근 기회가 생겨서 프리다이빙을 해봤는데 몇 번을 해보니까 ‘아, 이거 극복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이걸 극복 해내면 나 자신도 뿌듯할 것 같았어요. 물과 친해지고 프리다이빙을 좀 편하게 할 수 있는 정도가 되고 나면, 그 안에서 무슨 생각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먹먹하고 고요한 수조 속에서 어쩌면 제 내면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해요.
    성수 작가님, 전문가가 아니라서 얻는 기쁨이 있다는게 공감되네요.
    성수: 지금 하는 작업이 욕심이 나서 더 잘해보겠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되겠죠. 이번에 공동관심을 통해 그림을 함께 하실 분들도 비전문가들이잖아요. 아마추어기 때문에 누리실 수 있을 거예요. 너무 전문가처럼 그리려고 안 하시면 좋고, 누릴 수 있는 그 단계를 충분히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순간을 환기하는 방법이 있나요?
    성수: 근래 작고하신 류이치 사카모토 피아노 연주곡을 듣습니다. 자연하고 잘 어울려요. 약간 오래된 뮤지컬, 재즈 음악을 틀어 놓으면 삶이 풍요로워지는 거 같아요. 늘 배경음악이 있는 건 좋은 일이에요. 인생을 영화처럼 보이게 하는 느낌도 있고, 그래서 뭘 하든지 배경을 깔아 놓는 거 삶을 좀 풍요롭게 하는 방법이에요.

    올해 말 쯤, 이루고 싶은 내 모습이 있나요?
    성수: 앞으로 어떤 모습이 될지는 사실 잘 모르겠는데, 그냥 좀 성숙한 사람? 지혜롭고 어떤 일이 있을 때 그게 내 안에서 이해가 되고 다른 사람들 위로해 줄 수 있고 그런 모습이 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동일: 시간이 묻어가는 대로 사는 걸 좋아합니다. 올해 말, 흐른 그 시간만큼 저는 분명히 시나브로 달라져 있을 텐데요.. 그 시간 동안 저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진 않아요. 흐른 시간만큼을 잘 살아낸 그때의 제 모습을 그냥 발견하게 될 것 같아요. :)
    이번에 '공동관심'에 오실 분들께 한마디 남겨주세요.
    성수: 저는 여러분이 자화상을 그리면서 내 안에 어떤 소중한 것들이 있는지 발견하는 시간을 카메라로 담아드릴 건데요. 여러분의 표정들을 스케치하면서 저 역시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참여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하고 보람되기도 할 것 같습니다.
    동일: 저는 오프라인 모임 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주제로 여러분과 자화상을 그릴 텐데요. 다들 자화상은 처음이실 거예요. 보통 자신을 그릴 기회는 별로 많지 않거든요. 마음속에 그 경계를 약간 내려놓으시면 나를 들여다보는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리 환영합니다. 여러분!
    크리에이티브랩 2.0 오프라인 모임, 첫번째 '공동관심'
    'LOVE MYSELF: 자화상' 신청 안내
    일시 및 장소
    2023.06.18(일) 14:00~17:00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스카이라운지
    프로그램
    나를 돌아보는 자화상 그리기 x 프로보노 이성수: 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그림으로 옮겨보는 작업을 함께 해볼거예요.
    오늘의 나, 증명사진 x 프로보노 김동일: 완성한 자화상과 함께 성장한 나를 기록하는 증명사진을 남겨드립니다.
    도란도란 티타임: 참여자들의 자화상을 서로 둘러보며 이야기 나눠요.
    모집 인원: 16명
    모집 기간: 06.09(금) ~ 06.14(수)
    참가 비용: 20,000원
    신청 링크: 신청 마감되었습니다.
    참가자 발표: 06.12일부터 선착순 개별연락
    길스토리와 프로보노,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 가는 크리에이티브랩 2.0. 첫 번째 오프라인 모임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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