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아침은 온다. 이곳에 시간에 익숙해져서 서울살이 보다 두어 시간 일찍 일어난다. 익숙해진 마을을 한 바퀴 돌며 산책을 했다. 큰 문제가 생겼지만, 걱정은 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아직 시간이 있고, 나는 여기 있으니까 #두모마을 길냥이 #두모마을 할아버지
마을 분들은 조만간 있을 체육대회를 준비하고 계셨다. 마을대항전이니 준비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셨다. 두모 마을은 마을 인원이 적어 ‘입장상’에 주력하고 있었다. ‘입장상'은 말 그대로 입장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서 주는 상이다. #두모마을 체육대회 연습 #두모마을 체육대회 연습 #두모마을 체육대회 연습
체육대회를 준비하시는 모습을 끝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기약 없는 버스의 시간에 맞추기보다는 걷는 것으로 마음을 먹었다. 서울에서는 몇 분에 버스가 오는지 어디서 환승을 하는지 모든 정보를 쉽게 얻는데, 이곳은 모든 게 미스터리다. 흔한 카페 하나 수소문해서 찾아 가도 문이 닫히기 일쑤다. 기다리면서 몇몇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카페로 왔다. 문이 잠겨있는 걸 보고는 몇 분 기다리다가 모두 떠났다. 차가 있는 사람은 더 빨리 떠나고 두 다리로 온 나는 하염없이 기다린다. 덕분에 마을을 좀 더 구경하고 책을 좀 더 읽었다. #남해 카페옆 강아지 #남해 카페 #남해 카페앞 마을 편해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속도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도 차를 가지고 이곳에 왔다면 바로 다른 카페를 검색해서 미션엔 성공했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여기 앉아서 멍하니 주인을 기다리는 내가 떠나버린 나를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무언가를 놓고 갔다고 말해줄 것 같다.
누구보다 보고 싶었던 카페 사장님께 보리암에 숙소가 있는지 여쭤봤다. 보리암 근처에 밥도 주고 재워도 주는 곳이 있다고 하셔서 오늘은 여기서 묵기로 결정했다. 의식주에서 식과 주가 동시에 해결이 된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보리암은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100일 기도를 하고 조선을 건국했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숙소 가는 길에 잠깐 들렀다. #보리암 #금산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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