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새 안녕하셨어요
  • 함께나길 뮤지션 BM의 작곡 작업기

  • 함께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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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같이 생긴 음악 부스의 문들이 왠지 모를 아우라를 뿜어내는 긴 복도를 쭉 걸어가다 보면 오른쪽에 BM 님의 작업실이 나옵니다. ‘함께나길’ 창작자 4인 중 마지막으로 작업기를 들려드릴 멘티는 바로 뮤지션 BM입니다. 이곳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BM 님의 음악 작업실인데요. 공용 연습실의 한 방을 빌린 형태예요. 저와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프로듀서로서 처음 느껴보는 책임감
    은은한 조명이 컴퓨터와 건반이 놓인 BM 멘티의 책상을 내리비춥니다. 오직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상을 풍겼는데요. 작업실 구석에 깔끔하게 개어져 있는 이불과 베개는 밤낮없는 그의 열정적 음악 작업을 짐작하게 합니다.

    BM 멘티는 이번 ‘함께나길’ 프로젝트에서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해서 하나의 곡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 중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정도 완성했을까요?

    작업 상황을 묻는 질문에 BM 님은 60퍼센트 정도 됐다고 답하며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작업한 결과물을 돌아보는 뿌듯한 심정과, 앞으로 남은 40%의 마무리 작업을 앞둔 설레는 심정이 합쳐지면서 만들어진 밝음 같았습니다.

    “가사와 멜로디, 드럼, 모든 파트의 가이드까지 완성했어요. 보컬과 첼로 솔로 녹음을 앞두고 있습니다. 문일오 멘토님 공간에서 녹음할 예정이고, 그 후에 제가 직접 사운드 믹싱을 하면 마무리될 것 같아요.”

    BM 님이 직접 악기를 연주해서 곡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첼리스트로부터 연주 녹음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악기연주를 받아서 곡을 만들 생각을 하니 프로듀서로서 첫 작업을 하고 있단 게 실감 나는 모양입니다. 묘한 기분도 들고요.

    “훨씬 책임감이 생기는 느낌이에요. 팀장이 된 기분이랄까요. 지금까지는 내 악기만 하루 동안 하고 끝내면 됐는데, 이제는 작곡자이자 프로듀서의 입장이다 보니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끌고 가는 역할이죠. 진짜 팀장님이 된 기분인걸요.”

    팀장 비유가 무척이나 적절해서 재미있었습니다. BM 멘티에게 이번 프로젝트 경험은 정말 특별합니다. 습작처럼 혼자 작곡한 건 많지만, 믹싱 작업까지 제대로 완결해서 대중을 상대로 정식 음반을 발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니까요.

    긴장하고 있지만 숨겨진 설렘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표정에서 묻어나니 완성된 곡의 모습이 궁금해지던 순간이었어요.
    저의 첫 곡 ‘나아가’로 희망을 주고 싶어요

    아직 미완성이지만 그가 작업한 곡 ‘나아가’를 들었을 때, 공간을 한순간 채우는 따뜻한 기운에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바로 그가 원했던 감정이라고 하네요.

    “저의 과거 생활을 토대로, 크게 보면 힘들었던 과거에서 좌절하거나 멈추지 않고 달려온 현재까지, 그 과정에서 얻은 저의 용기의 감정을 담았어요. 희망의 멜로디를 전하고 싶었죠.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에게 도태되지 말고 함께 일어나 나아가자, 고난이 와도 걸어가자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가사에도 메시지를 직설적으로 넣었어요.”

    보컬은 BM 멘티의 지인이 맡아서 불러주기로 했다는데요. 사실 BM 님 목소리로 듣는 ‘나아가’가 무척 듣기에 좋았습니다. 담백하고 진정성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가사를 쓴 사람이 직접 불러서 더욱 그런 것 같았어요. 직접 부른 버전도 음반에 꼭 같이 넣어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답니다.

    그의 완성곡은 12월 열리는 ‘함께나길’ 전시에서 직접 들을 수 있고, CD로도 만들어서 현장에서 기념품처럼 판매할 예정입니다.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등을 통해 음원을 발매하는 건 내년 초가 될 거라 하고요.

    끝으로, 앨범이 나오면 기분이 어떨 것 같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어요.

    “뿌듯할 것 같아요.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거나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이 들으면 좋겠는데, 들었다고 상상해 보면 희망, 위로가 전달될 것 같아서 ‘나도 어떠한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가 될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 것 같아요.”
    글 : 손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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