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몇 해 전 꽤나 오래된 이야기이다. 남해에 여행을 떠나 목적지 없이 버스로 이동 중 이였다. 남해는 어느 도시보다 아름다웠고, 사람들은 남해를 지키는 파수꾼 같았다. 왼편엔 파수꾼들이 지키는 마을이, 오른 편엔 바다가 펼쳐졌다. 당신은 살면서 자연에 몰입된 경험이 있는가? 나에겐 그때 그 곳이 그랬다. 잠시 후 버스 안에서 안내방송이 흘러 나왔고, 뭔가 이질감을 느꼈다. 모든게 완벽해 보이는 풍경에 2% 부족한 안내방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감정을 곱씹어 보다가 이런 생각에 도달했다. ‘버스 방송을 이 지역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하시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다시 한 번 남해에 가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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