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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따뜻한 말 한 마디에 세상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Hwashin Son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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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멩이를 주웠는데 소중한 것이라 드릴 수 없습니다
    name : 손화신    date : 2020-03-16 15:03:12
    추천수 9
    조회수   76
    돌멩이를 주웠는데 소중한 것이라 드릴 수 없습니다
    글·사진 : 손화신 (작가)

    길에서 쓰레기를 주워오는 어린이를 본 적 있는지? 아니면, 당신이 그런 어린이였는지? 철학자 발터 벤야민은, 어린이는 자신만의 가치기준으로 사물을 모으고 그것들을 자신만의 규칙으로 연결한다고 말했다.
    어른들이 부러워하는 어린이의 창의성이란 이렇듯 우리가 쓰레기라 부르는 것들을 주워와 창조적으로 연결하고 독창적으로 편집함으로써 탄생하는 것이다.
    요즘 SNS를 기웃거리다보면 '예쁜 쓰레기'라는 단어가 종종 보인다. 어린이가 길거리의 그 예쁜 쓰레기에 마음을 빼앗길 때(물론 그들에게는 쓰레기가 아니다) 그 물건은 아이를 애타게 부른다.
    "친구야, 나를 데려가! 난 너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될 거야. 나를 네 방의 후드라이언 인형 옆으로 데려다주겠니? 나랑 같이 놀자."
    - 예쁜 쓰레기
    그러면 아이는 그것을 주머니에 소중하게 넣으며 그 외침에 응답한다. 어린이는 이런 식으로 세상의 존재들과 소통하고 그것들을 사랑한다. 남들에게는 버려 마땅한 물건일지라도 아이에게는 잘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제일가는 보물이 된다.
    그들이 어른보다 쉽게 행복해지는 비밀이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 '나에게'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주체적이고 개별적인 태도. 어린왕자가 자신의 장미 한 송이를 보살피는 일처럼 서로에게 길들여진 나만의 것이 있어서 그것을 보살핀다는 것. 어른들도 그런 식으로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 손화신 작가의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에 실린 글입니다.

    _2016년 8월부터 길스토리 크리에이터 멤버로 활동 중이다. 6년째 문화예술 전문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나를 지키는 말 88>의 저자이기도 하다. 2019년 9월 1일, ‘제6회 카카오 브런치북’ 대상에 빛나는 두 번째 책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웨일북)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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