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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합니다
    Soungsoo Lee
    Painter
    이성수 / 상세보기
    Fat man
    추천수 38
    조회수   539
    Fat man
    그림·글 : 이성수 (미술가)

    Fat man with flower bouquet 20F oil and acrylic on canvas 2021
    오늘도 옷이 많이 끼네요. 하하하
    어제 좀 덜먹을 걸 그랬나 봅니다.
    매번 좀 조절해 보려 하지만 음식 앞에선
    생각이 멈추어버립니다.
    아침을 먹으면서 점심 메뉴를 고민하고
    점심을 먹으면서 점심과 겹치지 않는
    저녁 쿠진을 떠올립니다.
    출장을 갈 때면 그곳의 맛집을 먼저 검색하고
    여유시간엔 먹방을 봅니다.
    내 일상은 음식으로 채워져있고 난 행복했습니다.
    당신을 알기 전까진.
    내게 꽃은 매우 이례적으로 사치스러운 소비입니다.
    그것은 내가 꽃을 먹지 않기 때문입니다.
    꽃은 향기롭고 아름답지만 온전히 당신만을 위한
    선물입니다. 당신을 알고 난 부끄러움이 많아졌고
    음식 생각을 안 할 때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 꽃이
    그대의 손에 들릴 수 있다면 난 굶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당신을 바라보면서 난 작아지고 있고,
    꽃과 함께 난 약간 시들고 있습니다.

    _이성수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그룹 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있고, 환상이 있고, 웃음이 있고, 공기가 있고, 바다가 있으며 그 안에 너와 내가 있다. 환경, 동물, 사람이 존재하고 융합되는 그의 이미지는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한다. ⓒLee Soungsoo soungsoo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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