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길에서 우리는 어려졌습니다. 그 시절 그 마음으로 과거로 돌아갔지요. 중학교 동창을 만나면 중학생 기분으로 이야기 꽃을 피웠고, 개명을 했어도, 성인이 됐어도, 그때의 이름과 유치한 별명이 불렸지요.
그런 당신처럼 서울에게도 만약 고향이 있다면, 지금의 서울이 과거로 돌아가게 되는 길일 거예요. 옛 시절 이야기가 길게 쌓여 있고, 오랜 시간 흘렀어도 옛 이름으로 불리는 곳일 거예요. 자, 그곳은 바로 한양도성(서울성곽)! 음, 그렇다면 서울의 고향으로 가는 출발점은 과연 어디일까요? 13화쯤 되니 슬슬 눈치 채셨겠죠? "서로 배려하는 고향 길"
성북 이야기도 어느새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설 명절인 탓에 휴재하고 좀 쉴까 했는데 그럴 수가 없더라고요. 혹여 연재를 기다리시는 분이 있을까 봐서요. 5시간을 차 안에서 지루하게 계실까 봐서요. 보다 큰 이유는 명절 연휴라고 해서 온 국민이 다 쉬는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이번 영상은 영상감독 지은석 군의 도움을 받아 부랴부랴 제작했지요.
명절이 되니 참 존경하는 교수님 한 분이 떠오릅니다. 그분께서 쓰신 글 중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302호는 휴일이지만, 303호는 아닙니다. 영이 아빠는 휴일이지만 철이 아빠는 출근하는 날입니다.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는 이들이 있고, 쉬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아직은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 대한 예의와 배려 또한 잊지 않는 사회였으면 좋겠습니다.’
휴게소, 카페, 식당, 옷 가게, 마트 등 당신의 편한 고향 길을 위해 미소를 잃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소방관, 경찰관, 고속도로 순찰대원 등 당신의 안전을 위해 밤을 지세는 분들도 많습니다. 남은 설 연휴, 서로의 예의와 배려가 함께 하는 따뜻한 고향 길이기를 바람해 봅니다. 휴게소, 카페, 식당, 옷 가게, 마트 등에서 당신의 편한 고향 길을 위해 미소를 잃지 않고 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Narration by Kim Nam-gil
Written by Lee Hyung-yeol Photo by Kim Hyung-seok Film by Ji Eun-se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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