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이 있는 경영
글 : 신필호 (전략기획 컨설턴트, T-Plus Consulting Firm)
‘윤리적 소비’ 란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가격이나 디자인, 품질뿐 만 아니라 구매 행위에 따른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여 구매를 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이 용어를 처음 접한 것은 길스토리와 인연을 맺은 초기 (벌써 수년 전이다…) 돈을 벌면서 좋은 일도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면서 찾아 본 여러 서적을 통해서였다.
최근 기회가 닿아 이와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 보았는데, 2014년 국제 연구기관 GlobeScan이 세계 17개 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자체 진행한 설문 응답자의 약 70%가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기업의 제품을 주변 지인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할 것이며, 약 75%가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소비에 대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이처럼 윤리적 소비는 점차 소비 시장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우선 돈을 벌고 나서 이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관점이 강했었다. 그러한 대표적인 방식이 기부나 자선행사 같은 CSR 활동이다. 반면 일부 기업들은 단순히 좋을 일을 베푸는 데 그치지 않고, 비즈니스 모델에 이러한 가치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나아가 이를 통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CSV라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스타벅스는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하고 이를 위해 현지 커피 농가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작업을 통해 기존 대비 원두의 경쟁력을 제고했다.
기업의 사업활동 자체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CSV는 그 동안 수익창출과 사회적 가치 추구라는 대척점에 있었던 목표를 하나로 녹여낸 혁신적인 의식의 변화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최근 창업 트렌드의 한 영역을 CSV를 지향하는 사회적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이러한 CSV 와 사회적 기업의 활동이 보다 활발해져서 ‘공존이 있는 경영’이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_신필호는 'ebay Korea' 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했으며, 현재 전략 Consulting Firm 에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SCG(Social Consulting Group)'의 프로보노 컨설턴트 및 길스토리의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참여하며 다양한 분야의 프로보노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