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LSTORY NEWSLETTER Vo.l 09 ㅣ 2022.10
10월 길스토리 이야기,
당신이라는 독보적인 예술작품
안녕하세요. 길스토리 회원님,
팀길스토리의 뉴스레터 에디터 네오 입니다.
아마도 저를 소개하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이름은 네오, 안 궁금하실 수도 있지만 MBTI는 INTP입니다. 나이와 성별은 부끄러워서 밝히지 못하겠습니다. 저는 극 'I' 이니까요. 앞으로는 길스토리 근황과 함께 여러분에게 작은 영감을 전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사부작사부작 일러스트를 그려서 주변에 선물하는 취미를 갖고 있습니다. 소소한 행복을 쌓는 것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오늘의 이 레터를 열어보는 길스토리 회원님께도 제가 모르는 조그만 행복이 쌓였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접한 뉴스 중에 개인적으로 충격적인 소식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하나는 드로잉 일러스트레이터 김정기 작가님의 별세 소식인데요. 파리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시던 중 향년 47세로 펜을 내려놓게 되셨습니다. 커다란 종이를 벽에 걸고 밑그림 없이 밀도 높은 펜 드로잉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저도 인스타 라이브를 통해서 종종 봤는데요. 저는 작가님의 작품 중에서도 골목길, 영화관, 식당과 같은 일상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세밀하게 담아낸 작품들을 보면서 깊은 감탄을 쏟아냅니다.
#삼일절 by @kimjunggius
김정기 작가님은 본인의 그림은 끊임없는 관찰과 연습의 결과라고 강조하셨는데요. 거의 매일을 최소 4~5시간을 그려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림이 그저 즐거워서 드로잉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생각대로 잘 안되는 날은 가장 잘 그리는 것을 그리면서 자신감을 회복한 후 다시 그림을 이어 나갔다고 합니다. 스스로에게 가장 즐거운 것을 하루하루 쌓아가셨을 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물들이 저에게는 큰 감격이었고, 동시대에 작품 활동을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큰 선물이었습니다.
두 번째 충격적인 일은 그림을 그려주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소식입니다. 원하는 컨셉을 키워드로 명령하면 몇 분 내에 AI가 완성작을 내어줍니다. 혹은 간단한 스케치를 업로드하면 그에 걸맞은 그림을 그려주기도 합니다. 저도 한번 해봤는데요. 키워드의 조합이 자세할수록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이 나옵니다. 지난주까지는 손가락같이 세세한 부분은 아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번 주에는 그 점도 보완된 짧은 애니메이션 영상도 등장하더라고요.
인공지능의 결과물이 놀랍긴 하지만 감동을 주기는 어려운 것 같았습니다. 키워드 조합으로 몇 분이면 만들어내는 한 컷 vs 문화와 이야기가 시간을 따라 스며들어 있는 한 컷. 기술과 효율성이 놀라움을 만들어냈지만, 하나씩 삶을 쌓아 올린 결과물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감동은 담아낼 수 없죠.
우리도 그런 것 같아요.
삶을 빠르게 효율적으로 살아내야 주목받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삶을 살아내는 사람이 풍기는 매력보다는 못하지 않을까요? 길스토리 회원님이 효율의 결과물이 아닌, 독보적인 예술 작품으로 하루를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께 드리고 싶어 AI로 만들어 본 '따봉'. 누군가의 엄지와 닮았네요.
길스토리 회원님의 하루를 풍성하게 해드릴 프로보노 분들의 작품들과 김남길 대표님의 사진을 드리면서 10월 길스토리 뉴스레터를 마칠게요.
11월에 뵙겠습니다.
[Creative Lab]
그림, 글 ⏐ 하민아 작가
내 맘대로 되는 일이 없는데 뭔가 흘러는 가고 있다
작곡, 연주 ⏐ 문일오 작곡가
사진 ⏐ 김남길
Copyright ⓒ Gilstor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