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힘들면 누군가 도와줄 수 있다는 마음,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을 더 나눠주고 싶어요
2010년 1월, 저는 인도네시아 지진피해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불가항력적으로 내려진 '가난'을 평생 안고 살아내야 하는 그들의 절박함을 직접 봤습니다. 그리고 '난 원래 가난하고, 평생 가난할 것이다.'라고 절망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사는 그들을 보며 국경과 지역, 인종을 초월한 나눔에 대하여 생각의 문이 열렸습니다. 양팔을 걷어 부치고 진심으로 그들을 향해 손을 내밀어 주고 싶었습니다.
그곳에는 당장에 지친 한 몸 뉘일 곳이 없어 맨바닥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뿐이었습니다. 함께 동행한 취재진들의 카메라도 다 치우고 우선 이들부터 살리고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봉사활동을 와서 열심히 도우면 되지, 꼭 사진을 찍고 방송에 나가야 하는 건가?' 라는 의문이 짜증이 되었던 저의 마음을 읽은 듯, 함께 동행한 사회활동가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