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계절
글·사진 : 조상근 (번역가)
그날은 언제 올까
생명이 피어나는 봄보다
더 깊은 사랑의 향기가
흩날리는 그날
무성한 즐거움이 터지는 여름이라도
언젠가 끝날 행복일 뿐
그날은 영원히 달콤할 텐데
높디높은 창공이 아름다운 가을이라도
날 수 없어 바라만 보던 하늘
그날이 오면 자유롭게 날아오르리
추위는 겪고 싶지 않아 피하던 겨울
살기 위해 견뎌야 했지만
언제나 따뜻할 그날
다섯 번째 계절은 언제나 올까
보이지 않아도
누구도 몰라도
난 기다린다
아무도 겪어보지 못했지만
누구나 한번은 꿈꾸는
그 아름다운 날을...
_조상근은 GN Cho라는 필명으로 영어 번역과 청년세대를 돕는 일을 하고 있는 사회활동가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여행을 하며 세계 곳곳의 청년들을 만나고 돌아온 그는, 이시대 청년들의 영혼의 필요를 채워주는 일을 하고 싶다며 조금씩 이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길스토리에서 영어 번역을 해주는 프로보노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