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 2
사진·글 : 김형석 (포토그래퍼. www.ebonyandivory.co.kr)
시동을 끈다.
골치 아픈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남은 일거리는 내일로 미룬다.
희뿌연 모래 연기와 엔진음에 가려졌던
풀벌레 우는소리가 들린다.
녹슨 트럭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오늘을 산다.
저 아저씨의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_김형석은 사진작가다. 일본 패션잡지에서 사진기자로 일했고, 현재는 ‘에보니앤아이보리’ 스튜디오의 대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자크타티’와 ‘에릭 로메르’의 영화를 좋아하고 여행을 즐기며, 음악이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들여다보기 좋아하는 사진작가”이다. 길스토리 프로보노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