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둘
글·사진 : 지은석 (영상감독 / BOOKFILM PRODUCTION 대표)
나이 서른을 먹고 나니 모든 것이 외로움으로 해석되기 시작했다.
외로워서 강해지고,
외로워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그 외로움을 감추고, 그렇지 않은 척 애써본다.
"왜 우리는 외로움을 느낄까?"
한 삼일 정도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원래 인간이 혼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씨앗일 때부터 우리는 어미 품에 있었고, 엄마의 체온과 감정을 느끼며 살아왔다.
원래 둘이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느끼는 외로움은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자라면서 어미 품만큼 완전하고 따뜻한 사랑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에,
그래서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당연한 외로움을 느끼자. 외로움을 인정하면 소중함을 동시에 알 수 있다.
그래서 둘, 셋이 좋다.
_지은석은 BOOKFILM PRODUCTION의 대표다. 서울예술대학에서 광고를 전공하고, 다변화되는 미디어채널에 적합한 영상을 제작하고자 자신의 회사를 차린 젊은 청년 창업가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협동조합 ‘살림’의 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다. 눈보다는 마음을 사로잡는, 그래서 사람에게 Useful한 영상을 만드는 것을 신념으로 살고 있다. 현재 길스토리의 프로보노로 활동하고 있으며, 필리핀 태풍피해지역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해 영상을 제작하고, ‘길이야기 캠페인’의 영상감독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