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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트로, 레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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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트로, 레트로
    글 : 신필호 (전략기획 컨설턴트)

    얼마 전 이런저런 블로그를 돌아보다 굉장히 인상 깊은 영상을 보았다.
    연남동의 한 라이브 클럽에서 뮤지션 김현철이 내 나이대에서 인기곡이었던 '왜 그래'를 열창하고 관객들이 엄청나게 환호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 또한 환호하고 있는 그들과 유사한 취향이기에... 정신없이 몇 번이고 돌려보며 당시에 인기 있던 다른 노래들을 잠시 동안 이리저리 찾아보았다.
    레트로라는 키워드가 여러 방면에서 핫하다. 몇 년 전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를 보며, '그땐 그랬었지... '하며 회상하던 여러 가지 아이템들이 최근 패션, 음악, 외식 등 다방면에서 보이고 있다. 그런 와중 '휠라'나 '엘레쎄' 같은 과거의 패션 브랜드들이 요즘 들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소식도 들리고, 어렸을 때가 가보았던 낡은 식당들이 노포 스타일이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친구 중에도 만날 때마다 번화가 골목 안 후미진 구석의 노포 스타일 식당을 찾고 있는 친구가 있다)
    이러한 것들을 바라보면서, 10대~20대가 환호하는 이유와 나와 같은 30대 후반 혹은 그 이상의 세대가 환호하는 이유는 극명하게 다른 듯하다. 젊은 세대는, 비록 과거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지금 충분히 감각적인 혹은 감각적이게 된 것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활용한다. 10대~20대에게 레트로는 과거가 아닌 가장 미래에 가까운 것, 즉 뉴트로다.
    그러나 나의 세대는, 아니 그렇게 확대해서 해석하지 않더라도 나의 경우에는 이러한 것들이 새롭고 신선하다는 일관된 감상으로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어딘가 복잡다단한 감상들... 그 속에서 마치 이불 밑의 콩처럼 발견하게 되는 것은 '향수 (Nostalgia)'이다.
    ‘향수’의 감정은 오롯이 과거 지향적이다. 기쁘고 즐거웠던, 혹은 아프고 슬펐던 건 간에 이제 다시는 다다를 수는 없다는 아련함과 상실감이 내재되어 있다. 그렇기에 나에게 있어 레트로는 레트로로 즐길 뿐 절대 뉴트로는 될 수 없을 듯하다.
    어린 시절 명절 연휴를 맞아 할아버지 댁에 내려가면 아버지와 삼촌들이 어머니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렇게도 귀향한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 외출하셨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 또한 이러한 향수 (Nostalgia)를 잠시라도 아버지의 ‘그 시절’을 함께한 ‘그 녀석’들과 나누려 하셨던 것이 아닐까 이해된다. 나도 오늘 저녁, 나의 ‘그 녀석’들에게 간만에 전화나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_신필호는 'ebay Korea' 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했으며, Consulting Firm 'T-Plus'에서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다수의 기관 및 기업을 컨설팅 했다. 현재는 'W Concept'에서 전략기획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길스토리의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참여하며 프로보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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