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사람들의 농구 사랑
글 : 신만재 (사단법인 청년의뜰 이사)
제가 초등학교시절인 1960년대에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여기는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입니다!” 라며 농구 우주중계를 들으면서 자랐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삼삼오오 모여 우리나라 농구 대표팀을 함께 응원하면서 과자를 먹었던 아련한 추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당시 필리핀은 우리가 부럽게 느꼈던 동남아시아의 선진국이었습니다.
지금도 나이를 지긋이 먹은 필리핀 아저씨들께서는 대한민국 ‘신동파 선수’를 기억한다고 합니다. 1969년 ABC농구대회 결승전에서 대한민국과 필리핀이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신동파 선수의 50 득점에 힘입어 필리핀을 95-86, 9점 차로 이겼기 때문입니다. 외곽 슈터가 3점 슛 성공률이 40%이상, 2점 슛 성공률이 60% 이상 정도만 되면 ‘최고의 슈터’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신동파 선수는 90%의 슛 성공률을 보였기 때문에 필리핀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3 FIBA 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 대회 준결승전에서 대한민국은 열정적인 필리핀에 79-86으로 졌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우리나라가 필리핀에 진 이유는 필리핀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나무에 농구골대를 걸어놓고 농구를 즐기며 농구를 너무 사랑할 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농구만 중계하는 전용 채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력이 대단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사실 지금도 필리핀은 농구 강국입니다.
지금은 태풍 피해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농구에 대한 열정과 패기처럼 온 국민이 하루 속히 아픔을 치유하며 재건의 기쁨을 맛보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번에는 대한민국의 제2의 신동파 선수처럼 각인시켜줄 ‘사랑의 천사들’이 많이 생겨 필리핀으로 한걸음에 달려가기를 고대하고 응원합니다. 필리핀 파이팅!
_신만재는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페르소나코리아, 미국 Persona International Corporation Facilitator, ㈜Consultology Co., 등의 대표이사 겸 대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미국CMOE Corp.의 전문코치, 국내외 기업의 성과관리 및 리더쉽 과정 등을 개발하고 컨설팅했다. 현재는 ㈜컨설테크인터내셔날 HRD 연구소장과 청년 인재를 양성하는 "사단법인 청년의뜰"의 총괄운영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대학에도 출강을 하며 그는 이 시대의 건강한 리더쉽을 세우기 위한 비전을 갖고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