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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수의 Healing Essay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Jisoo Kim
    Journalist
    김지수 / 상세보기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2013-06-10)
    추천수 321
    조회수   3,514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글 : 김지수 (VOGUE 피처 디렉터)

    삼십 대의 어느 시기에 정호승 시인의 시 [수선화에게]를 읽으면서 한 겨울을 지낸 적이 있었다. 열 평이 채 못 되는 광화문 오피스텔에서 실연에 빠져 혼자 몇 달간 지내던 시간이었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을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 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 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중략)
    이 시에 내 마음을 흘려 보내며 꿋꿋이 외로움과 싸웠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오지 않을 전화를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오피스텔 창 밖으로 펑펑 쏟아지는 눈을 보며, 선뜻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어떻게 혼자서 저 많은 눈송이들과 맞서란 말인가. 가끔은 하나님도 외로워 눈물을 흘린다지만, 그분이 왜 지금 이 순간 내 외로움에 침묵으로 응답하는가가 원통했다, 그래도, 손바닥에 꼭 쥔 동전처럼 이 말만은 붙들고 매달렸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그러는 사이 나는 차츰 외로움과 친구가 되어갔다. 외로움과 둘이서 근처의 시네마테크에 가서 영화도 보고, 외로움을 기쁘게 해주려고 프리지아 꽃도 한 다발 사서 TV 앞에 꽂아두었다. 외로움을 먹이느라 테이블 위에 식사도 예쁘고 풍성하게 차려냈다.
    그래서 알았다. 외로움도 내가 두려워하고 싸우려고 들면 "외로워한다"고. "외로움"이 방문을 노크할 때 기쁘게 반겨주면 "외로움"과 친구가 되어 정을 나눌 수도 있다고, 그런데 외로움이란 친구는 속 깊고 지혜로워 나를 굉장히 씩씩하게 어른으로 성장시켜준다고. 그렇게 외로움과 사귀어 "도시의 은자"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우리가 겪어야 하는 모든 새로운 경험은 사실 외로움일 수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변화의 연속이며, 어떤 변화도 외로움을 유발할 수 있다. 학교 또한 새 학기마다 외로움이라는 경험의 장이었다. 직업을 갖는 것도 직장을 옮기는 것도 실직을 하는 것도 실연을 당하는 것도 외로운 일이었다. 오해 받고 곤란한 일에 처하고 부끄러움을 당하는 일도 외로움이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에게 거절을 당할 때도 외롭다. "외로우니까 사람"인 거다.
    - 김지수의 힐링 에세이 [아프지 않은 날이 더 많을 거야] 중에서
    日本語
    寂しいから人である。
    文 : キム・ジス (VOGUE_ Feature director)
    三十代のある時期にジョン・ホスン詩人の詩「水仙の花へ」を読みながら一冬を過ごしたことがあった。10坪足らずの光化門オフィステルで失恋に陥って、一人で数ヶ月を過ごした時間だった。
    泣かないで
    寂しいから人である
    生きるということは孤独に耐えることである
    公然と来ない電話を待たないで
    雪が降れば雪道を歩いて
    雨が降ると雨道を歩け
    葦原の森で胸の黒い鴫も君を見ている
    たまには神も寂しくて涙を流すよ
    (中略)
    この詩に私の心を流しながら屈せずに孤独と戦った。しかし、私に出来ることとは来るはずもない電話を待つことだけだった。オフィステルの窓の外から降り注ぐ雪を見ながら、気軽に外に出ることが出来なかった。どうやって一人であんなに多くの雪のひらに向き合うというのだろうか。たまには神も寂しくて涙を流すというが、その方がなぜ今この瞬間、私の孤独に沈黙で答えるのかが恨めしい。それでも、手のひらにぎゅっと握ったコインのようにこの言葉だけはしがみついた。
    “寂しいから人である…寂しいから人である”
    その間に私は徐々に孤独と友達になっていった。孤独と二人で近くのシネマテークに行って映画を観たり、孤独を喜ばせるしようとフリージアの花を一束買ってTVの前に挿した。孤独を食べさせるためにテーブルの上に食事もきれいで盛り付けた。
    だから分かった。孤独も私を恐れて戦おうとすれば、"寂しがる"と。 "孤独"がドアをノックする時、喜んで歓迎すると "孤独"と友達になって情を分け合うこともできる、ただ、孤独という友達は情深く、賢いため、私をとてもたくましい大人に成長させてくれる。そのように孤独と付合い"都市の隠者"になる喜びを味わった。
    私たちが体験するすべての新しい経験は実は孤独かもしれない。大人になるということは、変化の連続であり、どのような変化も孤独を引き起こすことができる。学校もまた新学期毎に孤独という経験の場であった。仕事を持つことも転職も失業をすることも失恋をされることも孤独だった。誤解されて困ったことに直面して辱められることも孤独だ。愛する人や家族に拒絶されるときも寂しい。 "寂しいから人"である。
    - キム・ジスのヒーリングエッセイ「痛くない日がもっと多いはずよ」の中から
    中國語
    因為寂寞所以是人。
    文章 : Kim Ji-soo (Director of VOGUE features)
    三十歲世代的某個時期曾經一邊讀著鄭浩承詩人的詩「給水仙的花」度過了一個冬天。在不到10坪的光化門住家兼辦公室陷入失戀、一個人度過數個月的時間。
    不要哭
    因為寂寞所以是人
    活著也就是要忍耐孤獨
    不要等待確定不會打來的電話
    下雪的話走積雪的道路
    下雨的話就走有雨的道路
    在蘆葦塘的森林中胸前是黑色的磯鷸也在看著你
    偶爾神也會寂寞而流眼淚阿
    (中間省略)
    這個詩使的心一邊流逝著一邊與不屈服於孤獨搏鬥。可是、我可以做的只有等待不可能會打來的電話。一邊看著住家兼辦公室窗外下著的雪、無法輕鬆愉快地外出。如何一個人面對著下那麼大的雪呢?雖說偶爾神也會因為寂寞流眼淚、不過、那位為何現在這個瞬間、用沈默回答我的孤獨實在可恨。儘管如此、就像手掌緊緊地握住硬幣一樣地只是緊緊抱住這個辭彙。“因為寂寞所以是人…因為寂寞所以是人”
    在那段時間我慢慢地與孤獨成為了朋友。與孤獨二個人去附近的影城看電影、還有為了讓孤獨高興買了一束小蒼蘭花插在電視前面。為了給孤獨吃、在桌上的料理也擺飾的很漂亮。
    因此我明白了。孤獨也害怕我打算作戰、因為有"寂寞的感覺"。’孤獨’敲門時、開心的歡迎的話可以與’孤獨’成為朋友也能分享情感、只是、孤獨這個朋友因為仁慈、聰明、讓我成為了非常健壯的大人。像那樣與孤獨交往可以感受到變成"城市的隱士"的喜悅。
    我們體驗的所有新的經驗其實說不定是孤獨。所謂長大、是連續的變化、不管是怎樣的變化都能導致孤獨。學校也是每到新學期就是體驗孤獨的場所。有工作和轉職、失業與造成失戀也都是孤獨。被誤解面臨感到為難被侮辱也是孤獨。被所愛的人和家族拒絕時也是寂寞的。因為"寂寞所以是人"。
    - 出處:Kim Ji-soo 療癒小品「不痛的日子應該會更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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