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진·글 : 김형석 (포토그래퍼. Evony&Ivory 대표)
늘 변함없이 제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있다.
그는 정오의 뙤약볕에도 시원한 그늘이 지는
명당자리에 앉아 그 날의 날씨를 감상한다.
가까운 사이도 아니건만,
가끔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으면
괜스레 걱정이 된다.
늘 변함없이 제 자리를 지키는 사람에게는
찾는 사람이 생기게 된다.
익명의 팬이 생기게 된다.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사람에게는
신께서 어떻게든 선물을 가져다 준다.
_김형석은 사진작가다. 일본 패션잡지에서 사진기자로 일했고, 현재는 ‘에보니앤아이보리’ 스튜디오의 대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자크타티’와 ‘에릭 로메르’의 영화를 좋아하고 여행을 즐기며, 음악이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들여다보기 좋아하는 사진작가”이다. 길스토리 프로보노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