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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원하는 남다름을 위해 나에게 설득력 있는 Story를 씁니다
    Pilho Shin
    Strategic planning Consult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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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NS OFF!
    추천수 303
    조회수   3,159
    LENS OFF!
    글·사진 : 신필호 (전략기획 컨설턴트)
    최근에 사진찍기에 취미를 들이고 있다. 남들처럼 고가의 디지털카메라와 장비를 구비하는 것은 아니고, 스마트폰으로 가끔 눈에 띄는 풍경이나 인물을 나름 공들여 찍는 정도? 작품을 남기기 보다는 흐르는 듯 흘려 보내는 보고 듣는 것들 중에서 반은 의미 있는 것을 찾아내고 나머지 반은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보자는 개인적인 생각에서 시작된 취미이다.
    한 장 두 장 스마트폰의 여러 기능들을 활용하여 찍으며 느낀 점은, 첫 번째로 스마트폰 카메라의 촬영 기능이 하드웨어적으로 상당히 발달했으나 내가 그러한 기능의 조작에는 소질이 없다는 것.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나름 만족스러운 사진이 나오는 것을 보면, 나는 스마트폰 카메라 자체의 기능보다는 그저 주변을 바라보는데 무게를 두며 이 취미를 즐겨야겠다는 것 정도.
    얼마전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용산역 3층에서 1층까지 이어진 넓은 외부 계단에 잠시 멈춰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이다. 여러 장 촬영하였지만 일반 렌즈로 찍은 사진이 왠지 밋밋하여 스마트폰 카메라의 다양한 렌즈 기능을 이것 저것 시도하였는데 그 중 가장 마음에 든 사진은 흑백 렌즈를 적용하여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을 지금 다시 보면 ‘내가 당시에 이러한 느낌을 찍고 싶었던 것인가’ 하고 당시를 돌아보게 된다. 눈앞 풍경의 차분한 느낌이 좋아 사진을 찍었으나 흑백 렌즈를 통과하며 내가 의도한 것보다 훨씬 적막한 느낌의 풍경이 사진으로 남은 듯 하다. 아마 좀 더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 사진을 보게 된다면 나는 ‘그 당시는 이렇게 풍경이 적막 했었지…’ 라고 기억을 왜곡할지도 모를 일이다.
    마치 스마트폰의 카메라처럼 나의 눈동자 그리고 모든 사람의 눈동자 앞에는 자기 나름의 얇은 렌즈가 하나씩 끼워져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렌즈를 통하며 색감과 질감이 바뀐, 가끔은 반전이 되기도 한 주변의 풍경을 받아들이고 판단한다 (그러한 렌즈를 ‘관점’ 이라고도 하고 ‘입장’ 이라고도 한다). 나이가 들며 이러한 렌즈의 존재에 대해 체념한 듯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다만 가끔 정말로 생각이 맞지 않고,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을 대하게 될 때는 마치 스마트폰의 카메라처럼 ‘렌즈 기능을 OFF 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아직 철이 덜 들어서 일까.

     

    _신필호는 'ebay Korea' 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했으며, Consulting Firm 'T-Plus'에서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다수의 기관 및 기업을 컨설팅 했다. 현재는 'W Concept'에서 전략기획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길스토리의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참여하며 프로보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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