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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will be there with you." (2014-01-08)
    추천수 78
    조회수   1,671
    "l will be there with you."
    글·사진 : Kevin Cho (필리핀 SICAP센터 자원봉사자)
    서사마르섬 칼바요그 시(Calbayog City of Western Samar)는 다행히도 태풍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태풍이 칼바요그를 지나가는 걸로 예보되었지만, 태풍이 육지로 상륙 바로 전에 남쪽으로 살짝 꺾어 바로 밑에 다리 하나로 연결되어있는 레이테(Leyte)섬으로 지나갔고 그 중에 타클로반(Tacloban)이라는 도시를 강타했습니다.

    ▲ 동사마르(Eastern Samar)지역 태풍피해 상황
    타클로반은 저희 칼바요그에서 약 150km, 이곳의 도로사정으로 인해 약 3-4시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 11월 10일에 도착하였고, 월요일 바로 타클로반으로 향했었는데요, 평상시면 3-4시간이면 갈수 있는 길이 오전 9시에 출발해서 타클로반 입구에 도착했을 땐 이미 4시가 넘어 5시경이 되어버렸습니다. 가는 길에 모든 주유소들에 기름이 부족했고 저희는 기름과 더불어 그곳에 가서 나누어줄 식량을 구하느라 시간을 모두 허비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레이테섬에서 불과 몇 키로만 더 가면 타클로반이었는데, 한 시간 동안 차가 꿈쩍도 하지 않도록 밀려있었고 이미 해가지고 위험해졌기에 칼바요그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타클로반의 상황은, 대통령은 사망자가 2000명 정도 일거라 발표했지만, 현지에서 오늘 막 도착한 사람들에 따르면 이미 1만 명이 넘었고 길거리엔 시신들이 넘쳐 난다고 합니다.
    지금은 타클로반 시내는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시신 썩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다음주쯤 되면 전염병이 돌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정부가 아닌 외국 NGO 단체들을 통하여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 칼바요그는 전염병 같은 큰 피해는 없지만 사람들 마음가운데 자리잡은 공포심이 어마어마 합니다. 몇 일전엔 점심시간에 밥을 먹으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SICAP 센터 학생들과 저희 동네 주민 몇몇이 소리를 지르며 언덕 위에 있는 다니엘의 집으로 뛰어왔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칼바요그에 쓰나미가 왔다가, 시내에 물이 가득 찼고 물이 밀려온다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어떤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소문을 낸 게, 인구 10만 명 가까이 되는 칼바요그 시민들의 대부분을 속여서 시내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산이나 언덕으로 피하게 만들었고, 도망치던 중 어떤 사람들은 오토바이나 차에 치여 사망하거나 너무 놀라서 심장병으로 사망, 또는 급하게 상점이나 집을 열어놓고 도망쳐서 도둑이 모두 털어가거나 이런 어처구니없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 동사마르(Eastern Samar)지역 태풍피해 상황
    어제까지 칼바요그는 가솔린(Gasoline)이 엄청나게 부족했고, 리터당 50페소 정도 하던 기름값이 어떤 곳에선 250페소까지 오르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다행이 기름은 외부에서 들어와 오늘 풀렸고 기름은 안정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직 쌀이나 먹거리가 거의 바닥난 상황이라 SICAP 센터에서 함께 먹고 자고 하는 30여명의 학생들을 1주일간 집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외국에서 돈을 부쳐와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직도 은행의 전산이 마비상태에 있어서 현금조달이 어려운 상태에 있습니다.
    사마르의 전기는 레이테(Leyte)섬의 발전소에서 오는데 이번 태풍으로 전신주가 수백 개가 무너져버려서 복구하는데 2달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마르는 지금 전기도 없고, 식량도 부족하고, 어제까지는 은행이나 상점들도 기름이 없어 발전기를 돌리지 못하고 모두 문닫았던 상황인데요. 다행이 발전기는 돌릴 수 있을 정도로 이제 기름은 확보가 되었습니다.

    ▲ SICAP센터 봉사자들이 동사마르(Eastern Samar)지역 피해주민에게 구호품을 나눠주고 있다.
    SICAP 센터는 현지의 다른 NGO 단체들과 함께 재해복구 사역에 동참할 예정인데요. 모든 미디어나 큰 NGO 단체들이 몰려있는 타클로반보다는 지금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하지만 타클로반만큼 큰 피해가 있는 동사마르(Eastern-Samar) 지역을 도우려 합니다. 동사마르 지역도 아직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약 2500여명의 사망자가 있고 90% 이상의 건물이 무너졌다고 합니다. 같은 사마르섬에 있으나 차로 8시간이 걸릴 정도로 들어가기 어려운 지역에 위치해있습니다. 저희가 오늘 긴급히 회의를 통해 어떻게 도울지 이야기했는데, 각 가정당 쌀 6kg과 캔 음식을 나누어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저희가 도울 기완(Guiuan) 이라는 지역은 68개의 마을로 이루어진 지역인데요, 각 마을당 약 300가정, 평균적으로 2400여명의 인구입니다. 한 마을 2400여명이 4일~7일 정도를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구비하는데, 대략 미화로 $2,500 정도가 드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떤 모습으로던 돕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동참을 부탁 드립니다.

    ▲ SICAP센터 봉사자들과 동사마르(Eastern Samar)지역 주민의 모습

     

    _조케빈(Kevin Cho)은 작곡가이다. 그는 필리핀 서사마르에 있는 SICAP(Samar Integrated Community Advancement Project_사마르 지역종합개발계획) 센터에서 수년간 자원봉사자로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한국 청년이다. 사마르섬 청년들의 기술훈련, 지적훈련 등을 통하여 책임감 있는 지역 지도자로 세워질 수 있도록 지역에 적합한 리더쉽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하는 활동과 더불어, 현지 청년들을 중심으로 빈곤퇴치와 지역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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