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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생활의 빠른 속도감에서 벗어나 일상의 작은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
      천천히 흐르는 성북으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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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Ep.03 길을 걸으며 마음을 비우다

    " 마음을 비워내는 길 "


    마음까지도 쉴 수 있는 성북동의 길상사. 눈을 감으면 마음의 눈이 열려 하늘을 올려다 보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면 어느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번잡한 도심의 소음을 뚫고 들려오는 새소리와 물소리 그리고 바람의 소리는 삶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이치를 깨닫게 해줍니다.

    "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시간 "


    성북동에는 예술을 통한 문화와 역사 이야기가 유독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들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백기행, 한용운, 최순우, 이태준, 전형필 등 시대를 풍미했던 문화예술인들이, 그리고 그들의 이웃들이 지켜낸 ‘성북동의 길’은 지금은 문화가 되고 역사가 되어 우리 곁에 흐르고 있습니다.

    가진 것은 많지만 마음 아픈 사람들이 많은 요즘,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의 마음부터 보듬고 위로하는 것이 우선이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선 내게 먼저 말을 걸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길을 함께 읽으며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위로와 격려, 여유와 쉼을 조금이나마 전해주고 싶습니다.

    by 김남길





    Written by Kim Nam-gil
    Photo by Kim Hyung-seok
    Film by Ji Eun-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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