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 아지트
글·사진 : 조상근 (번역가)
열심히 만들고 좋아했더니
영업 종료 시간이라며
분해해야 한다네
순간 몰려든 허무한 마음
그렇지만
이렇게 사라질 줄 알았으면
만들지도 않았을까?
우리는 그래도 만들었겠지
만드는 과정도 재미있기에
이제 이 세상에 없는
우리 아지트
기억 속에 만들어진
우리 아지트
이젠 누구도 분해할 수 없지
_조상근은 GN Cho라는 필명으로 영어 번역과 청년세대를 돕는 일을 하고 있는 사회활동가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여행을 하며 세계 곳곳의 청년들을 만나고 돌아온 그는, 이시대 청년들의 영혼의 필요를 채워주는 일을 하고 싶다며 조금씩 이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길스토리에서 영어 번역을 해주는 프로보노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