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사진·글 : 김형석 (포토그래퍼. www.ebonyandivory.co.kr)
저 바다에는 누군가 던져버린 반지가
수십, 아니 수백 개쯤 있을 거다
그렇게 슬픔을 삼켜준 바다 덕에
일상으로 돌아간 사람도 수백 명쯤 있을 거다
단 하루라도 파도가 조용히 멈춘다면
잠깐의 실수로 던진 반지 정도는
다시 찾아갈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슬프게도 파도가 봐주는 법은 절대 없다.
_김형석은 사진작가다. 일본 패션잡지에서 사진기자로 일했고, 현재는 ‘에보니앤아이보리’ 스튜디오의 대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자크타티’와 ‘에릭 로메르’의 영화를 좋아하고 여행을 즐기며, 음악이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들여다보기 좋아하는 사진작가”이다. 길스토리 프로보노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