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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men"s travel (2014-07-08)
    추천수 274
    조회수   2,301
    Women"s travel
    사진· 글 : 곽혜림 (사진가, Rim’s Mobile Studio 대표)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은 항상 설렌다.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하는지는 상관 없이, 그냥 쳇바퀴처럼 돌고 도는 생활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들뜨게 한다. 그리고 가기 하루 전날에는 너무나 설레어 잠도 못 자고 밤을 새운 적도 많았다.

    드디어 떠나는 날 아침,
    차에 시동이 걸리고, 난 그와 동시에 내 마음에 있던 일상적인 세상의 짐은 잠시 놓아버린다. 이번엔 어떤 추억을 만들어 갈까 하는 기대감에 달리는 차 안에 창 밖 풍경을 바라보며 내 눈은 추억 찍기에 바쁘다.

    차를 타고 많은 시간을 달리며 목적지에 도착.
    길었던 여행에 피로도, 발이 땅에 닿는 순간과 동시에 산뜻한 공기의 변화로 바뀌어 온다. 다른 세상에 온듯한 기분은 말로다 표현할 수 없다. 금방이라도 훨훨 날아갈 것처럼 마음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첫 번째로 하는 일은 가지고 온 짐을 풀어 정리하는 것. 그리고는 무엇부터 할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얼마 전 친구들과 첫 여행을 떠났다.
    빛의 속도로 시간이 지나가버린 여행이었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많은 것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공유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부스스한 머리로 아침을 먹고, 바닷가로 가기 전 가서 먹을 음식 준비를 하며, 수영복을 챙겨 입고 함께 밖을 나서는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추억할 수 있다는 건 이런 느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여행이라고 해서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로의 생활방식이 다르다 보니 크게는 아니지만 약간에 다툼도 있고 의견이 안 맞는 부분도 생기지만, 그러면서 더욱 더 우정이 깊어지며 서로를 이해해주고 양보하며 공동체를 깨닫는다.

    그렇게 시작된 내 생에 첫 친구들과의 여행은 너무나도 산뜻했다.
    바닷가에 쪼르르 앉아 짠 바닷바람으로 간하여 먹은 버터발린 구운 옥수수와 모레가 들어간 샌드위치. 그늘 진 햇빛아래를 만만하게 보고 엎드려있다가 통구이가 되어버린 등과 다리. 여자들끼리 온 힘을 다해 석탄을 태워 바비큐 만들기. 그리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수다가 이어진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 다같이 이날을 회상하며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이날의 추억으로 담소를 나누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_곽혜림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Rim’s Mobile Studio’를 직접 운영하며 사진을 찍는 사진가다. ‘FotoDesign - Aldo Bressi’와 ‘Escuela de fotografia creativa Andy Goldstein’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그녀는 사람과 세상 그리고 순간의 ‘아름다움’을 사진 속에 담아내기 위해 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충만하기를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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