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사진·글 : 김형석 (포토그래퍼. www.ebonyandivory.co.kr)
여행을 하다 보면 혼자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유독 눈에 띕니다.
그런 모습을 발견할 때면 의례 카메라를 꺼내는데,
아마도 제가 늘 바라는 모습이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유 있게 산책하는 것이 돈이 들거나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것은 아닌데도 왜 그리 어려울까요.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 아래 포기하는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달에는 아무리 바빠도 산책하는 시간을 좀 가져야겠습니다.
다른 누군가가 아무리 여유롭게 산책을 즐겨도
카메라는 빼 들지 말고 저도 제 사진 속 누군가가 되어보아야겠습니다.
_김형석은 사진작가다. 일본 패션잡지에서 사진기자로 일했고, 현재는 ‘에보니앤아이보리’ 스튜디오의 대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자크타티’와 ‘에릭 로메르’의 영화를 좋아하고 여행을 즐기며, 음악이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들여다보기 좋아하는 사진작가”이다. 길스토리 프로보노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