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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수의 Healing Essay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Jisoo Kim
    Journalist
    김지수 / 상세보기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2013-07-08)
    추천수 281
    조회수   3,176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글 : 김지수 (VOGUE 피처 디렉터)

    세상을 살면서 정작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현대 언어 생활의 위기는 혹 세 개의 단어를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세상은 내가 알 수 없는 불가사의로 가득 차 있고, 여전히 세상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을 길어 올리겠지만,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세 개의 단어만 있으면 든든하다.
    그것으로 해독할 수 없고, 그것으로 감당할 수 없는 관계의 암호는 내 숙제가 아니다. 그 암호를 푸는 것은 신과 시간과 시인의 몫이다. 그 동안 여전히 내 남편은 나와 다른 언어로 세상을 여행할 테지만, 그가 길 가다 멈춰서 풀어진 내 신발 끈을 다시 매어줄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여전히 내 딸은 내가 모르는 말로 잠꼬대를 하지만, 자기 귓바퀴로 흘러 들어온 새와 고양이와 개의 의성어를 해독할 수 있으니 얼마나 완전한가. 여전히 나의 이웃은 통장과 아파트 평수의 숫자로 나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할지도 모르지만, 꽃과 빵이 있어 눈과 햇살이 있어 나는 이 도시에서 행복하다.
    더불어...... 살면서 필요하지만 더없이 간결한 이 세 마디를, 혹시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해주지 못하고 살지는 않았는지 한번쯤 돌아볼 일이다.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100만 번 산 고양이]의 그림으로 유명한 작가 사노 요코는 어머니가 너무 미워 생전 그런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너무 자주, 당연한 듯이 "미안해","고마워","사랑해"를 외치고 다녔는데,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 어머니가 미워 어머니에겐 절대 그러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고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녀는 비로소 어머니에게 가까이 갈 수 있게 되었다. 평생에 걸쳐 서로가 퍼부은 독설이 모든 미움과 원망이 실은 사랑에 다름아니었음을, 어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어 몸부림친 투정이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미 어머니는 곁에 없으니, 그녀는 천국에 가서야 속에 담은 말을 할 수 있으리라.
    인생은 관계이고, 관계의 강을 건너는 데는 세 개의 단어만 있으면 충분하다.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세 개의 단어만 잘 간수하자.
    - 김지수의 힐링 에세이 [아프지 않은 날이 더 많을 거야] 중에서
    English
    Sorry Thanks Love you
    written by Kim Ji-soo (Featured editor at Vogue)
    In life, we may not need so many words. The modern language crisis emerged as we lost the ability to express these following words.
    Sorry. Thanks. Love you.
    The world is filled with endless mysteries and continues embrace incomprehensible sorrow. Yet, it is repentance, gratitude, and love that help us to stay strong.
    Anything we cannot solve with these thoughts is not our problem to answer. We should leave it for God, time, and poets.
    Although my husband continues to engage in life’s journey with words so different from those of mine, how grateful I am that he stops and takes the time to tie my shoes for me. Although my daughter continues to utter words in her sleep I fail to understand, how fulfilling it is that she can decode the sounds of birds, cats, and dogs knocking on her ear. Although my neighbors continue to evaluate me in numbers of my bank accounts and the size of my house, I feel joy in living in a city where I have flowers, bread, snow, and the sun.
    Moreover, I look back to see whether I have expressed these words to my beloved ones.
    Famous writer Yoko Sano, best known for her books See you later! Big tree and The Cat Who Lived One Million Times, says that she has never expressed such emotions to her mother. While she easily said “sorry, thanks, love you,” to others, she promised herself that she would never say it to her own mother who never acknowledged her for who she is.
    Then, her mother was diagnosed with Alzheimer’s disease and that is when Yoko Sano was able to become truly intimate with her mom. She soon realized that years of bashing, hatred, and resentment was just another way of her love and struggle to receive her mother’s approval. But her mother is no longer here, so she now must wait until the time comes in heaven to share these feelings.
    Life is about relationships. In order to redeem a relationship, all you need are these words.
    Sorry. Thanks. Love you.
    Let us hold them close to our hearts.
    translated by Sua Serena Min
    日本語
    ごめんね・ありがとう・愛してる
    文 : Ji-Soo,Kim (Director of VOGUE features)
    この世界を生きるには、実際に多くの言葉が必要ないかも知れない。現代の言語生活の危機はもしかすると3つの言葉を失ってしまったからではないだろうか。
    ごめんね、ありがとう、愛してる
    世界は私が知らない不思議な事で満ちていて、未だに世界は私が背負えない悲しみを汲みあけるが、ごめんね、ありがとう、愛してるの3つの言葉さえあれば心強い。
    それで解読できず、それで耐える事が出来ない関係の暗号は私の宿題ではない。その暗号を解くのは神と時間と詩人の役割である。その間、依然と私の夫は私と違う言葉でこの世界を旅するだろうが、彼が立ち止まり、私の靴ひもを結んでくれることがどんなに嬉しいだろうか。依然と私の娘は私が知らない言葉で寝言を言うが自分の耳に流れてきた鳥と猫との擬音語を解読出来る事がどれほど完璧だろうか。依然と私の隣人は通帳とアパートの広さ、数字で私を説明しろと求めるかも知れないが、花とパンがあり、目と日差しがあり、私はこの都市で幸せである。
    共に....生きながら必要であるが、この上なく簡潔なこの3つの言葉を意外と近くにいる人には言えずに生きて来たのではないかと一度振り返ってみる。
    「おぼえていろよ おおきな木」、「100万回生きたねこ」の絵で有名な作家、佐野洋子は母があまりにも嫌いで生前そのような言葉を一度も言わなかったという。他の人にはむしろいつも当たり前のように‘ごめんね’、‘ありがとう’、‘愛してる’を言っていたが、自分を認めてくれない母がとても憎くて母には絶対に言わないと誓っていたのだ。
    そうするうち、母が認知症にかかって亡くなった後、彼女は初めて母に近寄る事が出来た。生涯を通じでお互い浴びせた毒舌が、すべての憎しみと恨みが実は愛に違いはなかったことを、母に認められたくて、体当たりで駄々をこねいだ事を悟ったのだ。しかし、すでに母はそばにいないので、彼女は天国に行ってから心の内に秘めた話をする事が出来るだろう。
    人生は関係であり、関係の川を渡るには3つの言葉さえあれば十分である。
    “ごめんね、ありがとう、愛してる”
    3つの言葉だけ、しっかり心がけよう。
    - キム・ジスのヒーリングエッセイ「痛くない日がもっと多いはずよ」の中から
    translated by Kong Sung-eun
    中國語
    對不起・謝謝・我愛你
    文 : Ji-Soo,Kim (Director of VOGUE features)
    要生活在這個世界裡、實際上說不定不需要很多的辭彙。 現代的語言生活的危機也許是因為失去了3個辭彙的關係不是嗎。
    對不起、謝謝、我愛你
    世界充滿著我所不知道的不可思議的事情、至今這世界理解還有我無法背負的悲傷、不過、只要有對不起、謝謝、我愛你這3個辭彙就會得到鼓勵。
    因此不能解讀、因此無法忍耐的關係的密碼並非我的作業。需解答那個密碼的是神和時間和詩人的角色。那期間、我的丈夫與我依然用不同的辭彙在這個世界旅行、不過如果他暫停腳步、繫我的鞋帶這將會多麼令人高興。我的女兒依然用我不知道的辭彙說夢話、不過如果能解讀自己耳朵所聽到的鳥與貓的擬聲詞那將會多麼完美。我的鄰居可能依然用存摺和公寓的大小、數字尋求向我說明、不過有花和麵包、有眼睛和陽光、我在這個城市是幸福的。
    需要一同....生活、不過試著回顧非常簡潔的這三個辭彙意外的沒有對親近的人說而生活過來了不是嗎?
    據說因為「記住吧 大樹」、「活了100萬次的貓」的畫而有名的作家、佐野洋子非常的討厭母親所以生前一次也沒說那樣的辭彙。向其他的人則總是裡所當然地說著‘對不起’、‘謝謝’、‘我愛你’、但因為曾經發誓絕對不向因為不承認自己而非常憎恨的母親說。在那樣做時候、母親因罹患癡呆症死後、她第一次能夠接近母親了。 通過一生彼此互相在刻薄的話中、因為想被母親認可全部的憎惡與懷恨其實與愛是沒有差異的、由於全力以赴的撒嬌而領悟了。可是、因為母親已經不在身邊的關係、她去了天堂之後應該就能夠說出內心所隱藏的話吧。
    人生就是關係、要渡過關係這條河只要有3個辭彙就相當充分了。
    “對不起、謝謝、我愛你”
    只要好好地留意這3個辭彙。
    - 出處:Kim Ji-soo 療癒小品「不痛的日子應該會更多」
    translated by WenYing, 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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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2013-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