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 : 김형석 (포토그래퍼. www.ebonyandivory.co.kr)
지난 봄, 조용한 낮 시간대의 북정마을을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시절 고향집 뒷골목에서나 나던 아련한 향기에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이리저리 걸어 다니다 보니 머릿속 잡념이 사라졌습니다.
이윽고 하얀 백구가 묻더군요.
고민이 뭐냐고.
생각해보니 딱히 고민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가벼워진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지금도 그 길을 떠올리면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_김형석은 사진작가다. 일본 패션잡지에서 사진기자로 일했고, 현재는 ‘에보니앤아이보리’ 스튜디오의 대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자크타티’와 ‘에릭 로메르’의 영화를 좋아하고 여행을 즐기며, 음악이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들여다보기 좋아하는 사진작가”이다. 길스토리 프로보노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