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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화신의 조용한 수다방
    당신의 따뜻한 말 한 마디에 세상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Hwashin Son
    Writer
    손화신 / 상세보기
    나는 용감하니까 내가 다 구해주겠습니다
    추천수 222
    조회수   1,813
    나는 용감하니까 내가 다 구해주겠습니다
    글 : 손화신 (작가)

    "인생을 가치 있게 살고자 원한다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톨스토이
    어린이는 자아와 타자의 경계를 특별히 나누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용사라도 된 듯 친구를 돕고 구하는 데 자신의 몸을 사리는 법이 없다. 비록 가상의 칼싸움이지만. 그러다가 크면서 점점 자신과 타인, 자신과 세계를 경계 짓기 시작하고 경쟁에 내몰리면서 더욱 타자를 타자로써 구별 짓는다.
    어른들은 '내 사람들'에겐 헌신적이지만 남에게는 매정하게 굴 때가 있고, 어릴 때는 그러지 않았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다.
    필요한 날에 나는 깊은 곳의 용기를 끌어올려 그 용기를 타인을 위해 쓸 수 있을까. 나는 타인이라는 지옥 혹은 파라다이스 속에서 어린이처럼 무모할 수 있을까. 타인으로부터 멀어지고 고립되면서까지 이기적으로 구는 나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나는 타인이 참 어렵다. 너무 좋기도 하고 너무 두렵기도 하고 너무 모르겠기도 하다. 그래서 누군가를 돕는 것도, 도움을 받는 것도 여전히 불편하다. 솔직히 그렇다.
    어린이는 약하지만 용감하고 어른은 강하지만 용감하지 않다. 바라는 것은 다만, 약하더라도 용감한 자로 살아가려는 의지와, 누군가를 도우면서 머릿속을 비울 수 있는 단순함인 것이다.
    - 에세이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에 실린 글입니다.

    _2016년 8월부터 길스토리 크리에이터 멤버로 활동 중이다. 6년째 문화예술 전문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나를 지키는 말 88>의 저자이기도 하다. 2019년 9월 1일, ‘제6회 카카오 브런치북’ 대상에 빛나는 두 번째 책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웨일북)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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