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 놀랐지만 천 번은 더 놀랄 예정입니다
글 : 손화신 (작가)
"무릇 위대한 환상가와 위대한 시인은 사물을 이런 식으로 보지 않던가! 매사를 처음 대하는 것처럼! 매일 아침 그들은 눈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를 본다. 아니, 보는 게 아니라 창조한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중
아이들이 보는 세상은 매사가 처음이라서 경탄할 것들 천지다. 모르는 걸 하나씩 묻고 알아가면서 그들은 자라난다. 하지만 아는 게 많아지면서 질문은 점점 적어진다. 열 살 아이는 확실히 네 살 때보다 조금 질문하고, 덜 감탄한다. 그렇게 무덤덤해져가다 스무 살이 될 것이다. 스무 살이 되면 아이는 이제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어 경탄의 세계에서 저 멀리 변두리까지 밀려나버린다.
"그대 만일 날마다 일어나는 삶의 기적들을 가슴속에 경이로움으로 간직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고통도 기쁨처럼 경이롭게 바라볼 것을."
- 칼릴 지브란, <예언자> 중 ‘고통에 대하여’
백번을 놀랐다고 해도 더 놀랄 게 있는 게 내가 사는 이 세상이니! 매사를 처음 보는 것처럼 대한다면 나의 날들은 경이로운 것이 되리라!
* 손화신 작가의 에세이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_2016년 8월부터 길스토리 크리에이터 멤버로 활동 중이다. 6년째 문화예술 전문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나를 지키는 말 88>의 저자이기도 하다. 2019년 9월 1일, ‘제6회 카카오 브런치북’ 대상에 빛나는 두 번째 책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웨일북)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