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만리
글 : 신필호 Shin Pilho (전략기획 컨설턴트, ebay Korea)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정글만리이다
중국관련 사업을 담당하게 되면서 중국어나 중국역사, 문화 등 찾아보고 숙지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많았으나, 결국에는 머릿속에 중국사업에 대한 이미지를 갖기 위한 목적으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책의 여러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상황과 필요에 의해 중국, 특히 상하이라는 공간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러한 와중 발생하는 사람의 문제, 돈의 문제, 회사의 문제, 가족의 문제들... 이러한 문제들을 마주보고 해결하며 명확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삶을 중국이라는 공간에서 그저 살아갈 뿐이었다.
책을 읽으며 이제까지 생각도 못하던 중국의 여러 특성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알아볼 수 있었으나 (업무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다), 그보다도 결국에는 새로운 기회와 환경에 대한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한 메시지가 머리와 가슴에 남는다.
인물들에게 자의라고 하기에도, 타의라고 하기에도 단정하기 어려운 눈 앞에 처해진 중국이라는 환경. 이는 중국이냐가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디가 되었던 만리(萬里) 의 정글과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믿을 것은 마음속 목표와 순간순간의 헌신과 (가끔은 기지도 필요)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우직한 믿음과 희망뿐이다. 이러한 순간들이 연결되며 정글 속에서 내가 지난 ‘길’이 만들어지고, 그 길을 지나야 정글의 끝에 이를 수 있다.
“이러한 순간들이 연결되며 정글 속에서 내가 지난 ‘길’이 만들어지고,
그 길을 지나야 정글의 끝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또 한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그 끝이 정글을 벗어난 집일지, 절벽일지 또 다른 정글의 입구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우리는 오히려 순간순간의 의미에 집중하며 ‘길’을 가야 하지 않을까.
_신필호는 전략 Consulting Firm [T-Plus] 선임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현재는 [ebay Korea(이베이 코리아)]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하며 "SCG(Social Consulting Group)"의 프로보노 컨설턴트로 재능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길스토리에서도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참여하며 프로보노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