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7. 북정마을
천천히 흐르고 싶은 그대여, 북정으로 오라. 낮은 지붕과 좁은 골목이 그대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 삶의 속도에 등 떠밀려 상처 나고 아픈 마음이 거기에서 느릿느릿 아물게 될지니. 넙죽이 식당 앞 길가에 앉아 인스턴트커피나 대낮 막걸리 한 잔에도 그대, 더 없이 느긋하고 때 없이 행복하리니. 그저 멍하니 성 아래 사람들의 집과 북한산 자락이 제 몸 누이는 풍경을 보면 살아가는 일이 그리 팍팍한 것만도 아님을 때론 천천히 흐르는 것이 더 행복한 일임을 깨닫게 되리니. 북정이 툭툭 어깨를 두드리는 황홀한 순간을 맛보려면 그대, 천천히 흐르는 북정으로 오라. 성북에서 줄곧 살아오신 최성수 시인의 ‘북정, 흐르다’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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