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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화신의 조용한 수다방
    당신의 따뜻한 말 한 마디에 세상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Hwashin Son
    Writer
    손화신 / 상세보기
    당신의 뮤즈는 누구인가요
    추천수 426
    조회수   2,794
    당신의 뮤즈는 누구인가요
    글 : 손화신 (작가)

    나의 제일은 나의 뮤즈다. 내게 영감과 자극을 주는 존재만큼 세상에 귀한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영감 같은 거 없이도 창조적인 일들을 할 수 있지만 이왕이면 영감에서 시작되는 창작을 하고 싶다. 영감이 나를 즐겁게 하고 짜릿하게, 소름 돋게 해주기 때문이다.
    마음을 빼앗는 무언가를 품게 되면 감정과 생각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엔도르핀이 솟는다. 힘도 나고 신도 난다. 그래서 늘 무언가를 늘 누군가를 사랑해야만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가까이 있는 별이든 멀리 있는 별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뮤즈라는 별, 사랑과 동경의 대상인 그것. 내 마음은 늘 그것으로 가득차길 갈망한다.
    좀 더 생활 말투로 표현하자면 '덕질'이요, 지금 난 덕질이란 것의 순기능을 예찬하는 중이다. 별의별 것에서 우리는 영감을 받는다. 고로, 덕질의 대상은 무한하다. 그것이 무엇이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마음 다해 좋아하면 내가 사랑하는 그것이 내게 영감을 쏟아 부어 준다. 보상은 따로 필요 없다. 나의 뮤즈는 내게 사랑을 받고 내게 영감을 주었으니 그것으로 이미 나는 충분한 보답을 받은 것이다.
    한 싱어송라이터를 인터뷰했는데, 그에게 자신만의 성공을 정의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그는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라고 답했다. 그의 대답이 뭐랄까,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처럼 시원했다. 보통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다, 공감을 주고 싶다고 많이들 말하는데 그는 '영감'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 대답이 내게 영감을 줬다. 나는 물었다. 음악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영감을 주고 싶은지. 그는 "음악을 대하는 내 태도가 영감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그래서 또 물었다. 음악을 대하는 너의 태도가 무엇인지. 그러자 그는 쑥스러운 듯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거."
    그의 대답을 통해 내가 요즘 영감을 받고 있는 그것이 왜 내게 뮤즈인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 영감의 대상이 만약 댄서라고 한다면, 그의 춤에 대한 열정이 매우 뜨겁고 순수하다는 점, 이 점이 내게 영감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탁월하게 추느냐보다 춤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어떠한지, 그것이 바로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결정적 요소였다.
    영감은 이렇듯 '사랑'에서 온다. 나는 나의 뮤즈를 사랑한다. 그래서 그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나의 뮤즈 또한 무언가를, 누군가를 사랑한다. 그러니 나의 영감은 뮤즈의 뮤즈의 뮤즈의... 뮤즈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참 신비롭지 않은가. 무언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열정, 그 열정이라는 에너지가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전파된다는 것 말이다.
    당신의 뮤즈는 누구인지 궁금하다. 당신의 창작활동 혹은 삶에 활력과 영감과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대상은 무엇인가.

    _2016년 8월부터 길스토리 크리에이터 멤버로 활동 중이다. 6년째 문화예술 전문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나를 지키는 말 88>의 저자이기도 하다. 2019년 9월 1일, ‘제6회 카카오 브런치북’ 대상에 빛나는 두 번째 책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웨일북)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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