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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합니다
    Soungsoo Lee
    Painter
    이성수 / 상세보기
    바다의 열매
    추천수 152
    조회수   1,291
    바다의 열매
    그림·글 : 이성수 (미술가)

    바다의 열매 40F oil on canvas 2020
    뻘은 신의 선물로 가득하다.
    이곳은 경작자 없는 농장이고, 기계 없는 공장이며,
    축사가 끝난 열 개의 바구니이다.
    난 이제 그 선물을 가득히 수확하고 있다.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열매는 작고 평범했고,
    수고해서 파면 팔 수록 더 크고 더 가치 있는 열매들을 만날 수 있었다.
    주위의 수확자 중 경험자들은 훨씬 많이 거두었고
    초심자는 그저 신기해하며 하나하나에 감사해하고 있다.
    이제 해가 지기 시작한다.
    신은 욕심 많은 나를 고려해 시간제한을 두었다.
    밤이 되면 뻘은 다시 바다가 되고
    처음처럼 열매를 가득 채울 것이다.

     

    _이성수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그룹 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있고, 환상이 있고, 웃음이 있고, 공기가 있고, 바다가 있으며 그 안에 너와 내가 있다. 환경, 동물, 사람이 존재하고 융합되는 그의 이미지는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한다. ⓒLee Soungsoo soungsoo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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