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남자
그림·글 : 이성수 (미술가)
구체적 남자 40F oil and acrylic on canvas 2018
이 무거운 구체는 사실 내 머리 속에 늘 존재합니다.
내가 수학이나 물리학,
양자역학이나 생물학을 생각할 때조차도
난 이 무거운 구체를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내가 선과 악을 고민할 때 진실과 거짓을 물을 때
승리와 패배에 열광할 때도 난
이 무거운 구체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구체는 내게 진실을 알려줄 뿐 아니라 미래도 보여줍니다. 구체는 말합니다.
대체로 좋은 일만 있을 겁니다. 원칙대로만 살아간다면.
중심에 무거운 구체만 있다면
인생을 그르칠 일은 없을 겁니다.
_이성수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그룹 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있고, 환상이 있고, 웃음이 있고, 공기가 있고, 바다가 있으며 그 안에 너와 내가 있다. 환경, 동물, 사람이 존재하고 융합되는 그의 이미지는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한다. ⓒLee Soungsoo soungsoo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