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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에 대한 글을 쓰는 패션칼럼니스트입니다
    Eunjung Kim
    Fashion Colum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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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2014-06-09)
    추천수 296
    조회수   2,526
    엄마
    글·사진 : 김은정 (패션칼럼니스트)

    크림색 꽃 브로치는 브로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동유럽에서 건너온 예스러운 그 브로치만 차면 감탄사가 쏟아져 나온다. 예사롭지 않은 반응을 야기하는 물건들의 출처는 영감의 보고 ‘엄마’다. 엄마,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기막힌 손맛이 배인 도시락도 보글보글 끓는 김치찌개도 아니다. 내게 ‘엄마표’ 물건은 브로치다. 브로치는 중년 여성들의 멋 내고 싶은 마음을 달래주는 장신구에 불과한 것이라고 여겼다. 엄마로부터 자개로 만든 ‘동백꽃’ 브로치를 받기 전까지는. 오랜 시간을 장롱 속 서랍에서 지내온 꽃 모양의 자개 조각은 심히 곱다. 태생적으로 갖춘 아름다운 외양에 치장하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딸에게 남겨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보태져 그 멋과 맛은 심장을 기분 좋게 콕콕 건드린다. 어디에나 착착 감기며 옷을 돋보여준다.
    언젠가 엄마를 기억에서 만나고 싶을 날이 도래하면 가슴 한 켠에서 만개한 자개 꽃 한 송이는 가장 아름다운 위안을 선물할 것이다. 엄마는 믿어도 좋은 감각을 부르는 최고의 멋쟁이다.

     

    _김은정은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와 프랑스 파리 에스모드 스타일리즘 학과를 졸업했다. 파리에서 일하다 패션잡지 「엘르」가 국내에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패션 에디터로의 열망을 안고 한국에 돌아왔다. 패션 라이센스 잡지 엘르(ELLE KOREA), 마리 끌레르(Marie Claire KOREA)에서 패션&뷰티 디렉터, 마담 휘가로(madam figaro KOREA)에서 편집장을 역임했다. 이후 샤넬 코리아(CHANEL KOREA)에서 홍보부장으로 근무했다. 현재는 싱가포르에 거주하며 패션에 관한 글을 한국의 패션잡지에 기고하며 패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패션과의 끈을 단 한순간도 놓지 않고 살고 있다. 저서로는 [Leaving Living Loving](2009), [옷 이야기](2011)가 있다. ⓒPhoto by Jin Soo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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