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wave
그림·글 : 이성수 (미술가)
Guitarist 40F oil, acrylic and pastel on canvas 2019
Flower bouquet
내게 음악은 진동입니다.
음악이 들립니다.
연주가 시작되기 전에도 이미 음악은 내 안에 가득합니다.
현은 진동을 시작하고 관객의 마음도 요동하지만 내 마음은 고요하고 엄격합니다.
내 손의 움직임은 더이상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저 흘러가고 있을 뿐입니다.
이 흐름은 내가 만들었으나 또 나를 띄워 보낼만큼 유장하기도 합니다.
이제 점차 곡은 더욱 격하고 급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끝을 향해가는 이 아름다운 여정을 나는 이제야 즐길 수 있습니다.
수많은 반복과 개선의 기억은 이렇게 하나의 현상이 되어
아름다운 진동을 만들었습니다.
_이성수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그룹 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있고, 환상이 있고, 웃음이 있고, 공기가 있고, 바다가 있으며 그 안에 너와 내가 있다. 환경, 동물, 사람이 존재하고 융합되는 그의 이미지는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한다. ⓒLee Soungsoo soungsoolee@gmail.com